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본 도쿄 채권시장 13일 장기금리가 2.6% 상승해 29년 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 원유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 터미널 레이트 전망이 2% 돌파했다.
- BOJ 매파 태도에도 대응 지연 위험 지속돼 장기금리 3%까지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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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장기금리가 2.6%까지 상승하며 29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세계적으로 금리 상승 압력이 강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과 함께 시장이 예상하는 기준금리 최종 도달 수준(터미널 레이트)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매파적(긴축적) 태도를 보이고 있음에도 대응이 뒤늦어지는 '비하인드 더 커브' 위험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재정정책에 대한 경계감까지 겹치며 장기금리가 3%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터미널 레이트 전망 2% 돌파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도쿄 엔화 채권시장에서 13일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금리(장기금리)는 한때 2.600%까지 상승하며 1997년 이후 2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12일 실시된 10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양호했다고 평가했지만, 유통시장(세컨더리 시장)에서 추가 매수세가 부족해 시장 분위기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의 쓰루타 게이스케 수석 채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의 신중한 자세가 다시 확인됐고, 관망세가 더욱 강해진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상승 압력을 받는 것은 장기금리만이 아니다. 신규 5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1.945%, 신규 2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3.495%까지 올라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수준으로 상승한 데다, 달러/엔 환율도 일본 정부·BOJ의 환율 개입 이후 다시 157엔 후반대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의식되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기대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10년물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EI)은 13일 한때 2.07%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장이 예상하는 터미널 레이트 지표인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의 '2년 후 1개월 포워드 금리'도 2.0%를 넘어섰다.

◆ 금리 인상 반영 확대..."뒤처질 위험 여전"
7일과 12일 공개된 3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 요지와 4월 회의 주요 의견은 모두 매파적 성향으로 받아들여졌다.
토탄리서치와 토탄ICAP의 OIS 중간호가 기준으로는, 6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확률이 13일 기준 74%까지 올라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금리 스트래티지스트는 "4월 회의 주요 의견에서는 물가 상방 위험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었고,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향성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측 의견에도 강한 의지가 엿보이며, 정부의 이해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회동한 점을 언급하며, 5월 후반에도 유사한 회담이 열릴지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후쿠모토 유키 금융조사실장은 "금리 인상 속도 자체가 빨라질 것이라는 인상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정책이 완화적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는 한 '비하인드 더 커브' 위험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며, "수익률곡선 평탄화 시점이 뒤로 밀리게 되기 때문에 일본 국채를 매수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OJ가 3월 재추정한 명목 중립금리 범위는 1.1~2.5%다. 그러나 고유가와 엔화 약세, 물류 차질이 계속될 경우 "상단이 3% 정도까지 높아질 위험이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 때문에 "장기금리가 2% 후반~3% 수준까지 오르지 않으면 매수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 장기금리 3%가 핵심 분기점
10년물 국채 금리가 2.6%를 기록한 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은 일단 진정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반등 폭은 제한적이라는 인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어느 수준에서 안정될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시간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추가 상승할 경우 장기금리는 2.7~2.8%까지 오를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재정정책에 대한 경계감도 강하다. 여야 협의체 논의 과정에서 소비세 감세가 현실화되고, 물가 대책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이 부상할 경우 장기채 보유 리스크에 대한 보상인 '텀 프리미엄'이 확대되며 금리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의 쓰루타 전략가는 "장기금리 3%도 시야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반면 닛세이기초연구소의 후쿠모토 실장은 재정지출 규모가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고, BOJ가 '비하인드 더 커브' 위험을 통제하면서 정책금리를 단계적으로 인상해 인플레이션이 안정된다면 수익률곡선에 평탄화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장기금리 3%가 하나의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3%를 넘어 금리가 통제 없이 급등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