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그리스 국채 시가 바이백 방안 요구하는 중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이 그리스에 지급하기로 했던 440억 유로 지원금을 일시 지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다만 빠르게 늘고 있는 국가부채 규모를 감안했을 때 아직까지 장기 대책이 나오지 않아 안도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지난 주 유럽 재무장관 회동서 그리스에 차기 지원금 제공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 지도부는 오늘(20일) 다시 회동해 그리스 논의를 마무리한다.
회동을 하루 앞둔 19일 주요 외신들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최대 440억 유로(원화 60조 8960억 상당)를 지원하기로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점차 불어나고 있는 그리스 국가 부채를 어떻게 재조정할 것인지를 두고 IMF와 유럽 간 대립이 여전해 이번 논의에서 어떠한 합의점이 도출될지 특히 주목된다.
그리스 부채에 대해서는 IMF가 직접적인 부채 탕감을 하나의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 독일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대신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유로존 국가들이 받기로 돼 있는 이자와 현금을 포기하거나, 이미 한 차례 75% 헤어컷을 민간 투자자들에게 강요했던 그리스가 다시 국채를 시가인 25~27센트 선에서 바이백을 통해 부채를 줄이는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독일이 그리스로 하여금 발행 국채의 절반 가량을 액면가의 25% 수준으로 조기상환(바이백)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뉴욕타임스도 그리스가 국채를 액면가의 약 25% 부근인 시가로 조기상환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이지만, 헤지펀드 등 국제 채권단은 35%를 한계로 삼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은 그리스의 상환 능력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면 더이상 차관이 불가하다는 입장인 반면, 독일은 어떤 식으로든 기금을 끌어들이고자 하기 때문에 시가로 국채를 조기상환하는 것이 실용적인 방법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한편 독일이 추진 주인 것으로 알려지는 그리스 국채의 시가 바이백의 경우 국채 투자자들의 2/3가 지지할 경우 집단 조항이 발동돼 투자자들이 원치 않아도 강제로 헤어컷을 감수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더불어 유럽은 그리스에 대한 1차 구제금융의 이자를 내리거나 상환 만기를 늦추는 방법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