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뉴스핌이 21일 청년 취업 대란 기획에서 AI 시대 교육 전환을 강조했다.
- AI로 청년 일자리 21만개 줄었으나 생산성 향상과 신규 수요 증가했다.
- 대학은 AI 활용·판단 인재 양성으로 실무형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업무시간 단축 등 순기능도…'위협 아닌 기회' 위한 교육전환 시점
"단순 사용자 아닌 활용자 길러야"…제도·재정적 기반 보강 필요
청년들이 겪는 일자리 문제는 단순한 취업난이 아니라 직무 미스매치와 지역 격차, 높은 구직 비용과 불안이 겹친 구조적 문제로 볼 수 있다. 뉴스핌은 이번 기획에서 청년 설문과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청년들의 취업 현실을 짚고, 교육·고용·산업 정책의 한계를 함께 점검한다. 아울러 청년 세대가 왜 첫 일자리에서 막히고 어디에서 좌절하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송주원·황혜영 기자 = "자가용은 마약과 같아서 한 번 이용하기 시작하면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에는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자가용 중독증'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약 30년 전, 우리나라에 자가용이 상용화되면서 한 언론사에서 보도한 내용이다. 개인도 차를 소유·운전하게 됨으로써 대중교통 시스템이 퇴화하고, 음주운전 등 법을 위반하고 인간의 안전을 위협하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다.
지금 보면 웃어넘길 만한 어젠다지만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를 복잡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최근 양상과 닮았다고 말한다. 자가용 상용화로 굴지의 자동차 제조사가 탄생,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경제를 떠받치고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것처럼 AI도 인간 몫을 빼앗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효율과 기회를 만들 장치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의 교육이 AI란 무엇인지, 사용법은 어떻게 되는지를 가르치는 단순한 이론형 수업을 떠나 각자의 적성과 재능에 맞게 활용하고 이를 검증할 역량까지 기르는 방향으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청년 취업 대란] 글싣는 순서
1. 중고 신입에 밀려 서류 '광탈'…막막한 준비생
2. '취업률 70%' 착시…청년 고용시장 한파 원인은 일자리 '양'보다 '질'
3. '자격증은 다다익선'…스펙 쌓기 비용에 '한숨'
4. "지방·3600만원도 OK"…눈 낮춰도 문턱 높인 기업
5. 겉도는 AI 교육…취준생도 기업도 '답답'
6. 회사만이 전부는 아니다…창업을 '대안' 아닌 정식 커리어로
7. AI가 바꾼 채용시장…대학 교육은 아직도 '이론형'
8. 지역대학과 기업이 함께 여는 새 통로…'정착 인재' 낳는다
9. 4년제 대학이 너무 많다…"연구대학·전문대학 역할 다시 짜야"

◆ AI, 위협과 기회 사이…일자리 줄지만 인재 수요는 UP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청년층 일자리 감소분 21만1000개 가운데 20만8000개가 AI 고노출 업종에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50대 일자리는 20만9000개 늘었고, 이 중 14만6000개가 AI 고노출 업종에서 증가했다. 한은은 이를 AI 확산 초기, 경력이 짧은 청년층 고용이 먼저 위축되는 '연공편향 기술변화' 현상으로 해석했다.
다만 AI의 영향이 부정적인 면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한은은 생성형 AI 활용으로 업무시간이 평균 3.8% 줄고, 주 40시간 근무 기준 약 1.5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응답자의 48.1%는 AI가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고 33.4%는 교육 이수, 31.1%는 이직 준비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AI가 단순히 일자리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노동 방식과 생산성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의미다.
국제 조사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세계경제포럼(WEF) 미래직업보고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1억70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9200만개는 대체돼 7800만개 순증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 기업의 71%는 AI 도구를 설계할 수 있는 인재를, 62%는 AI와 함께 더 잘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겠다고 답했다. AI로 일자리가 재편되더라도 이를 다룰 수 있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 대학, AI 사용자 아닌 활용·판단하는 인재 길러야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대학 교육도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수환 한국교육개발원(KEDI) 디지털교육연구실 부연구위원은 "AI 역시 자동차 등장 초기와 비슷하게 처음에는 낯설고 두려운 기술로 여겨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술 자체보다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진다"며 "앞으로는 AI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각자의 전공, 일,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이 부연구위원은 "국내 대학들이 AI 기초 교양 확대와 융합전공 신설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기존 교육과정 위에 AI를 일부 덧붙이는 수준에 머무는 측면이 있다. 과목 수를 늘리고 프로그램을 확충하는 양적 변화만으로는 학생들의 실질적인 AI 역량 강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대학은 단순한 AI 사용자를 길러내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AI와 공존하며 판단하고 설계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김성희 산업노동정책연구소장도 현재 교육 현장에서 AI 활용의 표절 여부 같은 문제에 논의가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논의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AI가 고용시장과 산업 구조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학생들이 현장에서 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기반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취업지원센터나 창업지원센터 등 기존 제도가 오래전부터 운영돼 왔음에도 AI를 기반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고용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측면에서는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 새 제도를 늘리는 데 그치기보다 이미 갖춰진 지원 체계를 실제 성과로 이어지게 정교하게 운영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며 "AI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연관 학문과 응용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그 기반에 수학을 비롯한 기초학문이 놓여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짚었다.
현재 대학생 대상 AI 교육이 주로 고급 연구인력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정작 국내 산업 현장을 이끌 실무형 인재를 길러내는 데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는 졸업 후 국내 산업 현장에 남아 AI 산업 발전을 주도할 인재 양성에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 기업에 입사해 정해진 업무만 수행하는 전통적 진로 경로가 더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국가와 학교는 학생들의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창업 같은 활동에 대해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국가가 추진하는 주요 과제를 대학이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재정적 기반을 보강하고 대학도 학생들이 보다 자유롭게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사 운영상의 제약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