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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본 정비사업] "아파트 브랜드 or 사업조건"…목동·여의도 표심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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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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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대형 건설사들이 9일 기준 23조원 넘는 도시정비 수주 실적을 올리며 성수·목동·여의도 등 하반기 대형 사업지 공략에 나섰다.
  • 성수4지구·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목동신시가지, 여의도 시범·목화 재건축 등이 하반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며 현대건설·GS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 하반기 수주전의 핵심 변수는 분담금 등 사업성 신뢰, 하이엔드 브랜드와 상품성, 사업 추진력·소통 능력으로 요약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올 1~5월 10대 건설사 수주액 23.7조
현대·GS건설 선두 다툼 속 대우 추격
성수·목동·여의도 시공사 선정 본격화
AI "사업성 신뢰·상품성·소통력이 승부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서울 정비사업 시장의 무게중심이 성수동·목동·여의도 등 대형 정비사업지로 이동하고 있다. 상반기 주요 사업장 수주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대형 건설사들은 하반기에도 핵심 입지 확보를 위한 수주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성수·목동·여의도 일대 사업장이 하반기 정비사업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들은 브랜드 가치와 사업성 개선 방안, 조합원 부담 완화 등을 앞세워 표심 확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10대 건설사 수주액 23조 돌파…현대건설 "1위는 내 것"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지난 1일 기준 23조68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5월 수주액(18조6509억원)보다 27% 많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27조8663억원)의 85% 수준을 반년도 채 되기 전에 채운 셈이다.

선두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5조5610억원 규모의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재건축을 따낸 데 이어 지난달 30일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권도 확보했다. 압구정5구역 총공사비는 1조4960억원이며 현대건설 지분은 70%인 1조 472억원이다.

지난해 확보한 압구정2구역까지 더하면 압구정 1~6구역 가운데 절반 이상을 현대건설 브랜드 단지로 채우게 됐다. 여기에 영등포구 신길1구역 공공재개발 등을 더해 누적 수주액은 7조6947억원에 달한다.

GS건설은 7조4694억원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을 바짝 뒤쫓고 있다. 격차는 2253억원 수준이다. GS건설은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재개발, 송파구 송파한양2차 재건축, 서초구 서초진흥 재건축 등에서 잇달아 시공사 지위를 확보했다.

지난달 말에는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시공사로도 선정됐다. 다만 이 사업지는 기존 시공사였던 DL이앤씨가 절차적 문제를 들어 법적 대응 중이라 최종 확정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

3위권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물산은 대치쌍용1차 재건축을 시작으로 압구정4구역 재건축, 신반포19·25차 재건축을 확보했다. 누적 수주액은 3조2480억원이다. 대우건설은 동대문구 신이문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 동작구 신대방역세권 재개발 등을 따내며 2조9153억원까지 따라붙었다.

두 회사의 수주액 차이는 3327억원이다. 이달 성수4지구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 결과에 따라 대우건설이 삼성물산을 제치고 3위권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롯데건설은 가락극동 재건축과 금호21구역 재개발 등을 포함해 1조5049억원을 수주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문래현대5차 리모델링과 신길역세권 재개발 등을 통해 6477억원, SK에코플랜트는 신반포20차 재건축으로 2048억원의 실적을 냈다.

DL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 IPARK현대산업개발은 1일 기준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없다. 이 중 DL이앤씨는 목동6단지 재건축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수주 순위 경쟁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성수·목동·여의도…하반기 대어 줄줄이 출격 대기

압구정에서 한 차례 전쟁을 마친 지금 서울 정비사업 시공권 경쟁의 관전 포인트는 성수동으로 옮겨갔다. 성수4지구는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지하 6층~최고 64층, 1439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만 1조3628억원이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었지만 입찰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와 제안서 공정성 논란이 반복되며 잡음이 불거졌다. 최근에도 입찰제안서 비교표 작성을 둘러싼 문제가 제기돼 성동구청 검토 결과에 따라 총회 일정이 조정될 확률도 낮지 않다.

이후에는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가 정비사업 수주전의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조합은 최근 신임 조합장을 선출한 데 이어 오는 10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성수동 일대 약 13만1980㎡ 부지에 최고 65층, 2359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추정 공사비는 약 1조7864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수주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동도 하반기 정비사업 시장의 핵심 축이다. 총사업비 30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가 재건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만 10곳 안팎이다.

가장 속도가 빠른 6단지는 오는 27일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DL이앤씨의 시공사 선정 여부를 확정한다. 최고 49층, 3930가구 규모 대단지로 다시 짓는 사업이며 일반분양 물량은 1604가구에 달한다.

대형 건설사들도 목동 재건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홀수 단지 공략 전략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도 복수 단지 참여를 검토 중이다. GS건설은 2·4·7·9·12단지 등을 관심 사업지로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는 배경에는 목동의 압도적인 사업성이 자리하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의 기존 용적률은 대다수 116~125% 수준으로 서울시 내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손꼽히게 낮다. 통상 용적률이 200% 이하라면 사업성이 양호하다고 본다.

정보현 NH투자증권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목동신시가지는 서울 도심 내에서 상대적으로 대지지분이 매우 높고 용적률은 낮아 재건축 진행 시 탁월한 사업성이 보장되는 희소성 높은 곳"이라며 "재건축이 가시화될수록 향후 자산 가치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의도 재건축도 시범과 목화를 선두로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국면에 들어섰다. 한강변 재건축 수주전의 무게중심이 여의도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시범아파트는 총 2491가구 규모 사업장으로, 입찰 조건에 공동도급 불가를 명시해 단독 수주를 노리는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AI가 본 시공사 선정 기준…분담금·브랜드·추진력 싸움

본지는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의 세 가지 생성형 AI에 '수도권 주요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시공사가 조합원 선택을 받기 위해 필요한 요건'을 질문했다. 핵심 키워드는 사업성 신뢰와 브랜드 가치, 사업 추진력으로 압축됐다. 세 AI 모두 공사비 급등 이후 조합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보는 요소는 결국 부담해야 하는 금액에 공통적으로 주목했다.

챗GPT)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조합원 표심을 좌우하는 요인은 사업성 신뢰다. 브랜드와 외관, 커뮤니티 경쟁도 중요하지만 공사비 급등 이후에는 시공사가 제시한 조건을 실제로 지킬 수 있는지가 더 큰 변수로 떠올랐다. 조합원들이 분담금 부담, 무상제공 품목, 이주비, 사업비 대여, 공사비 인상 조건 등을 현실적으로 따지고 있어 화려한 제안보다 실현 가능성이 중요해졌다.

제미나이) 조합원의 실리와 미래 자산가치 극대화가 주요 요건이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특화설계만큼이나 추가 분담금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입주 후 집값 상승 기대가 얼마나 큰지가 중요하다.. 확정 공사비, 이주비 대출 지원, 분담금 납부 유예, 사업비 무이자 대여 등 금융 조건이 강한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

클로드) 브랜드 파워가 가장 강한 변수다. 조합원들은 새 아파트 브랜드가 향후 분양가와 시세 프리미엄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래미안, 디에이치, 아크로 등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공사비 급등 이후에는 3.3㎡당 공사비, 분담금 조건, 이주비·사업비 대여 조건, 공사비 확정 여부의 중요성이 함께 커졌다.

종합하면 하반기 수주전의 첫 번째 변수는 사업성과 분담금 신뢰다. 공사비 확정 여부, 분담금 부담, 이주비와 사업비 대여 조건, 공사비 증액 리스크를 얼마나 줄여주는지가 표심을 가르는 기준으로 부상했다. 두 번째는 브랜드와 상품성이다. 성수와 목동, 여의도처럼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사업지는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여부와 외관, 조경, 커뮤니티, 조망 특화 등이 조합원 자산가치 기대와 직결된다.

세 번째는 사업 추진력과 현장 소통 능력이다. 정비사업은 일정이 길어질수록 금융비용과 갈등 비용이 커지는 구조다. 인허가 대응력, 공기 단축 가능성, 준공 실적, 하자 관리 능력은 물론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 개개인을 설득하는 현장 영업력도 수주전의 실제 변수로 작용한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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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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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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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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