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핌=정상호 기자] 기성용(23·스완지시티)이 드디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을 치렀다. 

기성용은 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선더랜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32분 미구엘 미추와 교체 출전, 13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왜 기성용인지를 보여줬다. 

기성용은 수비수 호세 치코의 퇴장으로 팀이 수적 열세에 몰려있던 상황에서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상대의 공을 가로채는 등 안정적인 경기운용 능력을 보이며 홈 관중들에게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스완지시티는 2골씩을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1명이 퇴장당한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승점 1점을 추가한 스완지시티(2승1무·승점 7)는 리그 2위를 유지했다.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리그 초반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보여주듯 경기 시작과 동시에 스완지시티가 선더랜드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전반 15분 스완지시티의 핵심 수비수인 닐 테일러가 예상치 못한 무릎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며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 

선더랜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39분 이적생 플레처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스완지시티도 균형을 맞췄다. 전반 45분 나단 다이어가 절묘한 칩패스로 선더랜드의 수비를 무너뜨렸고 쇄도하던 웨인 루트리지가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종료 직전 선더랜드가 다시 앞서 나갔다. 전반 51분 스완지시티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세바스티안 라르손이 올려준 크로스를 플레처가 왼발로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전에도 팽팽한 접전은 계속 됐다. 침착하게 점유율 축구를 펼치던 스완지시티가 2번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1분 조나단 데 구즈만이 올려준 크로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미추가 머리에 정확히 맞히며 선더랜드의 골망을 갈랐다.

치열한 공방전이 오고가던 상황에서 스완지시티에 다시 악재가 겹쳤다. 후반 25분 호세 치코가 위험한 파울을 범해 퇴장당하고 말았다.

수적 열세로 인해 추격 의지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미카엘 라우드롭 감독은 후반 32분 기성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성용은  폭 넓은 활동량으로 수비에 크게 기여했다.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선더랜드를 압박한 스완지시티는 추가 실점 없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지동원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루이 사하, 스티븐 플레처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영입돼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승부를 기록한 선더랜드(2무·승점 2)는 리그 중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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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