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CXMT가 22일 IPO를 통해 대규모 설비투자 자금을 확보해 D램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 2026년 4분기 D램 계약가 상승률 정점과 맞물려 2027년 이후 중국발 공급 확대 시 가격 결정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 이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실적 증가세가 이어져도 밸류에이션과 주가가 먼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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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가격 결정력·밸류에이션 부담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D램 계약가격 상승률이 올해 4분기를 정점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메모리 업황이 정점을 통과하는 시기에 중국발 공급 확대까지 겹치면 가격 결정력이 약화되고 이익 증가율이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실적이 꺾이기 전에도 시장은 이익 증가율 둔화를 먼저 반영해 밸류에이션과 주가를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상장 전부터 이어진 설비투자
22일 CXMT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미 주문한 설비와 생산장비 가운데 아직 설치나 대금 집행이 끝나지 않은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71억2939만위안(약 3조7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생산능력 확대가 IPO 이후 계획에 그치지 않고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기존 설비투자에 상장 자금까지 더해지면 공정 전환과 장비 도입, 수율 개선 속도가 빨라져 출하량 증가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
CXMT는 IPO로 조달하는 295억위안(약 6조4400억원)을 ▲메모리 웨이퍼 양산라인 기술 업그레이드 75억위안(약 1조6400억원) ▲D램 기술 고도화 130억위안(약 2조8400억원) ▲차세대 D램 선행기술 연구개발 90억위안(약 1조9600억원)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전체 조달금의 약 70%인 205억위안(약 4조4800억원)이 기존 양산라인과 제품·공정 기술 고도화에 쓰인다.
CXMT는 상장을 통해 생산능력 구축과 공정 업그레이드를 가속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세공정 전환과 수율 향상이 이뤄지면 같은 규모의 웨이퍼에서도 판매 가능한 칩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 모간스탠리, 계약가 상승률 4분기 정점 전망
문제는 CXMT의 공급 확대 시점이 D램 가격 상승세의 정점 전망과 맞물린다는 점이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D램 계약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2026년 4분기 정점을 찍은 뒤 2027년 들어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D램 절대가격이 4분기 이후 곧바로 하락한다는 뜻은 아니다. 가격이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상승 폭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메모리 업체의 실적과 주가는 가격 수준뿐 아니라 가격과 이익의 증가 속도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D램 가격이 계속 오르더라도 상승률이 낮아지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
모간스탠리는 메모리 업체의 향후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이러한 가격 상승률 둔화 가능성을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적이 실제로 감소하기 전에도 이익 증가율 정점이 주가와 밸류에이션에 먼저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다.
◆ 2027년 공급 확대 우려
CXMT는 허페이와 베이징에서 3개의 12인치 D램 웨이퍼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 4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점유율은 7.67%로, 생산능력과 출하량, 매출 기준 중국 1위이자 세계 4위 업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여전히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CXMT가 중국 스마트폰과 PC, 서버 업체를 중심으로 DDR5와 LPDDR5·5X 출하를 늘리면 범용 D램 시장부터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는 국면에 중국산 물량까지 늘면 구매 업체의 가격 인하 요구가 강해지고 기존 업체들의 협상력도 떨어질 수 있다. 기술 격차가 유지되더라도 공급량 확대만으로 시장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CXMT도 증권신고서에서 AI발 D램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주요 업체의 신규 생산능력까지 풀리면 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전환돼 실적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급이 악화하면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시했다.

◆ 실적보다 먼저 흔들릴 밸류에이션
CXMT의 공급 확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당장 끌어내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CXMT의 투자도 공정 전환과 수율 안정화, 고객 인증을 거쳐 실제 출하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시장은 현재 실적보다 미래 이익을 먼저 반영한다. 2027년 이후 중국산 D램 공급이 늘고 가격 상승세가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 양사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주가는 먼저 조정을 받을 수 있다.
가격 결정력이 약해지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폭과 매출 증가 속도가 함께 둔화한다. 고정비 부담이 큰 반도체 사업에서는 판매가격 상승률이 낮아지는 것만으로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과 PC 고객 비중이 높은 범용·모바일 D램에서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HBM 중심의 수익 구조 덕분에 단기 방어력은 높지만, 범용 D램 가격 둔화가 메모리 가격 체계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영향을 피하기는 어렵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