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연애 리얼리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그러나 청년 다수는 비용·책임 부담에 연애를 사치로 여긴다.
- 전문가들은 비연애를 실패가 아닌 생존 전략이자 잃어버린 낭만의 박제로 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대학가에서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출연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연프)'이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숭실대, 성균관대 등에서 시작된 이 콘텐츠들은 또래의 풋풋한 서사를 담아내며 폭발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하지만 그 화면 너머, 캠퍼스의 실제 풍경은 차갑게 식어있다. 청년 10명 중 7명은 연애를 하지 않으며, 그중 상당수가 자발적 비연애를 선택했다는 통계는 우리 시대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왜 청춘들은 스크린 속 연애에는 열광하면서 현실의 연애는 짐처럼 여기는 것일까.

이 기묘한 불일치는 단순한 모순이 아니다. 청년들에게 '연프'는 현실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가장 '가성비 좋은 진통제'다. 기성 방송국이 제작하는 화려한 연애 예능은 물론 대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친근한 연프까지, 이 모든 콘텐츠는 관객들에게 '안전한 도파민'을 제공한다.
현실의 연애는 데이트 비용, 감정 소모, 관계의 끝에 뒤따르는 상처, 그리고 결혼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 반면 스크린 속 연애는 팝콘을 먹으며 타인의 서사를 소비하기만 하면 된다. 실패할 위험도, 경제적 부담도 없다.
청년들이 연애를 기피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단순히 '연애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연애가 감당하기엔 너무 비싸졌기 때문'이다. 커리어와 생존이 최우선인 시대에 연애는 종종 '사치'로 치부된다. 연애를 시작하는 순간 상대의 스펙을 재고, 나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평가와 검증의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일부 청년들에게 연애는 가슴 뛰는 로맨스가 아니라 또 하나의 '입시'나 '취업 준비'와 다를 바 없는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연애기피 현상을 개인주의나 연애포기라고 진단하지만 이는 현실을 외면한 분석이다. 1인 가구의 월세 거주 비율이 급증하고,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연애조차 사치인 사회에서 연애를 하지 않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합리적 생존 전략'이다. 영상 속 그들은 사랑을 속삭이지만, 실제 그들의 일상은 각자도생의 치열한 전선에 놓여 있다.
우리는 묻는다. "왜 연애하지 않는가?", "왜 기성세대의 연애를 따라 하지 않는가?" 하지만 청년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그 풋풋한 '연프' 속에 진짜 사랑은 없다. 그곳에는 편집된 설렘과 왜곡된 현실, 안전한 관계만이 존재할 뿐이다.
청년들이 스크린 안에서 재연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낭만이라는 이름의 박제'일지도 모른다. 현실은 시궁창인데 화면 속에서만 아름다운 연애를 재생산하는 그들의 모습이 어쩐지 서글픈 것은 그들이 사랑을 배우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법을 잊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