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부산비엔날레조직위는 5월 27일 2026부산비엔날레 참여작가와 전시 내용을 발표했다
- 8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스페이스원지·옛 부산남고에서 ‘불협하는 합창’ 주제로 다성적 사운드·퍼포먼스 전시를 연다
- 세 전시장은 각각 생태·노동·교육의 기억을 담은 3악장으로 구성돼 언더그라운드·밤의 목소리와 감춰진 노동사까지 다층적 서사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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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악장으로 구성된 '불협하는 합창' 주제로
부산현대미술관, 스페이스 원지 등서 열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2026부산비엔날레는 서로 다른 목소리와 리듬을 인정하고, 그것들이 겹치고 쌓이며 집단적 울림을 만드는 것에 주목합니다. 합창은 합창이나, 불일치하는 합창입니다. 따라서 하나의 악보가 아니라 '다성적 악보'가 탄생할 겁니다"
오는 8월 29일 개막하는 2026부산비엔날레의 전시감독인 아말 칼라프는 "합의와 조화 보다는 차이와 긴장을 추구하면서 공명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비엔날레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5월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2026부산비엔날레 참여작가와 전시 내용, 개최장소 등을 발표했다.

벨기에 출신의 큐레이터 에블린 사이먼스(Evelyn Simons)와 바레인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 아말 칼라프(Amal Khalaf)가 공동 전시감독을 맡은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을 주제로 오는 8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 스페이스 원지, (구)부산남고등학교에서 펼쳐진다. 참여작가는 23개국에서 44명의 작가/팀이 확정됐고, 추가로 7명의 작가/팀과 최종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이준 집행위원장은 "부산비엔날레는 공모제를 통해 예술감독을 선정하는 것이 특징으로 에블린 사이언스와 아말 칼라프 두 여성 큐레이터가 공동 전시감독을 맡아 비엔날레를 이끌고 있다. 전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여타 비엔날레와 동어반복적 전시가 되지 않도록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 위원장은 또 "비엔날레는 도시의 문화엔진이라고 생각한다. 문화발전의 주축인 것이다. 비엔날레를 통해 새로운 예술담론이 생성돼 도시에 창의성을 불어넣게 하는 것이 바로 미술제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 부산은 364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고, 특히 구도심 여러 장소를 찾고 있어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독특한 구도심을 발굴했다"고 했다.
즉 100년 전 건립된 낡은 선박수리소를 개조한 영도의 '스페이스 원지'와 학교가 옮겨가며 올해부터 비어있는 부산남고등학교가 전시장소로 새롭게 채택됐다. 두 공간은 메인전시장인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과 함께 개최장소가 돼삼각 트라이앵글이 될 전망이다.

▲3개의 악장, 3개의 장소, 3개의 전시
2026부산비엔날레는 세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다. 주제인 '불협하는 합창'은 하나로 합치되기 어려운 현대 사회의 여러 목소리와 가치관을 그대로 인정하며, 공명의 가능성과 함께 존재하는 방식을 탐색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감독들은 세 곳의 전시공간이 단순한 장소라기 보다는 '전시를 구성하는 3개의 악장'이라고 했다.
먼저 제 1악장인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자연과 생태적 경계에서 돌봄과 재생,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실천적 작업들이 선보여진다.
이어 영도의 스페이스 원지에서 열리는 2악장은 항만의 시간과 바다의 낮은 주파수 속에서 노동과 이동, 저항의 노래와 수중의 상상력을 호출한 작업들이 한데 모인다.
3악장인 영도의 옛 부산남고등학교는 올해 초 비워진 공간으로, 배움과 교육의 흔적과 함께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를 묻는 리허설의 장으로 전환된다. 이들 세 개의 악장은 서로 다른 장소성과 리듬 속에서 전시를 구성하며, 부산이라는 도시 전반에 하나의 비선형의 집단적 울림을 전파할 예정이다.

아말 칼라프 감독은 "기존 비엔날레가 전시장 내부의 시각적 감상 경험에 집중했다면, 올해의 '불협하는 합창'은 라이브 퍼포먼스와 클럽 문화, 공동의 리듬과 몸의 움직임 등을 통해 관람객이 전시 안으로 직접 들어가 경험하도록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술, 음악, 안무, DJ 문화, 사회적 실천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전시장 자체를 하나의 살아있는 집합적 무대로 확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칼라프 감독은 특히 사운드가 이번 비엔날레의 가장 큰 축이 될 것이라며 "소리는 마치 물과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움직임과 파장은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서로를 이어주는 하나의 통로가 될 것이기에 우리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폭발하는 듯한 시각 이미지와 언어가 전세계 모든 현대인을 휘감고 있다. 하루종일 디지털 이미지들이 넘쳐난다. 그래서 우리는 기존의 통로인 언어와 시각이미지 대신 사운드와 퍼포먼스, 뮤직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다소 불투명한 감정의 공유가 가능할 것이라는 칼라프 감독은 주로 사운드나 음악으로 작업하는 예술가들을 중심에 두고, 언어와 시각이미지를 매개로 했던 기존 미술제와는 전혀 다른 결인 사운드, 비, 리듬 등을 매개로 한 융합적 작품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 근현대사와 맞물려서 감춰진 노동사, 침묵했던 목소리도 다룰 예정이라고 했다.
▲언더그라운드의 거친 삶을 담는 '나이트 라이프'
한편 에블린 사이먼스 감독은 "2026 부산비엔날레는 언더그라운드의 삶을 담은 '나이트 라이프'가 또다른 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언더그라운드의 삶, 밤의 숨겨진 목소리는 중요한 영감의 원천으로 이를 끌어내 새로운 예술로 풀어내려 한다는 것. 사이먼스 감독은 "부산은 역동적인 도시요 개방성의 도시다. 부산은 또 바다와 산이 있고, 노동요와 무가, 자장가 등 소리가 베어 있는 도시다. 이는 서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묶어 공명의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이번 주제와도 부합된디"고 했다.

이어 "영도 바닷가 바로 앞, 선박수리를 하던 100년 된 공간을 쓸 수 있게 돼 무척 설렌다. 이 곳에선 불법노동이 이뤄지던 곳이기도 하고, 정치적 공간이기도 하다. 이 곳에 노예무역이라든가 디아스포라 등의 테마를 다룬 다학제적의 스케일 큰 작품 5,6점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선공개된 작가들을 포함해 이번에 공개된 23개국 44작가/팀은 다양한 예술실천을 통해 '불협하는 합창'의 다원적 다층적 서사를 구성하게 된다. 이들은 소리를 재료로 삼고, 몸의 움직임과 기억을 아카이브하며, 집회와 공동체의 형식을 탐구하는 등 각자의 작업언어로 3개 공간의 장소성과 전시주제를 교차시킨다.
두 전시감독은 한국의 강서경, 임민욱, 박현성, 조은지, 듀킴 작가의 작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외 작가로는 필리핀 출신의 호주 작가 벤지 라, 필리핀 작가 조아르 송쿠아의 작업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족자카르타 기반의 작가 줄리안 아브라함 토가르와 프랑스 작가 줄리앙 크뤼세의 신작도 기대되는 작업이라고 했다.
이밖에 콩고 출신의 작가로 런던에서 유명 뮤지션이자 DJ로 활동 중인 은키시의 아카이브 기반 작업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조각가 슈앙 리, 연극적 작업을 펼치는 영국 아티스트 타이 샤니의 작품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2026부산비엔날레는 8월 29일 공식개막해 11월 1일까지 65일간 개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