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르친 군사시설 공개 방안도 검토
[뉴스핌=유주영 기자] 이란이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비동맹회의(NAM) 정상회의를 자국 핵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선전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7일 회의가 열리는 테헤란의 컨벤션홀 입구에는 최근 수년간 폭탄 테러 등으로 숨진 이란 핵과학자들의 부서진 차량 3대가 전시됐다. 그 옆에는 희생된 핵과학자와 가족들의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도 나란히 설치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란이 이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해 보인다. 자국의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인 목적으로 핵무기 개발용이 아니며 오히려 이란이 폭력과 테러의 피해자라는 점이다. 이란은 일련의 자국 핵과학자 암살 테러의 배후로 이스라엘, 미국, 영국 등을 지목해 왔다. 이스라엘은 이를 시인하지도 않았지만 미국과 영국처럼 강력히 부인한 적도 없다.
이란이 회의 참석자들에게 자국 핵 시설의 일부를 공개하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란의 반관영 파르스 뉴스통신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테헤란 방문 기간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30여 년 만에 이집트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하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도 남부 부셰르의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한다고 이란 국영TV가 보도했다.
특히 이란은 비동맹회의 회원국 대표단을 대상으로 테헤란에서 동남쪽으로 30㎞ 떨어진 군사시설 파르친 기지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함마드 마흐디 아쿤자데 이란 외무차관은 국영 방송과 대담에서 "비동맹운동 120개 회원국 대표단에게 군사시설 공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르친 기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 고폭실험 의혹을 제기하며 지속적인 사찰을 요구해 온 곳이다.
이란의 이런 노력은 국제사회에 자국 핵개발의 투명성을 부각하는 한편 이를 핵무기 개발용으로 의심하는 서방 제재의 부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란의 바람대로 테헤란 비동맹회의를 통해 자국 핵 프로그램이 핵무기 개발용일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기문 UN총장은 전날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 고위 인사들을 만나 핵 개발과 인권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직접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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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