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S MnM이 26일 울산 온산제련소 기반 전기동 생산과 원료 확보로 전선업계 구리 공급망 중심에 섰다.
- AI 데이터센터·전력망 투자 확대로 구리 수요가 급증하며 LS MnM은 대규모 전기동 생산·북미 진출·BHP 장기 계약으로 공급망 경쟁력을 키웠다.
- 동·전자 스크랩 재활용까지 확대해 도시광산 역량을 확보한 LS MnM은 LS전선과 함께 LS그룹 전력망 밸류체인의 전략 거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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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동·재활용 원료 공급망 주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초고압 송전망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선업계의 경쟁력이 완제품 생산능력을 넘어 원재료 확보력으로 넓어지고 있다. 전력망의 핵심 소재인 구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제련하는 역량이 공급망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LS그룹 비철금속 계열사인 LS MnM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S MnM은 울산 온산제련소를 기반으로 전기동을 생산하고 있다. 전기동은 전선과 변압기, 모터, 전력기기, 배터리 소재 등에 쓰이는 기초 소재다. 전기전도성과 열전도성이 높아 전력 인프라 확대 국면에서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금속으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은 전력망 투자 확대와 맞물려 있다. 서버와 냉각 설비가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면서 데이터센터 증설이 송전망과 변전 설비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초고압 케이블을 비롯한 전선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전선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구리 공급망의 중요성을 키우고 있다고 본다. 전선 수주가 늘어도 원재료인 구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생산 대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력망 투자 확대 국면에서 전선 제조 능력뿐 아니라 앞단의 원료 조달·제련 역량까지 함께 주목받는 이유다.
◆ 전기동 60만톤 생산…북미 시장 기반도 확보
LS MnM은 국내 최대 비철금속 기업으로 꼽힌다. 울산 온산제련소를 기반으로 연간 약 60만톤의 전기동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국내 전기동 생산량의 약 95%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기동은 동정광을 제련해 만든 순도 99.99% 수준의 고순도 구리 제품으로, 전선과 전력기기 생산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품질 경쟁력도 인정받고 있다. LS MnM의 전기동 브랜드 '온산Ⅰ'과 '온산Ⅱ'는 지난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최고 등급인 'Grade 1'로 등록됐다. COMEX Grade 1은 북미 시장에서 전기동 거래와 품질 기준으로 활용된다. LS MnM은 이를 계기로 북미 시장 공략 기반을 마련했다.

원료 확보도 강화하고 있다. LS MnM은 2024년 글로벌 자원기업 BHP와 5년간 동정광 173만톤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약 35만톤 규모로, 회사 연간 조달 물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회사는 해당 원료를 통해 5년간 전기동 52만톤과 금·은·백금·팔라듐·셀레늄,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 등 약 7조원 규모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장기 원료 확보가 단순한 원가 관리 차원을 넘어 공급망 안정성과 연결된다고 본다. 구리 광산 개발은 환경 규제와 투자비 부담으로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 어렵다. 반면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재생에너지, 송전망 투자는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구리 수요가 여러 산업에서 동시에 늘어나는 만큼 안정적인 원료 조달 능력이 제련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 LS 전력망 밸류체인 주목
LS MnM의 존재감이 커지는 배경에는 LS그룹의 전력 인프라 사업 구조도 있다. LS MnM이 생산한 전기동은 전선과 전력기기 등에 쓰이고, LS전선은 초고압·해저케이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력망 투자가 늘수록 전선 제조뿐 아니라 앞단의 구리 조달·제련 역량도 함께 부각되는 구조다.
특히 초고압 케이블과 해저케이블은 일반 전선보다 품질과 신뢰성 요구 수준이 높다. 대형 전력 프로젝트는 한 번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공정 지연과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재 공급 안정성이 중요하다. LS그룹 입장에서는 전기동을 생산하는 LS MnM과 케이블 사업을 맡는 LS전선이 함께 전력 인프라 확대 흐름에 대응할 수 있다.
◆ 스크랩도 전략 자원…구리 확보전 넓어진다
구리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스크랩과 전자폐기물을 다시 원료화하는 자원순환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구리는 품질 손실 없이 반복 재활용이 가능한 금속으로 꼽힌다. 광산 개발에만 의존하지 않고 원료 일부를 확보할 수 있어 도시광산 사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LS MnM 역시 재활용 원료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동 스크랩과 전자 스크랩 투입량을 늘리기 위해 샘플링·전처리 설비를 보강했다. E-스크랩 투입 확대를 위해 소성로 2기도 준공했다. 이를 통해 인쇄회로기판(PCB) 투입 능력도 연 3만톤 추가 확보했다.
자원순환 사업은 구리 공급망 안정성과도 맞물린다. 구리 수요가 전력망·데이터센터·전기차·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동시에 늘어나는 만큼, 광산에서 나오는 동정광뿐 아니라 스크랩과 전자폐기물도 전략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LS MnM 입장에서는 기존 제련 역량에 재활용 원료 처리 능력을 더해 원료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효과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가 늘수록 전선업계의 경쟁은 케이블 생산능력뿐 아니라 구리 확보력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LS MnM은 전기동 생산능력과 원료 조달, 재활용 역량을 갖춘 만큼 전력 인프라 확대 국면에서 그룹 내 전략적 가치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