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JTBC가 15일 중앙그룹 회생절차에 합류했다
- 중앙그룹 5개사가 법정관리 신청에 나섰다
- 중계권 투자와 광고 급감이 위기를 키웠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JTBC가 법원 문을 두드렸다. 지난 6월12일 206억 원짜리 차입금을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한 지 이틀 만에 중앙홀딩스·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중앙피앤아이 4개사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고, 이튿날인 15일 JTBC까지 합류하면서 핵심 5개사가 모두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중앙일보는 워크아웃을 추진한다. 종합편성채널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단 사흘 만에 그룹 전체의 연쇄 위기로 번진 것이다. 2011년 종편 개국 이래 미디어 대기업 집단이 통째로 회생 절차를 밟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사태를 단순히 한 그룹의 경영 판단 문제로 보기에는 구조적 문제가 크다.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한국 미디어 구조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드러낸 사건이다.
중앙그룹이 위기에 처한 직접적 원인은 무리한 베팅이었다. 2026~2032년 올림픽과 2026~2030년 월드컵 중계권에 약 7000억 원을 쏟아부었다. 광고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수천억 원대 선투자를 단행했지만, 비용 회수에는 시간이 걸렸다. 밀라노 동계올림픽 중계권 재판매는 뜻대로 되지 않았고, 월드컵 중계권도 MBC·SBS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KBS 한 곳에 되파는 데 그쳤다. 2025년 말 기준 그룹 합산 총차입금은 약 2조 8000억 원에 달했다. 무리한 공격적 투자가 부른 결과다.
그러나 여기에는 급격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도 한몫했다. JTBC가 중계권 경쟁에 뛰어든 것은 지상파와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고, 지상파와 경쟁해야 했던 것은 TV 광고 시장에서 생존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다. 방송 광고비는 2022년 4조 212억 원에서 2023년 3조 3898억 원으로 15% 넘게 줄었고, 2024년엔 3조 2191억 원으로 다시 5% 감소했다. 2025년 방송 광고는 전년 대비 약 13% 감소, 구조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올해에도 방송·인쇄 광고의 조정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광고 시장이 2015년 대비 44% 이상 성장하는 동안, 방송 광고 매출은 오히려 27% 넘게 줄었다. 시장 전체의 성장이 방송을 외면한 것이다.
파이가 줄어드는 판에서 더 큰 몫을 차지하려 판돈을 키웠고, 결국 시장 흐름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꺾이면서 유동성 압박이 한계에 달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TV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 대신 국내 OTT 유료 결제 비율이 2020년 21.7%에서 2025년 65.5%로 3배 이상 늘어나 보편화됐다. 반면 온라인 광고비는 2024년 10조 1011억 원으로 사상 처음 10조 원을 넘어선 채 전체 광고비의 59%를 차지했다. 반면 방송 광고비는 18.8%(3조 2191억 원)로 밀려나가 5년 새 완전히 역전됐다. OTT, 특히 넷플릭스를 선택하는 광고주의 비중이 65%로 급증, 광고 시장 구조가 OTT와 온라인으로 완전히 재편됐다.
한국언론재단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6'에 따르면 "뉴스를 다루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지난 1주일 동안 봤다"는 응답은 64%에 달했다. 한국에서 소셜미디어(SNS)를 주요 뉴스 경로로 이용한다는 응답은 2019년 9%에서 올해 현재 21%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사람들은 이제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식으로 소비한다. 방송국 아닌 유튜브 개인 크리에이터에게서 뉴스를 얻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AI라는 변수가 더해지고 있다. AI는 이제 뉴스 소비 자체를 바꾸고 있다. 미디어 홈페이지를 직접 찾는 독자는 갈수록 줄고, 기사는 AI의 학습 데이터나 요약의 재료로 소비되는 추세다.
중앙그룹 회생 절차의 성패를 가를 최대 변수는 7000억 원대 스포츠 중계권이다. 국제기구와의 계약 조건, 방송법상 지분 규제, 인수 의향자 풀의 협소함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중앙그룹의 위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 기존 광고로 버텨오던 전통 레거시 미디어의 수익 모델이 무너지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저널리즘의 가치는 콘텐츠 산업이기 이전에 권력을 감시하고 사실을 검증하는 사회적 기능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도, AI 요약도 그 자리를 온전히 대신할 수 없다.
한국 미디어가 답해야 할 질문은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살아남느냐'일지 모른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