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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여의도판 '범죄와의 전쟁: 가짜들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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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지서 기자] 외국계 자산운용사에 몸 담고 있는 A씨는 투자손실금을 만회하려고 지난 10년간 가짜펀드를 운용해 100억원을 가로챘다. 증권사 고위임원 B씨는 상장기업의 자금조달을 주관하는 과정에서 수억원대 '불법 사례금'을 받아 챙겼다. C씨는 풋옵션 투자로 대박을 꿈꾸며 증권정보 사이트에 북한 경수로 폭발이란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이른바 여의도판 '범죄와의 전쟁: 가짜들의 전성시대'다.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는 우리네 욕망을 그대로 담고 있다. 가지려는 자와 더 가지려는 자가 뒤엉킨 이 영화의 뒷맛은 더없이 씁쓸하다. 무엇보다도 1982년 부산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20년이 지난 오늘, 여의도에서 되풀이되고 있다는 현실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만든다.

"저, 깡패 아입니다. 공무원 출신입니다. 공무원"
영화 속 주인공은 비리 세관원이다.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칭하며 개인적인 욕심과 허영심을 채워나간다. 가짜펀드를 만든 매니저도, 기업의 뒷배를 봐준 임원도 그와 다르지않다. 자신의 전문성과 지위를 오남용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준 대표적 범죄다.

"저, 사기꾼 아입니다. 금융맨 출신입니다. 금융맨"
가짜펀드에 투자했다는 한 투자자로부터 받은 이메일에는 그의 사연이 구구절절이 적혀 있었다. 그는 소위 '잘나가는' 펀드매니저를 친인척으로 둔 사실이 든든했다고 회고했다. 펀드 설명서나 계약서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십수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펀드매니저가 연 8%의 수익률을 자신하는 데 의심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를 비롯해 가짜펀드에 함께 투자한 친척들은 지난 구정연휴 전날 경찰로부터 출두연락을 접했다.

한 증권사 임원은 때때로 일어나는 이같은 사고가 금융인에 대한 신뢰를 무너지게 한다고 꼬집었다. 자본시장 발전의 역사를 함께 써가는 자부심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직업 윤리의식이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IB시장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상장기업의 자금조달 방법은 제한적이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자금난을 겪고있는 부실 기업은 더욱 그렇다. 일부 기업들에 한해 이른바 '커넥션'이 일반적인 관례로 얘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부실 기업일수록 옳지 않은 방법으로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려는 경우가 많다"며 "부끄러운 현실이지만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극소수지만 이를 악용해 자신의 배를 불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여의도에서도 미국에 비해선 소박하지만 한국판 '월가점령'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달군 '월가 점령(Occupy Wall Street)'은 탐욕과 소명의식의 부재를 경계하는 목소리다. 앞서 버락오바마 미국대통령은 한 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인생의 원동력은 돈이나 명성, 권력이 아니라 소명의식"이라고 역설했다. 미국경제 위기를 자초한 월가의 무책임과 이기심은 결국 소명의식 결핍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여의도 증권가도 이제는 '소명의식'을 떠올리고 곱씹어보고, 가슴에 새길 때가 아닌가 싶다. 여의도판 범죄와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기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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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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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낮 공습을 감행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했다.  통상 이 같은 대규모 군사작전은 한밤중 또는 새벽에 시작되는데 이날 공습은 오전 9시40분쯤 실행됐다.  미국 언론들은 이 같은 공습 시기 결정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의 군 최고 수뇌부가 이날 오전에 테헤란에 모여 회의를 열 것이라는 정보를 완벽하게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십년 동안 "미국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쳐온 이란의 최고 지휘부를 일거에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 전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해 6월 4일(현지 시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와 함께 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 시간)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지도자들의 모임 장소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을 줬고, 이후 이스라엘이 공격을 실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IA는 지난 몇 개월 동안 하메네이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왔다. 그 결과 그의 행적과 동선에 대해 점점 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CIA는 하메네이가 지난 28일 아침 테헤란 중심부에 있는 이란 정부 청사 단지에서 주요 군 지휘관들과 회의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긴급하게 움직였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격 시기를 조율했다.  CIA는 '신뢰도가 높은' 하메네이의 동선과 위치에 대한 정보를 이스라엘에 넘겼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NYT에 밝혔다.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은 28일 오전 6시쯤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 이어 오전 9시40분쯤 이 전투기들이 발사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 테헤란 시내 주요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아침 공습은 테헤란의 여러 곳에서 동시에 이뤄졌으며, 그 중 한 곳에 이란의 정치·안보 고위 인사들이 모여 있었다"고 했다.  NYT는 "하메네이의 제거는 작년 6월 '12일 전쟁'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에 대해 축적해 온 심층적인 정보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공습으로 하메네이 이외에도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과 압둘라힘 무사비 이란군 참모총장, 모하마드 파크푸르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알리 삼카니 최고지도자 군사고문 및 국방위원회 위원장 등도 폭사했다. 이란의 군 수뇌부가 한꺼번에 사라진 것이다.  미국은 이번 군사작전을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라고 했고, 이스라엘은 '포효하는 사자(Operation Roaring Lion)'라고 부르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2026-03-0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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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하메네이' 후계 구도 안갯속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지면서 권력 공백이 발생하자, 이란은 헌법이 규정한 '3인 임시 지도체제'를 가동했다. 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통신 IRNA는 헌법 제111조에 따라 대통령과 사법부 수장(대법원장 격), 헌법수호위원회 소속 이슬람 율법학자 1인으로 구성된 3인 위원회가 새 최고지도자가 선출될 때까지 지도자의 직무를 일시적으로 수행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위원회는 군 통수권과 외교·안보 전략 결정, 주요 인사 승인 등 최고지도자의 헌법상 권한을 한시적으로 공동 행사하는 사실상의 '집단 비상 지도부'다. 다만 이들이 정식 최고지도자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 권한은 시아파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헌법기관인 전문가회의(Assembly of Experts)에 있다. 전문가회의는 이란 국민이 8년마다 직접 선출하지만, 후보 자격은 헌법수호위원회가 심사해 체제 충성 성직자 중심으로 구성된다. 내부 규정상 재적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해, 특정 인물에 대한 합의가 지연될 경우 3인 임시 체제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차기 최고지도자로는 여러 성직자가 거론되지만 뚜렷한 '1강'은 없는 상황이다. CNN 등 외신 분석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 민병대와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상당한 비공식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아파 성직자 체제 내에서 부자 세습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고위 성직자 반열에 오르지 못했으며 공식 직책도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전문가회의 제1부의장인 하셈 호세이니 부셰흐리(60대 후반)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그는 후계 절차를 관리하는 핵심 기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하메네이와 가까운 인물로 전해진다. 다만 국내 정치적 존재감은 비교적 낮고 IRGC와의 강한 연계도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전문가회의 제2부의장인 알리레자 아라피(67) 역시 잠재적 후보로 거론된다. 하메네이의 측근 성직자로 분류되며, 헌법수호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이란 신학교 체계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중량감이나 안보 기구와의 밀접한 연결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강경 보수 성향의 모하마드 메흐디 미르바게리(60대 초반)도 후보 중 하나다. 그는 성직자 집단 내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로, 서방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활동가 매체 이란와이어(IranWire)는 그가 신자와 비신자 간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전한 바 있다. 현재 북부 성지 곰의 이슬람과학아카데미를 이끌고 있다.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오른쪽)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현 최고지도자와 함께 서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슬람공화국 창시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50대 초반)도 거론된다. 종교적·혁명적 상징성은 크지만, 공직 경험이 없고 안보 기구 및 집권 엘리트와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비교적 온건한 성향으로 분류된다. 한편 공식 후계 구도와 별개로, 단기적으로는 안보 라인이 실권을 쥘 가능성도 제기된다.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비상 상황에서 국정을 총괄하도록 하메네이가 준비해 놨다는 소식이다. 결국 '포스트 하메네이' 정국은 두 갈래 시나리오로 압축된다. 외부 공격과 지도자 사망을 계기로 반체제 민심이 분출할지, 아니면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가 결집해 오히려 체제가 더 단단해질지다. 단기적으로는 헌법에 따른 3인 집단 비상 체제가 권력을 분점하는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문가회의가 고위 성직자들 가운데 차기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면서 권력 승계가 마무리될지 여부가 이란 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03-0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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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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