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2패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 홍명보 감독은 풍부한 2선 자원을 두고도 스리백과 윙백 의존 전술을 고집해 공격력을 스스로 제한했다.
- 플랜B였던 스리백을 끝까지 플랜A로 유지하며 전술 수정에 실패한 것이 3경기 2골과 조별리그 탈락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적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한국 축구의 허무한 조별리그 탈락은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한 경기의 충격패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홍명보호의 스리백은 대회 내내 한국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약점이 됐다. 풍부한 2선 자원을 보유하고도 3경기 2골에 그친 이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 승점 3으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조 3위 12개국 중 상위 8개국에도 32강 진출 기회가 주어졌지만, 한국은 10위에 그쳐 탈락했다.

◆역대급 2선인데 그 힘을 스스로 제한한 홍명보
득점은 체코전이 전부였다. 한국은 1차전에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골로 체코를 2-1로 꺾었다. 그러나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에서는 모두 0-1로 졌다.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남아공전에서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국의 공격 자원의 수준 미달은 아니었다.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양현준(셀틱), 이동경(김천상무) 등 2선 선택지는 어느 대회보다 풍부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원인 오현규(베식타시) 역시 지난 시즌 18골을 터트리며 기량이 만개했다.
하지만 공격진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술 대신 홍 감독은 스리백을 택했다. 중앙 수비수 3명과 좌우 윙백을 배치하는 구조에서는 2선에 2명 이상을 배치할 수 없다.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오현규 등을 동시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한국이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인 공격과 2선의 힘을 홍 감독이 제한한 셈이다. 만약 포백을 사용해 4-2-3-1과 포메이션을 활용했다면, 한국은 2선에 3명을 배치해 공격 작업의 다양성을 늘릴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손흥민을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닌 기존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 배치한 후 스트라이커 오현규와의 공존도 노릴 수 있었다.

◆윙백이 약점인데 공격 작업까지 맡긴 홍명보호 스리백
반대로 스리백에서 가장 중요한 윙백은 대표팀의 강점이 아니었다. 양 측면 수비 자원의 기량은 언제나 대표팀의 숙제였다. 그런데 홍 감독은 이들에게 단순한 측면 수비를 넘어 공격 전개까지 맡겼다. 윙백이 높이 올라가 크로스와 연계로 공격을 풀어야 하는 구조였다.
문제는 그 역할을 맡길 만큼 윙백 자원의 공격 완성도가 높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은 측면으로 공을 보내고도 상대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돌파와 크로스는 위협적이지 않았고, 공격은 자주 끊겼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포지션에 오히려 더 많은 공격 책임을 부여한 판단이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기용도 의문을 남겼다. 미드필더 출신인 카스트로프는 월드컵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스리백의 윙백 역할을 소화했다. 활동량, 압박, 중원 가담 능력도 갖췄다. 또 상위 리그인 분데스리가 주전임을 고려할 때 충분히 기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조별리그 1~2차전에서 홍 감독은 그를 외면했다. 남아공전에서만 45분을 뛰었다. 스리백을 고집할 생각이었다면 전술 적합도가 높은 선수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야 했다.

◆플랜 A가 된 플랜 B에 발목 잡힌 홍명보 감독
홍 감독은 지난해부터 포백 대신 스리백 전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홍 감독은 플랜 B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스리백 실험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정작 본선에서는 플랜 B가 플랜 A가 됐다. 그 플랜 A는 단 한 차례도 바뀌지 않았다.
특히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 숫자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전술 변화가 필요했다. 한국은 멕시코전과 남아공전 모두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홍 감독은 스리백 전형을 유지한 채 선수만 바꾸는 방식으로 일관했다. 특히 두 경기 모두 후반에는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해 제공권을 활용하고자 했다.
이럴 때는 공중볼 및 세컨드볼 경합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도 박스 안 숫자를 늘려야 한다.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수비 숫자를 줄이고, 공격 자원을 더 배치해야 옳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끝까지 스리백을 고수했다.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박스 안 침투를 주문하지도 않았다. 특히 남아공전은 조 3위 싸움에서 불리해지지 않기 위해 두 번째 실점을 모면하고자 소극적으로 플레이한 것 같다는 의심을 받을 정도였다.
당연히 박스 안 숫자는 부족했고, 조규성은 수비수에게 둘러 쌓일 수밖에 없었다. 숫자가 부족하니, 크로스가 올라가도 상대를 위협하는 장면이 비교적 많지 않았다. 체코전부터 활용한 전술을 단 한 차례도 수정하지 않고, 조별리그 내내 고집한 결과 상대 감독에게 제대로 간파당해 승리를 헌납한 셈이다.

한국의 3경기 2골을 선수 개개인의 골 결정력 부진으로만 돌릴 수 없는 이유다. 공격 자원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그 자원들을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배치하느냐였다. 홍 감독은 풍부한 2선을 충분히 쓰지 못했고, 약점인 윙백에 과도한 역할을 맡겼다.
감독은 선수단에 맞는 전술을 입혀야 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 홍명보호의 스리백은 한국 선수풀에 맞지 않는 옷에 가까웠다. 강점은 줄었고, 약점은 커졌다. 조별리그 3경기 2골, 그리고 32강 탈락은 홍 감독의 전술 실패가 남긴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ootball12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