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퍼보 에너지가 2일 구글과 최대 1GW 지열 전력계약을 맺었다
- 케이프 스테이션 4.3GW 프로젝트는 1GW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 월가는 매수 우위지만 손실과 규제·송전 리스크는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송전선 제한 우려로 2027년 매출 전망 낮아져
구글 계약 체결로 사업 모델 신뢰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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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보 에너지 ① 구글과 최대 1GW 지열 전력계약 체결>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 케이프 스테이션, 잠재용량 4.3GW의 세계 최대 EGS 프로젝트
2017년 설립돼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퍼보 에너지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케이프 스테이션은 잠재 발전용량이 4.3GW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EGS 프로젝트다. 회사는 이곳에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1·2단계에 걸쳐 총 500MW 규모의 설비를 건설 중이었다. 이번 구글과의 계약으로 이 규모는 곧바로 80% 늘어나게 됐고, 옵션까지 모두 실행돼 1GW까지 확대될 경우에는 기존 계획의 3배 수준으로 커지게 된다.

1단계는 각 33MW 규모의 지오블록 3기로 구성되며, 첫 번째 설비는 이미 기계적 완공을 마쳐 2026년 4분기 첫 발전이 예정돼 있고 나머지 두 설비는 2027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한다. 400MW 규모의 2단계는 올해 1분기 착공에 들어갔으며 2028년 상업 가동이 목표다.
회사는 장기 조달이 필요한 설비를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현장에서는 헬머리치 앤 페인의 시추기 2기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설비 공급망도 착실히 구축돼 있다. 터보덴으로부터 최대 35기의 유기랭킨사이클(ORC) 설비를 주문했는데 이는 최대 1.75GW의 잠재 용량에 해당하며, 전기 시스템은 ABB와, 국내 생산 강관은 발루렉과 각각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 역대 최고 시추 성과와 비용 절감 로드맵
지난 8월 12일 공개된 2분기 실적에서 경영진은 역대 최고 수준의 시추 성과를 보고했다. 소투스 7번 시추공은 착공에서 최종 심도 도달까지 단 21일 만에 약 1만 9500피트 깊이, 섭씨 238도(화씨 460도)에 이르는 성과를 냈다.

앞서 시추된 '퍼보 2.0' 시추공들은 프로젝트 레드 대비 3배에 달하는 전력 출력을 기록했으며, 더 긴 수평시추와 더 높은 온도를 적용한 '3.0' 설계로의 전환은 시추공당 전력 생산량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섭씨 204도(화씨 400도)에서 섭씨 221도(화씨 430도)로의 온도 상승만으로도 동일한 강관과 유량 조건에서 약 27%의 출력 증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헬머리치 앤 페인의 세 번째 시추기를 추가로 도입하며 시추 장비를 확충했는데, 이를 통해 연간 약 54개 시추공, 가정된 생산성 기준으로 연간 400MW 이상의 안정적인 시추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 부지 확대에서도 큰 진전이 있었다. 총 400MW 규모의 지오블록 8기를 초기 개발 단계에서 고도 개발 단계로 전환했고, 2개의 지오클러스터에 걸친 10.5GW 규모는 초기 개발 단계로 새롭게 편입시켰다. 회사는 현재 65만 에이커가 넘는 부지에 대한 지열 광물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케이프 스테이션에서 앞서 측정된 4GW 개발 잠재력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의 파이프라인 확대와 계량기 후단(behind-the-meter) 사업 진전에 힘입어, 회사는 2030년 설치 용량 목표를 기존 1.0GW에서 1.1GW로 상향 조정했다. 경영진은 이번 목표 상향이 무리한 도전이 아니라 자원 기반과 실행 역량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 초기 단계 기업의 재무 부담과 밸류에이션
퍼보 에너지는 올해 5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클래스 A 주식 8050만 주를 주당 27달러에 발행하며 약 22억 달러를 조달했다. 여기에 케이프 스테이션 1단계의 자산과 현금흐름을 담보로 한 4억 2140만 달러 규모의 비소구 프로젝트 금융도 별도로 확보했다. 2026년 6월 30일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1억 달러로, 개발 파이프라인 자금 조달과 연구개발, 단기 사업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이러한 사업 성과에도 불구하고 재무제표에는 빠른 확장에 따른 비용 부담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상장 이후 첫 온전한 분기였던 2분기(4~6월)에는 매출이 11만 3000달러에 그친 반면, 케이프 스테이션 건설을 위해 2억 2650만 달러의 설비투자를 집행하며 5590만 달러의 순손실(주당 손실 0.38달러)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매출 6만 1000달러, 설비투자 1억 7280만 달러, 순손실 3180만 달러를 보고한 바 있어, 2026년 상반기 누적 순손실은 8770만 달러에 달한다.
설비투자 강도도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2026년 2분기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1억 800만 달러 대비 약 109.7% 증가한 2억 2650만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2026년 2분기부터 2027년 1분기까지 약 12억 달러의 설비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중 2026 회계연도 하반기에만 8억 5000만~9억 달러가 투입될 전망이다. 이는 모두 구글과의 이번 계약 이전에 나온 전망치다.
매출이 사실상 발생하기 전 단계인 만큼 현재 주가매출비율(P/S)은 1만 4500배를 넘는 비상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는 인프라 구축이 매출 인식에 선행하는 개발 초기 기업의 특성상 불가피한 현상으로, 이번 구글과의 계약처럼 대형 오프테이크 계약이 늘어날수록 밸류에이션 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번 계약 이전에도 퍼보 에너지는 이미 658MW 규모의 구속력 있는 PPA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이는 72억 달러 규모의 매출 잔고에 해당한다. 해당 계약들은 지난 3월 31일 기준 약 15년의 잔여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의 토대가 되고 있다. 수요처도 다변화돼 있어 전체 판매 물량 중 약 35%는 유틸리티, 약 50%는 하이퍼스케일러, 약 15%는 기타 산업 부문 매수처에 공급되고 있다.
시가총액 58억 달러 규모인 퍼보 에너지는 석유·가스 대기업 데본 에너지(DVN)가 13%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빌 게이츠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투자자들의 존재는 회사의 기술력과 사업 모델에 대한 신뢰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 남은 리스크: 송전 제한과 규제 변수
경영진은 2027년 전력망에 새롭게 편입될 예정인 또 다른 발전 설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외부 송전 리스크를 언급한 바 있다. 해당 설비가 가동에 들어갈 경우 퍼보 에너지 프로젝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에 송전 제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이것이 2027년 잠정 매출 가이던스를 6000만~8000만 달러라는 넓은 범위로 제시한 배경이다.

회사는 또한 케이프 스테이션에서의 저온·고온 시운전(commissioning) 및 전력망 동기화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초기 설비 특유의 난관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 4분기에 한 자릿수 중반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지만, 변전소 공사와 전력망 조율, 고온 시운전의 성공적인 완료가 모두 선행돼야 해당 매출이 실현될 수 있다.
이번 계약이 현실화되는 과정에는 규제 변수도 남아 있다. 핵심은 유타주 SB132 법안으로, 이 법안은 규제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퍼보 에너지와 구글 간의 직접 부하 계약(direct-to-load contracting)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 부하 계약이 성사될 경우 기존 전력망을 거치지 않고도 발전 설비와 수요처를 직접 연결할 수 있어, 송전 제한 문제를 우회하는 유연한 전력 공급 경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퍼보 에너지와 구글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투명성과 지역사회와의 양방향 소통, 지속적인 지역 투자에 기반한 책임 있는 성장 방식을 함께 추구하겠다는 원칙도 밝혔다. 데이터센터 유치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미국의 현재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러한 원칙 천명은 향후 인허가 과정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강화지열시스템(EGS)에 대한 시장의 면밀한 검증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열 감쇠(thermal decline)와 지진 유발 가능성, 물 사용량 등을 둘러싼 대중과 시장의 의문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경영진은 이러한 우려들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하면서 대출기관들이 엄격한 기술 실사를 거쳤다는 점을 언급했지만, 평판 리스크와 기술적 리스크가 투자 환경의 일부라는 점은 인정했다.
◆ 애널리스트 시각: '매수' 우위 속 주가 119% 상승 전망
주가 흐름이 실망스러웠고 케이프 스테이션 1단계 가동도 연내 목표는 아니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CNBC 집계에 따르면 퍼보 에너지를 커버하는 12개 투자은행(IB) 중 6곳이 '강력 매수', 5곳이 '매수', 1곳이 '보유'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월가 컨센서스는 사실상 '매수'로 모아진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43.33달러로, 9월 1일 종가 대비 119.39%의 추가 상승 여력을 나타낸다. 월가에서 제시한 최고 목표주가는 51달러, 최저 목표주가는 34달러다.

RBC캐피털의 크리스토퍼 덴드리노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구글과의 계약이 예견됐던 사안이지만 기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성사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이 퍼보 에너지와 대규모 전력 거래를 위한 기존 기본협약을 맺고 있었던 만큼, 시장에서는 구글이 가장 유력한 매수처로 널리 여겨져 왔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396MW 계약이 앞서 체결된 구글·NV에너지와의 115MW 계약을 토대로 확대된 것이라고 짚었다. 이들 계약을 합치면 퍼보 에너지의 전체 계약된 전력 판매 규모는 1064MW로 늘어난다. RBC는 이제 퍼보 에너지가 2030년까지 약 1.1GW 규모의 계약된 수요와 개발 가시성을 확보했으며, 개발 속도를 더 앞당길 여지도 있다고 평가하며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6달러를 유지했다.
◆ 투자 포인트: 성장 잠재력과 리스크의 균형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퍼보 에너지는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데이터센터와 유틸리티 업계의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비교적 청정한 에너지원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물론 초기 단계 기업 특유의 대규모 손실과 극단적인 밸류에이션, 규제 승인·부지 미확정이라는 계약 이행상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리스크다.
하지만 데본 에너지와 빌 게이츠 같은 든든한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하고 있고, 무엇보다 세계 최고 신용도의 고객사인 구글과 반복적으로 계약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는 점은 퍼보 에너지가 AI 시대의 전력난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유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대규모 단기 자본 수요가 유의미한 매출 발생보다 앞서 있고 본격적인 상업 생산은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선(先) 건설, 후(後) 수익화' 국면에 있는 이 회사가 향후 2년간 실행력을 통해 사업 모델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