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가 단기 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상향 여지를 탐색하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특히 미국이 지난 10일 16번째 금리를 인상한 이후 경제지표의 등락 속에서 원자재가격 급등과 인플레 압력이 새로운 이슈로 부상했다.이에 따라 6월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으로 무게감이 다소 이동하면서 국제금융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미국 금리인상이 중단되면 주가 강세나 달러 약세가 될 것이기에 원자재쪽으로 매수가 유입됐으나 이런 원자재값 급등이 미국 인플레 압력을 자극하고 이것이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종의 ‘순환론’으로 접어들었다.이같은 순환론은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이 금리인상을 불어온다는 ‘아이러니적 순환론’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으로 움직였던 각각의 금융시장에는 ‘부메랑 효과’를 불러내었다.미국의 주가 급등락이 그 한 예이고 배럴당 75달러를 호가하던 국제유가가 주말 68달러대로 급락한 것이나 구리 전기동 등 상품시장의 급격한 조정 현상 역시 그 같은 배경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미국의 주택 및 성장론 주목: 경기정점론 다시 부상, 시장은 출렁일 듯 더욱이 지난주의 경우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핵심 지료로서 시장의 영향을 미쳤다면, 이번주에는 주택지표와 미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경기논란의 핵심으로 급격히 부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의 생산자물가나 소비자물가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물가안정을 위해 가장 신경쓰는 점이지만, 여전히 미국의 소비나 경제성장과 긴밀히 맞물려 있는 문제다.주택판매의 경우 미국 소비자들의 만성화된 소비행태가 지속되고 있는지를 가름하며 정책효과를 진단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1/4분기 경제성장률(GDP 기준)은 경기 정점론을 타오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4분기 미국의 속보치 경제성장률은 4.8%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이 수치는 이번주 좀더 집계가 정교해진 잠정치 수준에서는 5.8%까지 급등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비록 분기 성장률이기는 하지만 6%에 달한다는 것은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경기가 1/4분기를 정점으로 내려갈 것이냐, 아니면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이냐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시장에서도 자주 쓰는‘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격언이 인간사 진리를 말해주는 것이므로, 미국 의 현재 경제여건에서 성장률이 5.8%까지 고성장을 한 것은 ‘과열 성장’이거나 ‘소비 버블’이 낳은 결과라고 볼 수가 있다.물론 기본적인 소비패턴이 단기간에 바뀌지 않는 상황이지만 이같은 성장률을 기록한다는 것은 FRB 입장에서도 금융정책의 효과성이 과연 있는 것인지 의문을 품을 대목이고, 금융정책에 대한 자기 신뢰성이 약화될 수도 있어 보인다.이 점은 FRB가 1% 수준이었던 연방기금금리(FFR)를 5%까지 16번째 금리를 올려놨으나 경기는 고점으로 치닫는다는 점이어서 ‘금리인상의 경기조절 효과’를 둘러싸고 FRB 내부에서도 지난한 토론이 예상되고 있다.이런 점에서 지난 1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서가 밝혔듯이 향후 미국의 금융정책이 경제지표에 좌우된다는 점이 '실토된‘ 것이고, 이에 따라 미국의 경기 및 금융시장은 당분간 조율하기 힘든 변동성 기간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달러/원 환율 단기 바닥은 일단 잡은 듯, 고점 상향 시도 불구 매물 부담 글로벌 시장이 급변동성을 보이면서 국내 시장 역시 변동성을 자기 모습으로 갖고 있다.지난주 주말 주가가 반등하기는 했으나 90포인트 급락 사태가 이미 벌어졌고, 환율도 하루 10원 이상 출렁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주가 급락이 달러/원 환율을 반등시키는 반등기제로서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순매도하고 이것이 누적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탄탄하게 확인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930원 이하로 떨어지며 920원대 이하로 추가로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하던 외환시장은 달러 매수세를 등에 업고 단기바닥론을 외치며 지난주 13원 이상 반등에 성공했다.무엇보다 역외 참가자들의 매수우위 여건이 지속됐고 국내 시장이 열릴 때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여드레째 연속됐고 지난 4월 25일 이래 4조원 이상 순매도를 보이면서 매도하기가 꺼려진 상황이 됐다.단기 낙폭과대 인식에다 글로벌 달러의 급락 이후 반등,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주가 급락 조정 등이 달러 매수세를 유인시키는 역할을 한 셈이다.그렇지만 국내 시장은 여전히 글로벌 달러의 반등 조정이 영향을 주긴 하겠지만 크게 맞붙는 지점에서는 수급이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반등의 폭은 수급 공방에 달려있다고 봐야할 것이다.공급사이드의 주 세력인 수출업체들이 지난주의 경우도 950원선에 접근하면 무조건 매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중소기업들의 경우도 대량 매도세에 가세한 것으로 보여진다.특히 지난 920원까지 급락하는 과정에서 보유달러를 그냥 가져갔다가 낭패를 겪은 경험 탓인지 달러 반등시에 ‘좀 있다 팔아도 되겠지’하는 ‘매도 관망 및 지연 매도’(lagging sell)보다는 950원이면 매도단가로서는 훌륭하다는 인식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번주 시장에서는 대체로 글로벌 달러 급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이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도 이어지고 있어 950원을 돌파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금융․경제 전문뉴스인 뉴스핌(Newspim)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권 외환딜러 10명을 대상으로 매주 조사해 발표하는 달러/원 환율예측 컨센서스도 전저점인 935원이 지지되면서 950원대로 상향할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최저-최고 예측치로 본다면 달러/원 환율은 930~963원 정도로 변화폭이 예상된다는 게 시장의 견해들이다.이번주에는 앞서 지적한 미국의 주택 및 성장 지표와 글로벌 시장 동향과 더불어 국내시장에서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 여부가 주목된다.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이 덜 빠져나간다는 얘기도 있어 이부분 상관성을 좀더 세심하게 살펴야 하겠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