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울시교육청 소속 정보교사 3명이 31일 대한민국 정보교육상을 수상했다.
- 이들은 학교 정보수업에 AI를 도입해 진로 탐색과 디지털 역량 강화, 시민 역량 교육을 실천했다.
- 교사들은 AI를 정답이 아닌 검증해야 할 도구로 가르치며 윤리·표시제도 도입과 연구모임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피지컬 AI·프로젝트 수업으로 사회문제 해결·디지털 윤리 강화
교사 연구 모임 통해 역량 강화..."정부·교육청 지원 강화됐으면"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고등학교에서 AI 수업 몇 과목 들었다고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요?"
올해 '대한민국 정보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성원 마포고등학교 교사는 31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 교사가 보는 AI 교육의 목표는 소수의 개발자·연구자를 길러내는 'AI 인재 양성'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AI를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AI 시대의 시민'을 키우는 데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2026년 대한민국 정보교육상' 수상자로 서울 지역 교사 3명이 선정됐다.
마포고등학교 서성원 교사,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오상희 교사, 인덕과학기술고등학교 김태서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정보교육상 수상자는 전국에서 10명이 이름을 올렸고 이 가운데 3명이 서울 소속이다.
대한민국 정보교육상은 학교 현장에서 정보교육 발전에 기여한 교원을 발굴하고 우수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수여하는 교육부 장관상이다. 최근 5년간의 활동을 중심으로 정보수업과 평가 방법 개선, 학생 진로·진학 지도, 정보교육 연구와 성과 확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번에 수상한 서울 교사 3명은 공통적으로 학교 정보수업 안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디지털 역량 강화를 이끌어낸 사례로 주목받았다.
서성원 교사는 마이크로비트·로봇을 활용한 '피지컬 AI'와 실제 데이터 기반 AI 프로젝트로 인공지능 원리를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탐구하도록 하고 로봇공학반 운영과 디지털 교재·실습자료 개발로 진로 탐색과 최신 기술 수업을 이끌었다.
오상희 교사는 모든 학생에게 AI·정보기술 기초를 가르치면서 수준별 심화학습이 가능한 '맞춤형 정보교육'을 실천하고 피지컬 AI·프로젝트 수업으로 사회문제 해결 역량을 길러왔다. '디지털 새싹', 해커톤, AI·로봇 캠프 등 체험 프로그램과 AI 중점학교 운영, 교과서 집필·교원 연수로 우수 수업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김태서 교사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수준·전공에 맞춘 정보교육과 반복 학습 가능한 디지털 수업자료, 생성형 AI 윤리·데이터 분석·지도 제작 등 실생활 프로젝트로 AI를 진로와 연결해주고 있다. 정보 교과서·AI 교육자료 집필과 교사 커뮤니티·연수 운영으로 정보교육 사례를 공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들 수업은 겉으로만 보면 'AI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처럼 보이기 쉽지만 정작 정보교사들이 강조하는 지점은 학생들이 AI시대에 적응하도록 돕는 데 있다.
서 교사는 "고등학교에서 한 과목, 두 과목, 세 과목 듣는다고 AI 전문가가 되는 건 아니다"라며 "AI 시대의 인재와 AI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은 완전히 다른 거 같다. 현재 일반계 고등학교 정보·AI 수업의 목표는 AI 시대에 아이들이 살아남고 적응하기 위한 학생들을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수업 속에서 '디지털 윤리'를 어떻게 가르칠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서 교사는 "이과 출신 교사로서 윤리 자체를 깊게 다루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기술 수업 안에 윤리 논의를 자연스럽게 녹여 넣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만능으로 여기는 경향을 깨기 위해 AI가 잘못 판단하는 사례와 원리적으로 할 수 없는 영역을 실험과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보여준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의사결정을 대신할 때 생길 수 있는 오류와 책임 문제도 함께 제기한다.
서 교사의 설명에 따르면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AI의 대답을 무조건 수용하는 경우도 있다. 서 교사는 이런 상황을 AI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가 약해진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서 교사는 학생들이 AI가 내놓는 답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AI를 '항상 정답을 말하는 존재'가 아닌 '검증해야 하는 도구'로 인식시키는 것이 AI교육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생성형 AI 활용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자율 표시 제도'를 수업에 도입했다. 학생들에게 프레젠테이션 과제를 내주며 생성형 AI를 얼마나 활용했는지, 스스로 표시하는 제도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저작권 허락 표시 제도인 CCL처럼 '이 자료는 생성형 AI 도움을 30% 받았습니다' 등의 문구를 직접 설계하도록 했다. 김 교사는 "전 세계에 이런 수업을 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학생들에게 '우리가 전 세계 최초로 만든 LLM 자율 표시 제도'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AI 도구를 쓰는 것을 숨기거나 과장하는 대신 어느 부분에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솔직하게 밝히는 태도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윤리라는 메시지를 수업 안에서 전달하려 했다는 게 김 교사의 설명이다.
AI 시대 교육의 과제는 학생의 발전에만 있지 않다. 현재 AI를 가르치는 정보교사들은 대학에서 체계적인 AI 교육을 받지 못한 세대다. 김 교사는 "AI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대학교 때 그런 내용을 배운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5~6년 전부터 자율적인 연구·연수 모임을 꾸리고 전문가를 모셔 선제적으로 공부를 해온 덕분에 지금 현장에서 AI 수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양자 기술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텐데 이런 교사 연구 모임에 대한 정부와 교육청의 지원이 더 강화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