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인천공항 급유시설 관심
[뉴스핌=서영준 기자] 한진그룹이 정부의 민영화 정책에 적극 호응하면서 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그룹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상은 인천공항 급유시설 운영권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등 항공 그룹과 관련된 사업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정책금융공사가 각각의 민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인수전 중심에는 한진그룹이 존재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인천공항 급유시설 운영권 매각공고를 냈다. 공고에 따르면 입찰방식은 최고가 낙찰에 운영기간은 최대 5년(기본 3년, 2년 연장 가능)이다. 현장 설명회는 오는 16일 열릴 예정이다.
급유시설 매각은 인천공항 민영화 수순, 대한항공 내정설 등 갖가지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회는 물론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현재, 급유시설은 대한항공의 자회가 격인 인천공항급유시설이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3일로 운영기간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입찰에 참여할 뜻을 밝힌 한진그룹 주력계열사 대한항공이 얼마의 입찰 금액을 써낼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공항 급유시설은 매년 6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내는 알짜사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공항 급유시설 운영권 입찰에 참여할 방침"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됐던 사업자 사전 내정설 및 특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급유시설 외에도 한진그룹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KAI의 대주주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지난달 31일 매각 공고를 내고 KAI 주식 4070만주(41.75%)에 대해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넘기기로 했다. 인수의향서(LOI)는 오는 16일까지 접수할 예정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올해 안으로 KAI 민영화 절차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KAI는 지난 1999년 설립된 우리나라 대표 군용기 분야 방위산업체이자 민간 항공기 부품 생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1조 2857억원, 영업이익 106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강력한 의지 아래 KAI 인수전에 뛰어들 것을 밝혔으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입찰 경쟁자들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한진그룹 외에는 KAI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KAI의 대주주 삼성테크윈, 현대차, 두산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인수전 참여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2회 경쟁 입찰이 유찰되면 한진그룹이 단독 입찰자로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으나 시간이 촉박하다. 통상 입찰 철차상 연내 2회 입찰은 무리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렇게 되면 KAI 매각은 차기정권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차기정권이 KAI 매각에 찬성할 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수자금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1조 4657억원. 언뜻 보기엔 KAI 인수에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시점에서 대규모 자금 차입은 기업 입장에서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KAI 인수는 최근 한진이 추진했던 M&A 사례 중 1조원대가 넘는 큰 규모"라며 "KAI 인수에 드는 자금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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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