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정엽이 17일 인사동 갤러리밈에서 개인전 '지구독대여자'를 개막했다.
- 이번 전시는 나방·씨앗·텃밭 등 생명체의 성장과 여성들의 생존 서사를 통해 생명공동체와 공존의 가치를 조명했다.
- 500호 대작 '텃밭' 등 23점 신작이 인간중심적 사고를 비판하며 타자와의 경이로운 공존을 제안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여성주의, 생태주의적 시각의 회화 공개
500호 크기 신작 '텃밭' 주목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국내의 대표적인 여성주의미술 작가인 정정엽(b.1962)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정정엽은 지난 6월 17일 갤러리밈에서 '지구독대여자'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시작해 오는 8월 12일까지 전시를 연다.
이번 개인전 '지구독대여자'는 인간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정교한 변태과정을 거치며 여름을 충실히 살아내는 다양한 종류의 나방시리즈를 비롯해 작은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자라나 푸르른 식물로 자라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들이 출품됐다.
또한 작가는 두려움 없이 온전히 이 세상과 마주하기 위해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여성들의 성장과정을 '소녀생존기'라는 제목의 연작으로 나란히 선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전시는 맑고 푸른 물방울이 튀어오르고, 고생대의 거대한 식물이 자라나는 신비로운 공간에서 저마다 생명을 품고 성장단계를 거쳐 세상과 독대하는 생명체의 도약하는 내러티브가 싱그럽게 어우러진다.

작가 정정엽은 1980년대부터 여성주의, 생태주의적 시각을 바탕으로 한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하고 폭넓은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중견작가이다. 2018년에는 고암미술상을 수상했으며 2022년에는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하며 한국 여성주의미술을 리드하는 작가로 평가받기도 했다.
정정엽은 콩, 팥, 나물, 벌레 등 지극히 작고 사소하지만 저마다 소중한 개체인 동식물과, 여성의 살림 노동현장에서 만나는 평범한 소재들을 캔버스에 옮긴다. 이를 통해 생명공동체에 대한 성찰과 공존에 대한 사유를 펼쳐왔다.

이번 갤러리밈 개인전에는 500호 크기의 대형 신작 '텃밭'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텃밭 속에서 꿈틀대며 살아가는 갖가지 벌레들과 거대한 사이즈로 세밀하게 묘사된 나방 연작은 생태계 일원이면서도 인간들의 기피대상으로 분류된 존재들을 전면에 부각시킨다. 이를 통해 만물의 영장이라는 아집에 사로잡힌 인간중심적 사고를 되돌아보게 하며 생태계의 거대한 연결성과 생명의 위대함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또한 나무 단면의 결을 그대로 살려 조형적 요소로 연결시킨 나무판넬 캔버스 시리즈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포장끈과 자투리 천으로 바느질한 걸개 작품, 팥을 이용한 풍경과 인물화 등 총 23점의 신작을 공개하고 있다.
정정엽의 작품에 대해 미술비평가 이연숙은 "'독대'라는 단어가 일견 암시하는 고독과는 달리 화가의 태도이자 방법으로서 여기에는 미지의 타자에 대한 우연적 만남과 필연적 접촉에 대한 기쁨과 유희가 넘치도록 있다"며 "그가 나무결을 따라 붓과 눈으로써 쓰다듬은 캔버스의 표면으로부터 우리는 새삼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지구라는 행성에서 함께 나온 이종 친족들을 '다시' 타자로서 경이롭게 보는 육감을 발견한다. 이는 다른 무엇보다 우리 삶을 타자라는 차이가 주는 긴장과 경이로 채울 것을 제안한다"고 평했다. 갤러리밈에서의 정정엽 개인전은 8월 12일까지 계속된다.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