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재인, 대선 마지막 기자회견문 전문

기사입력 : 2012년12월18일 11:28

최종수정 : 2012년12월18일 11:28

- 18일 오전 민주통합당 캠프 기자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통령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역사적인 내일 하루의 의미는 지난 5년을 다 합친 시간보다 훨씬 무겁고 크다. 내일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대한민국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5년보다 더 가혹하고 힘겨운 5년이 될 수도 있다. 잘못된 과거가 미래로 연장될 수도 있다. 반대로 지난 5년과는 전혀 다른 희망의 5년이 될 수도 있다.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이 활짝 열릴 수도 있다. 내일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 그 모든 것이 달려있다.

지난 5년 내내 우리 국민들은 불편했다. 정권의 독선과 오만 때문이다. 언론을 장악한 권력과 권력에 충성하는 검찰이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지난 5년 내내 우리 국민들은 불안했다. 천안함이 폭침되고 연평도가 포격 당했다. 휴전선 철조망이 뚫렸다. 안보 무능, 정보 무능, 평화 무능으로 국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지난 5년 내내 곳곳에서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시급한 민생은 외면하면서 4대강 사업 등 토목사업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었다. 재벌들에게는 세금을 깎아주면서 골목상권을 그들에게 내주었다.

그러는 동안 불신의 늪은 깊어졌다. 청와대는 부패와 비리의 온실이었다. 공무원이 민간인을 사찰하는 동안 시민들은 강력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다. 공권력은 불신의 대명사로 전락했다.

무엇보다 지난 5년은 불통의 시대였다. 시민들의 촛불집회에 대한 대응에서부터 국민의 여론을 철저히 외면하고 무시했다.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라는 시중의 비아냥처럼 인사는 그들만의 잔치였다. 용산참사와 쌍용차 사태 등은 정권의 밀어붙이기가 낳은 비극이다.

불편, 불안, 불만, 불신, 불통, 국민들은 너무 힘들었다. 교체하지 않으면 반성하지 않는다. 꾸짖지 않으면 잘못은 되풀이된다.

가혹하게 매를 들어야 할 때이다. 내일이 바로 그 순간이다.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후보는 ‘청와대 대통령’, ‘여의도 대통령’으로 지난 5년의 정치를 함께 끌어왔다. 그런데 사과 한 마디 없이 임무교대 하겠다고 한다. 오늘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총체적 난국, 대표선수 한 명 바꿔서 풀릴 일이 아니다. 팀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 새누리당은 더 이상 국가대표라고 하기엔 능력도 자격도 없음이 이미 입증되었다. 새로운 팀으로 완전히 교체해야 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6월 출마 선언 이후, 전국의 곳곳을 다니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고 다양한 현실을 접했다. 힘겨운 고통을 겪으면서도 미래의 희망을 놓치지 않고 계신 많은 국민들을 만났다.

컵밥으로 끼니를 이어가며 엄청난 경쟁률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공시촌의 청년들도 만났다.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어려운 시장 상인들로부터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픈 현실을 들었다.

수많은 아픔의 현장에서 함께 웃고 함께 울었다. 대통령이 되면 우선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이 시대의 과제들은, 바로 그 현장에 있다. 대통령이 되면 지도자로서 간직해야 할 시대정신은 서민들로부터 찾을 수 있다.

저 문재인은 무엇보다 우선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

이를 위해 일자리 대통령이 될 것이다. 일을 할 수 있는 분에게는 일자리를 만들어드릴 것이다. 아프거나 일 하기 어려운 분에게는 복지를 뒷받침해 드리겠다.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고 위로하는 힐링 대통령이 되겠다. 재벌과 특권층을 위한 경제를 바로잡겠다. 상대적 박탈감과 아픔들을 치유하겠다.

공평과 정의를 중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국정운영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이다.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희생하고 헌신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집권 후 1, 2년 동안은 대내외적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위해 모두의 인내와 헌신이 필요한 시기다. 대통령이 솔선수범할 것이다. 권력은 정의롭게, 정부는 따뜻하게,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

국민 속에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 청와대 대통령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대통령시대를 열 것이다. 국민들은 언제나 대통령의 마음속에 있고 대통령은 국민들 속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우리 정치와 민주주의의 수준을 높여 국격 있는 나라의 품격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

저 문재인은 그렇게 할 수 있다. 평생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제가 살아온 날들을 보면 제가 어떻게 국정을 운영해나갈지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로운 정치의 실천은 이 시대 정치권에게 주어진 시대의 지상과제다. 안철수 전 후보와 아름다운 단일화를 완성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분들과 늘 함께 손잡고 새 정치의 미래로 갈 것이다.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바탕으로 ‘대통합내각’을 구성하겠다. 이를 통해 ‘시민의 정부’를 출범시킬 것이다. 이미 발족한 국민연대의 틀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질서를 모색해 나갈 것이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정치시대를 열어가겠다.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지 25년, 이제 한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어야 할 때가 왔다.

새로운 시대는 정치적 민주주의가 완성되는 시대다. 누구도 권력을 독점하지 않는 시대다. 경제민주화의 시대다.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 발전하는 시대다. 여와 야가 상생하는 시대다. 보수와 진보, 지역과 세대가 통합하는 시대다. 남과 북이 화해하고 협력하는 시대다. 젊은이들의 창의와 상상력이 어른들의 경험과 지혜와 조화를 이루는 시대다.

저 문재인이 새 시대의 문을 열겠다.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 되겠다. 지지자들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모두와 함께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 여러분! 권력이 선거를 흔들고 있다. 그러나 어떤 공작이나 부정도 이미 대세가 된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 우리 선거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투표가 권력을 이긴다.

투표해 달라.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나라를 사랑해 달라. 자기 자신을 더 좋은 나라에 살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바로 투표다. 기권은 잘못된 지난 5년을 눈감아주는 것이다.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 달라.

투표가 끝나고 맞이하는 12월 20일 아침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나라’의 아름다운 첫 아침이 될 것이다. 감사하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