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이란 전쟁 미동참 등을 이유로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강하게 비난했다.
- 멜로니 총리는 교황 레오 14세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이 용납할 수 없다며 맞대응했다.
- 한때 유럽에서 트럼프와 가장 잘 맞는 정상으로 평가받던 멜로니는 중동 분쟁 개입 거부로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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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니 "교황에 대한 트럼프 발언, 용납할 수 없어"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정상 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궁합이 가장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아온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을 불사하는 격한 비난을 주고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이란 전쟁과 교황 레오 14세 이슈를 놓고 입장이 크게 갈리거나 서로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트럼프 "멜로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아주 달라… 용기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틀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멜로니에게 충격을 받았다. 용기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틀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가 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돕지도 않고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위한 작전에도 동참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멜로니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아주 다르다"고 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교황 레오 14세와 대립하는 것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그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은 그녀(멜로니)다. 그녀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이런이 기회를 얻는다면 2분 안에 이탈리아를 날려버릴 수 있는데도 말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탈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너지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위해 싸울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는다. 그들은 해협(의 개방)을 유지하기 위해 내게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 멜로니 "교황에 대한 트럼프 발언은 용납할 수 없어"
이에 앞서 멜로니 총리는 전날 총리실 성명을 통해 "교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며 트럼프를 정조준했다. 그는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수장이며 그가 평화를 촉구하고 모든 형태의 전쟁을 규탄하는 것은 당연하고 정상적인 일"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오 14세가 최근 잇따라 이란 전쟁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발표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교황은 정신을 좀 차려야 한다. 그는 범죄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는 끔찍하다"라고 비난했다.
또 "레오 교황은 내게 감사해야 한다. 내가 백악관에 없었으면 레오 교황도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 이란 전쟁 계기로 '갈라서기' 나타나
트럼프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의 갈라서기는 이란 전쟁을 계기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 주요국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중동 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시칠리아 시고넬라 공군기지에서 미군 항공기의 급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 위해 미군이 이란을 상대로 가하는 군사적 압박에 동참하지 않고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다국적 연합에 합류하는 결정을 내렸다.
14일에는 5년 주기로 자동으로 연장되는 이스라엘과의 군사 협력 협정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전폭적으로 지원·지지하는 이스라엘과 거리를 두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 멜로니, 한때 트럼프와 '찰떡 궁합'
멜로니 총리는 유럽 주요국 정상 중에서 트럼프와 최고의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유일하게 참석한 유럽 주요국 정상이었다.
트럼프는 당선인 시절 멜로니 총리와 식사를 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정말 신나는 일이다. 환상적인 여성,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멜로니 총리에 대해 "그녀는 다른 모든 사람들을 폭풍으로 몰아넣었다"며 "우리는 아주 잘 맞았다. 우린 함께 세상을 조금은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당시 CNN은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와 유럽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멜로니는 이전부터 유럽 주요국 정상 중 트럼프와 이념적 성향과 정책적 지향이 가장 비슷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강한 이탈리아를 내세우며 이민·난민을 적극 차단하는 정책을 추진했고,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낙태 반대 등 보수에 충실한 정책을 추진했다.
그는 취임 당시 유럽 정계에서 무솔리니 이후 가장 극우적 성향을 갖는다며 '여자 무솔리니'라고 불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