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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분석①박근혜] 야권후보 분열과 중도층 공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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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점: 예측가능성·안정적 기반 vs 단점: 역사인식·사당화 논란

18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8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부 군소후보들이 있지만 올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과연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각 후보의 장단점과 핵심전략 등을 토대로 당선가능성을 점검해본다.[편집자주]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오래 전부터 18대 대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온 변수(變數)가 아닌 상수(常數)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사진: 뉴시스]
박 후보는 지난달 20일 새누리당 경선에서 84%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박근혜 대세론’의 실체를 보여준 결과다.

◆ 장점: 예측가능성과 안정적 기반, 박정희 향수, 인기 등

대통령후보로서 박 후보가 가진 큰 장점 중 하나는 새누리당 경선결과가 보여주는 것처럼 보수세력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한국과 세계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보릿고개 극복과 압축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일컬어지는 아버지 ‘박정희 향수’를 바탕으로 영남과 새누리당, 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충성도 높은 확고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박 후보가 가진 ‘원칙과 신뢰’라는 이미지도 장점이다.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수첩에 메모를 자주 한다고 해서 ‘수첩공주’라는 별명이 있는 것처럼 식언(食言)하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아울러 인기연예인에 버금가는 높은 지명도와 대중성 또한 정치인으로서 박 후보가 가진 중요한 장점이다. 2004년과 2012년 국회의원선거에서 박 후보는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해내며 ‘선거의 여왕’이란 칭호까지 얻었다. 실제로 박 후보가 선거현장에 나타나면 악수를 하거나 인사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여기에 박 후보가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잃은 후 청와대에서 퍼스트레이디 대행 역할을 했던 1970년대와 1998년 15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쌓은 5선 의원으로서의 정치경험 또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압도하는 정치적 자산이다.

박 후보가 지난 18일 가천대 특강에서 리더의 자질로 뚝심을 들면서 “저도 정치생활을 15년 했는데 어떤 경우든지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거나 그 분야에서 내공을 쌓으려면 최소한 10년은 필요하다고 그런다”고 말한 것이 상대후보들의 미약한 정치경험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해석되는 이유다.

바로 이 대목에서 박근혜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이 등장한다. 즉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이다. 이른바 ‘선수(選手)’로 불리는 정치전문가들이나 오피니언리더들 사이에서 국정책임자로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운위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보수여당인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라는 점, 근대화와 산업화란 ‘박정희의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점, 정계 입문 후 나름대로 일관된 일관성 있는 행보를 보여줬다는 점 등이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라는 예측가능성을 높게 해줘 차기 정부 지도자가 이끌 국정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다.

◆ 단점: 박정희 그림자, 불통이미지, 사당화논란 등

반면 박 후보에게는 ‘박정희의 유산’이 장점이면서도 단점으로도 작용한다. 최근 논란을 일으킨 5·16과 유신, 인혁당 발언의 여파가 이를 방증한다. 특히 피해자 유가족들이 살아 있는 ‘인혁당 사건’에 대해 “유신이나 인혁당은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고 한 발언의 여파는 역사인식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견고했던 지지율을 하락시키는 파장을 낳았다.

박 후보의 ‘원칙과 신뢰’를 중시하는 정치스타일 또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로 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권력의 매카니즘에 익숙한 박 후보에게 권력자의 말 한 마디가 갖는 무게감과 파장의 크기는 쉽게 인지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박 후보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비판과 함께 포용력과 융통성이 약한 ‘불통공주’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지난 새누리당 경선과정에서 경선룰을 둘러싼 비박 주자들과의 갈등 과정에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해 당내 경쟁자였던 정몽준·이재오 의원이 경선불참을 선언하게 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나치게 부각된 ‘박근혜 대세론’도 박 후보에게 장점이 아닌 단점이 될 수 있다. ‘친박(친박근혜)계’가 장악한 새누리당에서 84%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대선후보로 선출된 ‘유일무이 절대권력’ 박 후보에게 ‘사당화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물인 셈이다.

홍사덕 전 선거대책위원장 사례 등 최근 검찰 수사를 통해 불거지고 있는 잇단 박 후보 측근 인사들의 공천비리 의혹에 대해 박 후보는 개인비리로 치부하고 출당이나 제명조치 등을 통해 파장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으나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막강한 공천권을 행사했던 박 후보가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사촌만 40명이 넘는다는 박 후보의 친인척 관리도 향후 검증과정에서 제기될 악재 중 하나다. 이미 장병완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10일 대정부질문을 통해 박 후보의 조카사위 등이 주가조작과 허위공시 등으로 4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정수장학회 문제나 2007년 경선 당시 제기됐던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육영재단 비리 의혹 등 사생활 문제도 박 후보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이다. ‘민간인 불법사찰 특검’ 등 현 정부 및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기되는 각종 부정부패 의혹들도 박 후보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박 후보가 가진 많은 장점은 반대로 단점으로도 작용하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결국 박 후보에게는 장점은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단점은 최소화하려는 전략이 필요하다.

◆ 전략: 통합행보로 ‘산토끼(중도)를 잡아라’

최근 박 후보의 인사와 행보, 정책을 관통하는 전략은 통합이다. 보수와 영남, 고연령층을 기반으로 한 지지층이 확고한 상황에서, 또 경쟁 후보들이 아직 제대로 된 진영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틈타 중도층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산토끼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선거에서 이기려면 ‘좌우 정체성을 확보한 후 중앙을 선점하라’는 정치공학 전문가들의 조언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셈이다. 달리 표현하면 집토끼를 잡았으면 산토끼 사냥에 나서라는 말이다. 여기서 ‘중앙’은 이념적인 중도층은 물론,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파, 경제적 계급으로의 중산층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난 8월 28일 서울 청계천에 위치한 전태일 동상을 찾아 헌화하려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사진: 뉴시스]
중도층 공략에서 문제는 박 후보가 내세운 ‘100% 대한민국’이라는 통합행보를 뒷받침할 진정성에 있다. 역사인식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천륜’을 핑계로 비켜갈 수도 없는 일이고 사과를 반복할 수도 없는 과제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동교동과 봉하마을을 찾은 후 전태일 동상에 헌화하는 행보만으로는 ‘정치쇼’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김종인·이한구 논쟁 등을 어떻게 수렴해 재벌개혁과 사회양극화란 지난한 과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것인지도 박 후보가 풀어야할 숙제다.

독재시대에 드리워진 ‘박정희 신화와 그림자’를 넘어서지 않고는 민주화된 시대에 필요한 박근혜만의 정치와 정책을 보여줄 수도, 미래와 새로운 시대를 운위하는 자신의 발언을 책임질 수도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40% 안팎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박 후보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야권 분열이 필수적이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만일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각자 출마를 강행해 3자 구도가 형성될 경우 12월 19일 대선승리의 월계관은 박 후보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20~40대 연령층과 수도권 및 호남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박 후보가 당선에 필요한 50% 벽을 넘기기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 선거판에는 ‘4:3:3의 법칙’이란 게 존재한다. 역대 대선과 총선 결과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보수 40%, 중도 30%, 진보 30%로 형성돼 있다는 말이다. 현재 박 후보와 안철수 후보, 문재인 후보가 가진 지지율의 총합과도 얼추 맞는다. 박 후보의 전략적 선택지점이 명확하다는 말이다.

결국 박 후보에게는 야권의 분열이라는 외부적 요인을 조성하면서 동시에 내적으로는 진정성 있는 행보로 ‘표의 확장성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이중의 과제가 남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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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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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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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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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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