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G가 2일 김윤식을 앞세워 대체 선발을 가동했다.
- LG는 올 시즌 6명의 대체 선발로 선발진 공백을 메웠다.
- 부상과 부진 속 LG의 선발 생존기는 9월에도 이어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시즌 내내 한 자리를 메우면 또 다른 자리에 구멍이 생겼다. LG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선발진의 연쇄 이탈을 버티게 해준 힘 중 하나는 끊임없이 등장한 '대체 선발'이었다.
시즌 전 LG가 그렸던 그림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다. LG는 앤더스 톨허스트와 요니 치리노스의 외국인 원투펀치에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로 선발진을 꾸릴 계획이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라클란 웰스도 있었다.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는 평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계획은 시작부터 꼬였다. 손주영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부상으로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했다. 웰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선발진으로 이동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이번에는 치리노스가 문제였다. 부진에 팔꿈치 문제까지 겹치면서 로테이션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고 결국 시즌 도중 LG와 결별했다.
여기에 가장 큰 문제는 마무리 투수 유영찬의 부상이었다. 유영찬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자 부상에서 복귀한 손주영이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보직 변경을 했다. 그러다 보니 선발 투수들이 연쇄적으로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LG가 처음 꺼낸 카드는 이정용이었다. 치리노스가 등판할 예정이던 4월 23일 한화전에 급하게 선발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사실상 불펜데이의 첫 투수였다. LG 염경엽 감독 역시 2~3이닝 정도를 기대했다. 그런데 이정용이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염 감독은 다음날 곧바로 이정용을 선발 로테이션에 계속 포함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이정용은 단발성 임시 선발을 넘어 사실상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았다. 4월 29일 KT전에서는 5이닝 무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등판이 반복되면서 한계도 나타났다. 5월 28일까지 LG는 이정용이 선발로 나온 5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6월 3일 KT전까지 6경기 선발 평균자책점도 6.00까지 올라갔다. 6월 19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내며 반등했지만 25일 삼성전에서 5이닝 9피안타 6사사구 8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과만 놓고 보면 완벽한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정용이 선발로 버틴 기간만큼 LG는 다른 투수의 복귀와 새로운 선발 카드 준비에 시간을 벌었다.
한 명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5월에는 이상영이 선발로 나섰고 6월에는 김윤식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송승기의 갑작스러운 몸 상태 문제로 6월 13일 롯데전에서는 김진수까지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한 명이 빠질 때마다 LG는 2군 선발부터 불펜투수까지 활용 가능한 카드를 모두 꺼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의외의 성공 사례도 나왔다. 장현식이다. 장현식은 원래 LG 불펜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시즌 초 구위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LG는 김윤식의 뒤에서 긴 이닝을 책임졌던 장현식을 아예 선발로 전환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LG의 대체 선발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카드가 됐다.

장현식은 선발로 5경기에 나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6월 23일 삼성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무려 3191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고, 7월 4일 한화전에서도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발진에 구멍이 난 상황에서 단순히 몇 이닝을 소화하는 수준을 넘어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카드가 됐다.
하지만 LG의 고민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어렵게 선발진에 안착한 장현식마저 7월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발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펜에서 데려온 투수까지 다치자 또 다른 대체자가 필요했다.
이번에는 20세 박시원이었다. 지난해 신인으로 프로에 입문한 박시원에게는 상당히 빠른 선발 기회였다. 7월 26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선발 경험을 쌓았고 8월 15일 SSG전 4이닝 1실점, 20일 KT전 3이닝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반면 27일 NC전에서는 1.2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아직 안정적인 1군 선발로 보기에는 기복이 컸다.
그럼에도 LG가 박시원을 쉽게 선발 후보에서 제외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8월 말에는 이번 시즌 LG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송승기마저 왼쪽 팔꿈치 굴곡근 염증으로 다시 이탈했다. 전반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던 웰스 역시 후반기 급격한 부진 끝에 팀을 떠났고, 대체 아시아쿼터 존 케네디는 불펜으로 활용된다. 손주영은 현재 마무리를 맡고 있다.

치리노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던 자원들을 거쳐 현재는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선발진에 들어와 있다. 결국 9월 현재 LG가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는 확실한 선발투수는 카라스코와 톨허스트, 임찬규 정도다. 5인 로테이션을 완성하려면 나머지 두 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 한다.
그래서 시즌 초부터 반복됐던 대체 선발 찾기가 9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2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김윤식이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6월 두 차례 선발 기회를 받았던 김윤식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준비를 거친 뒤 송승기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83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2.1이닝 1실점이었다.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는 못했다. 선발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이닝 소화 측면에서는 분명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경기 초반 대량실점으로 승부가 일찌감치 기울어지는 것은 막았다. 현재 LG가 김윤식 같은 대체 선발에게 기대하는 역할도 현실적으로 이 지점에 가깝다.
김윤식 다음에도 대체 선발이다. 3일 두산전 선발은 박시원이다. 2일 김윤식에 이어 이틀 연속 대체 선발이 잠실 라이벌전 마운드에 오른다. 정규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한창인 상황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LG 선발진의 사정이 얼마나 빠듯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올 시즌 LG는 이정용, 이상영, 김윤식, 김진수, 장현식, 박시원까지 6명의 대체 선발을 활용했다. 이들이 선발로 나선 경기만 20경기를 훌쩍 넘어선다. 여기에 함덕주가 오프너로 나선 불펜데이까지 있었다. 한두 차례 임시 선발을 활용한 수준이 아니라 시즌 전체를 여러 대체 카드로 이어 붙인 셈이다.
물론 결과가 모두 좋았던 것은 아니다. 장현식처럼 확실하게 성공한 카드가 있었던 반면 이정용은 좋은 출발 이후 기복을 보였고, 김윤식과 박시원도 긴 이닝을 책임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상영 역시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대체 선발들의 평균자책점만 놓고 LG의 선발 운용을 성공이라고 포장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들의 가치는 조금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LG가 대체 선발에게 에이스의 성적을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 부상자가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벌고, 불펜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까지 경기를 끌고 가며, 무엇보다 선발 로테이션 자체가 붕괴하는 것을 막는 게 우선이었다.

이정용은 치리노스가 빠졌을 때 가장 먼저 그 자리를 맡았고, 김진수는 갑작스러운 공백에서 불펜데이의 시작을 책임졌다. 장현식은 아예 보직을 바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박시원에게는 당장의 공백을 메우면서 미래의 선발 후보를 시험한다는 의미까지 생겼다. 그리고 송승기가 쓰러진 지금은 다시 김윤식이 호출됐다.
결국 LG가 대체 선발을 많이 활용한 것은 선택이라기보다 생존에 가까웠다. 시즌 전 준비했던 선발진은 부상과 부진, 보직 변경과 외국인 선수 교체를 거치면서 사실상 해체됐다. 그럼에도 LG는 누군가 빠질 때마다 또 다른 투수를 선발 마운드에 올려 시즌을 이어왔다.
그리고 그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일 김윤식에 이어 3일에는 박시원이 선발로 나선다. 카라스코, 톨허스트, 임찬규 외에는 확실하게 로테이션을 책임질 선발이 없는 상황. 6명의 대체 선발을 돌려가며 버텨온 LG의 '선발 생존기'는 9월에도 현재진행형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