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뉴욕타임스는 11일 우크라 전쟁이 1차 대전보다 긴 1569일째 전쟁이 됐다고 보도했다.
- 러시아는 수일 내 키이우 장악과 정권 교체를 노렸으나 초기 계획은 실패했고 전쟁은 장기 소모전으로 변했다.
- 드론과 포병 중심의 참호전이 전장을 지배하며 전문가들은 이 전쟁을 '드론이 등장한 제1차 세계대전'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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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이 1차 세계대전보다 더 오래 지속된 전쟁으로 기록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시작했다. 11일 현재 1569일째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은 1914년 7월 28일 시작돼 1918년 11월 11일 끝났다. 일수로는 총 1567일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제 2차 세계대전의 기록을 향해 접근해 가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은 1939년 9월 1일 시작돼 1945년 9월 2일 종료됐다. 총 2193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발발 당시만 해도 수일 만에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022년 3월 8일 미 의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획은 전쟁 첫 이틀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장악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영국 군사연구소(RUSI)는 러시아가 약 10일 안에 우크라이나 정부를 붕괴시키고 키이우를 장악한 뒤 친러 정권을 수립할 계획이었다고 분석했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군이 노획한 러시아 군 자료와 포로 진술에 따르면 러시아 군인들은 3일치 식량만 지급받았고, 작전이 10일 안에 끝날 것이라는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러시아 국영통신사 리아노보스티는 침공 사흘 뒤인 2022년 2월 27일 러시아의 승리를 전제로 미리 작성해 둔 기사를 실수로 게재했다가 삭제했다. 기사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 돌아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러시아의 기대와 큰소리는 물거품이 됐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은 1차 세계대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양측 누구도 확실한 우세를 거머쥐거나 진격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
최전선의 소모전은 매우 극심해 러시아 군의 일부 진격 속도는 1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교착 상태가 심했던 전투보다도 느린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가 최근 완전히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포크로우스크를 향한 공세는 하루 평균 약 75야드(약 69m) 전진하는 데 그쳤다.
1차 세계대전의 대표적 참호전인 솜 전투 당시 일부 진격 속도보다 느린 수준이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최전선은 고착 상태에 빠졌다. 참호전 양상도 다시 등장했다. 1차 세계대전 때의 광범위한 '개방형 참호' 대신 여러 명 또는 한두 명이 들어갈 정도의 작은 은폐호가 등장했다.
드론이 전장을 지배하면서 과거처럼 좁은 완충지대를 사이에 둔 참호 대치선은 사라지고, 수㎞ 폭의 분쟁 지역 곳곳에 은폐호가 흩어진 형태로 바뀌었다. 이른바 '킬존(kill zone)'에서는 드론이 24시간 전장을 감시하며 포탄보다 훨씬 정밀하게 공격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포착되는 즉시 드론 공격 대상이 된다.
프랑스 육군 대령 출신 군사사학자 미셸 고야는 "여러 측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제1차 세계대전과 가장 유사한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로 포병 화력에 의해 발생한 압도적인 화력 밀도가 군대를 참호로 몰아넣었다"며 "살아남기 위해 땅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돌격 양상도 달라졌다. 100년 전과 같은 대규모 보병 돌격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대신 1~2명의 병사가 수행하는 소규모 공격으로 대체됐다.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역사학자 야로슬라프 흐리차크는 이번 전쟁을 "드론이 등장한 제1차 세계대전"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