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14일 첫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 아시안게임 차출로 2선 공백이 커져 정승원과 김민수가 주목받는다
- 정승원은 K리그 맹활약, 김민수는 레인저스 선발로 가능성을 보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의 첫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안게임으로 대표팀 2선에 대규모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K리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정승원(FC서울)과 한국 축구의 새로운 기대주 김민수(레인저스)에게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모레노 감독은 오는 14일 취임식과 함께 9·10월 A매치 4연전에 나설 첫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지난 1일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뒤 처음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자리다.

관심이 집중되는 포지션은 2선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기존 A대표팀에서 활약했거나 차세대 자원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대거 차출됐다. 배준호(스토크)와 양민혁(KVC 베스테를로)을 비롯해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 이현주(아로카), 박승수(뉴캐슬) 등이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양현준과 엄지성은 와일드카드로 선택됐다.
모레노 감독으로서는 첫 명단부터 선택지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손흥민(LAFC)과 이강인(AT 마드리드) 등 기존 주축 자원들이 건재하지만 좌우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졌다. 반대로 그동안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거나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에게는 문이 활짝 열렸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름은 정승원이다. 현재 K리그에서 보여주는 경기력만 놓고 보면 발탁 명분은 충분하다. 정승원은 올 시즌 FC서울에서 26경기에 모두 출전해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단순히 주전으로 활약하는 것을 넘어 선두를 달리는 서울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여름 들어 경기력이 폭발했다. 7월 K리그1 5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고, 포항전에서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라운드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5경기에서 세 차례 경기 최우수선수(MOM)와 세 차례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된 끝에 생애 처음으로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기술위원회와 팬, FC온라인 이용자 투표에서도 모두 1위였다.

8월에도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안양전에서는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7-0 대승을 이끌었다. 이제 정승원을 단순히 활동량이 좋은 미드필더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왕성한 활동량과 압박,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움직임이라는 기존 장점에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까지 더했다.
이 부분은 모레노 감독의 축구와도 맞닿아 있다. 모레노가 스페인 대표팀과 모나코, 그라나다 등에서 보여준 축구에서 측면 공격수는 터치라인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윙어가 안쪽으로 좁히면 풀백이 폭을 확보하고, 중앙 미드필더까지 가세해 삼각형을 만들었다. 공을 잃은 뒤에는 가까운 선수들이 즉시 압박해 다시 소유권을 가져오는 것도 중요한 원칙이었다.
정승원은 이런 축구에 활용하기 좋은 카드다. 정통 드리블러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반복적인 전진과 박스 침투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공격 이후 다시 수비 위치로 돌아오고 전방 압박을 반복할 수 있는 활동량이 있다.
모레노가 윙어에게 개인 돌파뿐 아니라 위치 교환과 압박, 박스 침투까지 요구한다면 정승원의 활용 가치는 더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정승원은 윙어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에 더불어 윙백까지 소화가 가능한 선수이기에 그 어느 선수보다 멀티 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후보는 2006년생 김민수다. 정승원이 '현재'를 대표한다면 김민수는 한국 축구가 기대하는 '미래'에 가깝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을 보면 단순히 미래를 위해 경험을 주는 차원의 발탁 후보라고 보기도 어렵다.
지난달 27일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로 이적한 김민수는 불과 사흘 뒤 애버딘과의 리그 경기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선발 데뷔했다. 72분 동안 4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그중 3개를 골문 안으로 보냈다. 기회 창출도 두 차례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은 95.8%에 달했다. 레인저스는 1-0으로 승리했다.
한 경기 반짝도 아니었다. 지난 3일 폴커크전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80분을 소화했다. 전반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를 때렸고, 현지 매체에서는 팀 내 최고 수준의 평가까지 받았다. 이적 직후 곧바로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는 것 자체가 김민수의 현재 위치를 보여준다.
활용 범위도 넓다. 김민수는 좌우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갈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공을 다루는 기술과 전진 드리블을 갖췄고 중앙으로 이동해 동료와 연계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모레노가 강조하는 하프스페이스 점유와 위치 교환을 고려하면 단순한 측면 돌파형 윙어와는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여기에 흥미로운 전례도 있다. 모레노는 2019년 스페인 대표팀을 지휘하면서 이름값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선수들을 과감하게 시험했다. 당시 우나이 누녜스(에스파뇰)와 파블로 사라비아(알 아라비), 제라르 모레노(비야레알) 등에게 기회를 줬고 파우 토레스(애스턴 빌라)와 다니 올모(바르셀로나)도 모레노 체제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올모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당시 21세였던 올모는 지금처럼 세계적인 선수도 아니었고 빅리그에서 뛰고 있지도 않았다.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 소속이었던 올모를 모레노는 2019년 11월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올모는 몰타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A매치에 데뷔하자마자 골까지 터뜨렸다. 같은 경기에서 데뷔한 파우 토레스 역시 득점했다. 이후 두 선수 모두 스페인 대표팀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물론 당시 올모와 현재 김민수를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소속팀의 명성이나 대표팀 경력보다 현재 경기력과 자신의 전술에 필요한 특성을 보고 젊은 선수를 과감하게 선택했던 모레노의 과거는 김민수에게 분명 긍정적인 요소다.
무엇보다 모레노에게 이번 9·10월 A매치는 단순히 승리만 챙겨야 하는 일정이 아니다. 11월까지 6경기를 지휘한 뒤 평가를 통해 2027 아시안컵까지 동행할지가 결정된다. 짧은 기간 안에 기존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꾸고 자신의 축구가 무엇인지 보여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승원과 김민수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카드다. 정승원에게는 당장 대표팀에 투입할 수 있는 경기력과 활동량, 압박 능력이 있다. 오른쪽 윙어뿐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활용할 수 있어 경기 도중 포메이션을 바꾸는 데에도 유리하다. 특히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안으로 좁혀 들어올 경우 정승원의 반복적인 측면 침투와 박스 진입을 이용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김민수는 조금 다르다. 드리블과 기술,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이용해 하프스페이스에서 공을 받아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에 더 어울린다. 이강인에게 공격 전개가 집중되는 현재 대표팀에 또 하나의 볼 운반·창조 자원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결국 두 선수의 경쟁력은 단순히 아시안게임에 간 선수들의 대체자라는 데 있지 않다.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와 유럽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유망주가 공교롭게도 모레노가 원하는 축구에 필요한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시안게임으로 대표팀 2선에 빈자리가 생긴 지금, 모레노가 첫 번째로 꺼낼 새로운 카드는 누구일까. 오는 14일 공개될 모레노호 1기에서 정승원과 김민수의 이름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