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김정은이 5일 내고향 여자축구단의 남한 방문 파견을 결정했다.
-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위해 17일 인천 입국한다.
- 대남 적대 속 국제 경기 참가와 선전 의도로 분석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적지에서 싸워 승리' 서사 쓸 듯
北여권 들고 '2국가' 주장 가능성
"돌발 상황 시 남북관계에 악재"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이 여자 축구선수단을 남한에 전격 파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이른바 '대남 적대' 노선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남한을 '제1 주적' 운운하며 차단벽을 치기 시작했던 그가 남북교류의 물꼬로 여겨질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는 점에서다.

물론 이번 방문은 남북 당국이나 지자체·민간 차원의 협의에 의한 스포츠 교류나 북측 인원의 방남(訪南)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KFA) 등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의 '내고향 여자축구단'은 남한에서 열리는 2025~2026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 경기를 위해 방문한다.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수원FC 위민'과의 준결승전을 위해 찾는다는 점에서 국제 스포츠 경기 참가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꽉 막힌 상황에서 북한 측 스포츠계 인사와 선수단이 온다는 건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게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말이다.
당초 대북 부처와 전문가 그룹에서는 김정은의 노골적인 대남 적대 노선으로 볼 때 경기장소 변경을 주장하거나 행사를 보이콧하는 쪽으로 북측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물론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대북 무인기 사태와 관련해 유감표명을 하는 등 북한의 태도변화를 이끌려는 시도를 했지만 북한은 "어떤 접촉도 시도하지 말라"며 적대노선의 지속을 공언했다.
하지만 선수 27명과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으로 구성된 여자축구 선수단이 중국 베이징을 거쳐 오는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다는 사실이 4일 알려지자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등 관계당국은 대책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연휴에도 관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AFC와 북측의 소통 내용을 파악했고, 사실상 비상대비를 하며 방남 인원에 대한 승인조치와 신변안전보장 서류의 대북통지, 경호조치 등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여자 축구 선수들의 남한 방문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특히 '국가대표팀' 성격이 아닌 클럽 축구팀 형태의 북한 선수단이 오는 것 이번이 처음이다.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건 무엇보다 국제 스포츠 경기 참가와 관련해 남한 방문에 거부감을 보이거나 불참하는 모습을 드러낼 경우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오히려 북한 여자축구가 세계적 수준에 있다는 점을 알릴 수 있고, 특히 남북 대결에서 이길 승산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파견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측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남측을 3-0으로 이긴 바 있다.
선수단의 방남이나 체류 과정에서 북한은 최대한 대남 적대가 자신들의 정책이란 점과 남북한이 같은 민족이나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가 아닌 '국가 대(對) 국가' 관계임을 부각·선전하는 데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출입경 과정에서 북한 여권을 소지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을 오가는 '출입국' 형식의 절차를 요구할 공산이 크다.
그동안 남북한은 관례적으로 북측 인원의 서울 방문 시 여권이 아닌 통일부 장관이 발행하는 방문증명서를 사용해 왔고, 대표단이나 선수단 같이 적정 규모 이상이 오갈 경우 사진과 인적사항이 담긴 앨범 형태의 책자를 교환해왔다.
북한은 또 TV중계 등의 과정에서 북한이란 명칭을 쓰지 말아달라거나 '조선 대 한국' 구도를 정부당국에 요구해 관철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대표단 임원과 선수들에게도 철저한 사전 교육을 통해 대남적대 입장을 노골화 하는 한편 사소한 문제라도 대형사건으로 부풀려 김정은에 대한 노골적인 찬양 선전과 대남 비난에 나설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럴 경우 스포츠 행사는 남북 간 화해·협력과 교류의 장이 아닌 북한의 일방적인 선전장으로 돌변하고, 이를 둘러싼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 증폭과 이재명 정부의 조치를 둘러싼 논란이 번질 수 있다.
지난 2003년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은 김정일(2011년 사망) 국방위원장의 얼굴이 인쇄된 플래카드가 도로변에 걸려 있는 목격하자 버스를 세운뒤 "비가 오는데 우리 장군님이 비를 맞고 있다"며 오열하고 항의하는 바람에 행사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북한 선수단 파견에 따른 김정은의 의도를 정확히 간파하고 면밀한 대응을 통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둬야할 것"이라며 "자칫 빈틈을 보일 경우 북한에 대남비난의 빌미를 주거나 선전전에 휘말릴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