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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김승유 회장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기사입력 : 2011년12월04일 17:46

최종수정 : 2011년12월04일 20:17

-기자간담회서 "외환銀 직원 모두 안고 간다"

[뉴스핌=김민정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외환은행 직원들에 대해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모두 안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유 회장은 4일 오후 4시 을지로 하나금융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수가격을) 많이 깎았냐 하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인 문제"라면서도 "(다른 사례와 비교해봤을 때) 적절한 값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수가격은 일반적으로 순자산 가치에 대해 몇 배를 지불하느냐에 관련이 있는데 0.93배 수준으로 거래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외환은행 직원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심정을 이해해 두 은행 체제와 독립 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고용안정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우리가 껴안고 가겠다"고 했다.

향후 해외진출을 위해서도 외환은행 직원들의 역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음은 김승유 회장의 일문일답이다.

▲ 인수가격을 어떻게 보나.

- 작년 11월25일에 첫번째 계약을 한 뒤 7월8일에 1차 변경 계약을 했고, 지난 금요일에 이사회의를 겪어서 제2차 계약을 했다. 어제 서로 서명을 하고 이제 발효가되면 내일 금융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계약 과정에서 나름대로 거래가 깨져도 좋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물론 이런 계약이 어차피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아야기 때문에 충분히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임했고 성과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 많이 깎았다 아니다는 논란이 있을텐데, 많이 깎았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뒷 얘기 혹은 비결은?

- 많이 깎았냐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인 문제다. 나름대로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거래에서는 사는 사람들은 비싸게 샀다고 하고 파는 사람은 싸게 팔았다 한다. 적절한 값으로 생각한다는 것이지 얼마나 많이 깎았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순자산 가치에 대해 몇 배 수준을 지불하느냐에 관련이 있을 것이다. 최종 값은 0.93배 수준으로 거래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례와 비교하면 이번 경우가 상대적으로 값은 싸게 샀다고 말할 수 있다. 약 4000억원 정도가 이익금으로 계산이 된다.

▲ 예전에 론스타 쪽에서 말한 사회공헌 약속 같은 것들은 없어지는 것인가? 혹은 어떤 방법으로 이뤄지나?

-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해 꾸준히 노력을 해왔다. 사회공헌을 얼마나 하겠냐는 것은 가격 협상시에 고려할 것 같아서 그 이야기는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권유해볼 생각은 있다.

드림 소사이어티 재단을 따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문제가 현안이다. 동시에 다문화 가정이나 저소득층 아이들 교육 문제가 심각하다. 전국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지방 대학들과 대학생들의 자원봉사를 통해 튜터링을 하면 학생들의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주는 것을 구상 중이다.

저출산에 대비해 영아 보육 사업을 더 확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금융이 글로벌 마켓에 나가서 역할을 좀 더 한다면 금융인재를 키우기 위한 노력도 체계적, 조직적으로 해야한다. 해외 교포 2세, 3세들이나 유학생들을 비롯한 사람들에 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도 보람있을 것으로 본다.

이런 계획들을 가지고 있는데 곧 시행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 외환은행 인수한 하나금융은 자산규모나 역량에서 달라졌다고 본다. 하나금융의 새로운 그림은 어떤가?

- 앞으로 인수 후에 구체적인 경영계획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발표하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아직 인수도 안했는데 경영계획을 말씀드리는 것은 앞질러 가는 것 같다.

▲ 외환은행 쪽에서 여전히 반발이 있는데 고용안정은?

- 외환은행 노조나 관계자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서 두 은행 체제,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다. 2 브랜드 체제다. 고용안정에 대해서는 모든 걸 우리가 껴 안고 가겠다. 금융인재가 많지 않다. 외환은행에 지금까지 쌓아놓은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흔히 M&A할 때 자산가치만 말하지만, 그 보다 더 큰 것은 사람과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다.

▲ 사회 공헌 얘기를 했는데, 이 사회공헌이 이사회 때 논의가 됐나? 사회 공헌의 출현 규모가 대충 얼마나 되나?

- 1000억원은 넘는다. 아까 말씀 드린 사업을 전국적으로 벌일려면 그 이상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 만약 올해 말까지 정부가 자회사 편입을 안하면 새 이사 선임이나 론스타가 또 문제가 될 수 있고, 배당을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은 어떻게 보나?

- 경영진 구성도 큰 변동 없이 당초의 계획을 밀고 나가려고 한다. 앞으로 누구하고도 대화를 나눌 각오가 돼 있다.

- 지난 중간배당을 상당히 큰 금액을 했다. 현대건설 매각 차익에 따른 배당이었지만 앞으로 금융산업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본다. 배당성향을 적절하게 자제해야한다고 본다. 큰 배당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가급적이면 배당이 바깥에 나가지 않도록 연내에 승인이 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 외환은행 노조 협상. 회장이 직접 나서서 직원들과 만나서 달랠 것인지, 두 은행이 합쳐지면 인력 중복이 외환은행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금융도 있을 텐데 우려는 어떻게 생각하나?

- 달래기 위해 한다거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그런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두 은행 합치면 지점이 1012개다. 중복을 계산하는 우리 기준에 의하면 30~40개다. 이것을 리로케이션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금융생활을 오래하면서 사람을 어떻게 양성하고 어떻게 교육을 시키느냐가 가장 큰 숙제인데 몇 십년 근무한 금융인들을 다른 데로 내보내는 것은 우리 금융산업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한다. 노조가 되든 직원이 되든 혹은 외환은행에 관련된 누구라도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다.

우리 꿈은 더 크다. 우리 금융이 해외시장으로 나갈 시간이 됐다. 그런 점에서 외환은행 직원들이 지난 십 몇 년간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004년에 사모펀드가 인수함해 미국의 외환은행 현지 법인을 팔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리도 사러 갔다가 가격이 모잘라서 안된 경험이 있다. 

앞으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할을 외환은행과 더불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시장 뿐 아니라 교역량이 많은 나라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에 외환은행의 역량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어떻게 키울 것인가? 또, 조직문화를 어떻게 점검할지 듣고 싶다.

- 두 은행이 합쳤을 때 우리 금융산업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가 정치권에서 관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환은행이 기업금융을 대표하는 은행이었다. 지금도 그런데 강점을 갖고 있다 .반면 하나은행은 PB나 자산관리, IB에 강점을 갖는다. 지점 중복이 30~40개밖에 안되고 대출 자산 포트폴리오 중복도 거의 없다. 한국금융 산업을 대표할 수 있는 금융그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해외 나가서 뱅킹을 한다고 하면 현지화하지 않고서는 승부를 낼 수 없다. 그 뜻은 결국 마음을 열고 누구와 같이 일한다는 자세를 갖지 않으면 규모만 크다고 해서 치열한 경쟁에 살아남을 수 있냐다. 규모는 필요조건이지만 충분하지 않다. 학연이나 지연을 따지지 않고 실력 중심으로 자기가 얼마나 열정을 갖고 있는가로 사람을 평가한다면 언젠가는 받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매우 우수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같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다.

▲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던 순간은? 외환은행의 미국내 영업조직을 살릴 수 있는 계획은?

- 아무래도 시간을 1년 이상 끌고 있다보니 고객들이 떠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컸다. 결국 금융산업은 고객을 떠나서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정성을 들여 고객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 미국내 영업조직은 당연히 되살리려고 한다. 미국에 교민이 200만명인데 그 시장을 그대로 놔둘 수는 없다. 교포사회의 중심이 리딩뱅크가 있어서 중심 역할을 해줘야한다고 본다. 교포 사회의 중심축이 있어야한다고 본다. 그런 역할을 했으면 한다.

▲ 두 조직이 합쳐지기 위해서는 열린자세나 태도도 중요하지만 환경이나 제도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과도기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몇 개월 후에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비율로 인사를 하는 계획이 있나?

- 직원을 섞을 계획은 없다. 두 은행 체제를 따로 가져가는 것이다. 브랜드도 두 개로 가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섞는 노력은 당분간 할 생각이 없다. 다만, 콜센터나 IT시스템이나, 구매에 대한 효율성 높이는 것은 전체 금융그룹 차원에서 하면 비용절감의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임기가 3월인데, 연임 염두했나?

- 금융인으로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얻었다고 생각하고 조직과 동료들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CEO라는 자리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하기 싫다고 해서 그만 둘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주요 주주와 이사회 멤버들과 논의해서 그때 결정할 것이다.

▲ 작년에 인수했으면 올해부터 시너지 내면서 영업을 했을 텐데 유무형의 손실을 따졌을 때 득실을 어떻게 보나?

- 빨리 손을 잡고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한다. 빨리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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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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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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