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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고 윙어+韓 최고 유망주' 정승원·김민수, 모레노 첫 황태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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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14일 첫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 아시안게임 차출로 2선 공백이 커져 정승원 발탁 가능성이 커졌다
  • 레인저스 김민수도 모레노 전술에 맞는 새 카드로 떠올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의 첫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안게임으로 대표팀 2선에 대규모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K리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정승원(FC서울)과 한국 축구의 새로운 기대주 김민수(레인저스)에게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모레노 감독은 오는 14일 취임식과 함께 9·10월 A매치 4연전에 나설 첫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지난 1일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뒤 처음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자리다.

[서울=뉴스핌] K리그 최고의 윙어 FC서울의 정승원(왼쪽)과 한국 최고의 유망주 레인저스의 김민수.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레인저스 SNS] 2026.09.08 wcn05002@newspim.com

관심이 집중되는 포지션은 2선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기존 A대표팀에서 활약했거나 차세대 자원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대거 차출됐다. 배준호(스토크)와 양민혁(KVC 베스테를로)을 비롯해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 이현주(아로카), 박승수(뉴캐슬) 등이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양현준과 엄지성은 와일드카드로 선택됐다.

모레노 감독으로서는 첫 명단부터 선택지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손흥민(LAFC)과 이강인(AT 마드리드) 등 기존 주축 자원들이 건재하지만 좌우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졌다. 반대로 그동안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거나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에게는 문이 활짝 열렸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름은 정승원이다. 현재 K리그에서 보여주는 경기력만 놓고 보면 발탁 명분은 충분하다. 정승원은 올 시즌 FC서울에서 26경기에 모두 출전해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단순히 주전으로 활약하는 것을 넘어 선두를 달리는 서울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여름 들어 경기력이 폭발했다. 7월 K리그1 5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고, 포항전에서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라운드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5경기에서 세 차례 경기 최우수선수(MOM)와 세 차례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된 끝에 생애 처음으로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기술위원회와 팬, FC온라인 이용자 투표에서도 모두 1위였다.

[서울=뉴스핌] K리그 최고의 윙어 FC서울의 정승원.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6.09.08 wcn05002@newspim.com

8월에도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안양전에서는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7-0 대승을 이끌었다. 이제 정승원을 단순히 활동량이 좋은 미드필더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왕성한 활동량과 압박,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움직임이라는 기존 장점에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까지 더했다.

이 부분은 모레노 감독의 축구와도 맞닿아 있다. 모레노가 스페인 대표팀과 모나코, 그라나다 등에서 보여준 축구에서 측면 공격수는 터치라인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윙어가 안쪽으로 좁히면 풀백이 폭을 확보하고, 중앙 미드필더까지 가세해 삼각형을 만들었다. 공을 잃은 뒤에는 가까운 선수들이 즉시 압박해 다시 소유권을 가져오는 것도 중요한 원칙이었다.

정승원은 이런 축구에 활용하기 좋은 카드다. 정통 드리블러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반복적인 전진과 박스 침투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공격 이후 다시 수비 위치로 돌아오고 전방 압박을 반복할 수 있는 활동량이 있다.

모레노가 윙어에게 개인 돌파뿐 아니라 위치 교환과 압박, 박스 침투까지 요구한다면 정승원의 활용 가치는 더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정승원은 윙어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에 더불어 윙백까지 소화가 가능한 선수이기에 그 어느 선수보다 멀티 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K리그 최고의 윙어 FC서울의 정승원.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6.09.08 wcn05002@newspim.com

또 다른 후보는 2006년생 김민수다. 정승원이 '현재'를 대표한다면 김민수는 한국 축구가 기대하는 '미래'에 가깝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을 보면 단순히 미래를 위해 경험을 주는 차원의 발탁 후보라고 보기도 어렵다.

지난달 27일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로 이적한 김민수는 불과 사흘 뒤 애버딘과의 리그 경기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선발 데뷔했다. 72분 동안 4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그중 3개를 골문 안으로 보냈다. 기회 창출도 두 차례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은 95.8%에 달했다. 레인저스는 1-0으로 승리했다.

한 경기 반짝도 아니었다. 지난 3일 폴커크전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80분을 소화했다. 전반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를 때렸고, 현지 매체에서는 팀 내 최고 수준의 평가까지 받았다. 이적 직후 곧바로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는 것 자체가 김민수의 현재 위치를 보여준다.

활용 범위도 넓다. 김민수는 좌우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갈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공을 다루는 기술과 전진 드리블을 갖췄고 중앙으로 이동해 동료와 연계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모레노가 강조하는 하프스페이스 점유와 위치 교환을 고려하면 단순한 측면 돌파형 윙어와는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한국 최고의 유망주 레인저스의 김민수. [사진 = 레인저스 SNS] 2026.09.08 wcn05002@newspim.com

여기에 흥미로운 전례도 있다. 모레노는 2019년 스페인 대표팀을 지휘하면서 이름값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선수들을 과감하게 시험했다. 당시 우나이 누녜스(에스파뇰)와 파블로 사라비아(알 아라비), 제라르 모레노(비야레알) 등에게 기회를 줬고 파우 토레스(애스턴 빌라)와 다니 올모(바르셀로나)도 모레노 체제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올모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당시 21세였던 올모는 지금처럼 세계적인 선수도 아니었고 빅리그에서 뛰고 있지도 않았다.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 소속이었던 올모를 모레노는 2019년 11월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올모는 몰타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A매치에 데뷔하자마자 골까지 터뜨렸다. 같은 경기에서 데뷔한 파우 토레스 역시 득점했다. 이후 두 선수 모두 스페인 대표팀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물론 당시 올모와 현재 김민수를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소속팀의 명성이나 대표팀 경력보다 현재 경기력과 자신의 전술에 필요한 특성을 보고 젊은 선수를 과감하게 선택했던 모레노의 과거는 김민수에게 분명 긍정적인 요소다.

무엇보다 모레노에게 이번 9·10월 A매치는 단순히 승리만 챙겨야 하는 일정이 아니다. 11월까지 6경기를 지휘한 뒤 평가를 통해 2027 아시안컵까지 동행할지가 결정된다. 짧은 기간 안에 기존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꾸고 자신의 축구가 무엇인지 보여줘야 한다.

[서울=뉴스핌] 한국 최고의 유망주 레인저스의 김민수. [사진 = 레인저스 SNS] 2026.09.08 wcn05002@newspim.com

그런 점에서 정승원과 김민수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카드다. 정승원에게는 당장 대표팀에 투입할 수 있는 경기력과 활동량, 압박 능력이 있다. 오른쪽 윙어뿐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활용할 수 있어 경기 도중 포메이션을 바꾸는 데에도 유리하다. 특히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안으로 좁혀 들어올 경우 정승원의 반복적인 측면 침투와 박스 진입을 이용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김민수는 조금 다르다. 드리블과 기술,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이용해 하프스페이스에서 공을 받아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에 더 어울린다. 이강인에게 공격 전개가 집중되는 현재 대표팀에 또 하나의 볼 운반·창조 자원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결국 두 선수의 경쟁력은 단순히 아시안게임에 간 선수들의 대체자라는 데 있지 않다.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와 유럽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유망주가 공교롭게도 모레노가 원하는 축구에 필요한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시안게임으로 대표팀 2선에 빈자리가 생긴 지금, 모레노가 첫 번째로 꺼낼 새로운 카드는 누구일까. 오는 14일 공개될 모레노호 1기에서 정승원과 김민수의 이름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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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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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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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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