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엔화 하락 베팅, 더 이상 ‘과부 제조기’ 아니다

기사입력 : 2013년02월15일 05:15

최종수정 : 2013년02월15일 06:53

- 소로스 등 '큰손'들, 쏠쏠한 수익 올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통적으로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엔화 하락 베팅은 ‘과부 제조기(Widow Maker)'로 통한다. 일본 정부가 수차례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엔화 평가절하에 나섰지만 승률이 저조했고, 때문에 정부의 구두개입을 믿고 하락 베팅에 나섰던 투자가도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강력한 부양에 나서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일본은 환율전쟁의 핵심으로 지목받고 있지만 일본 정부가 엔화 평가절하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은행(BOJ) 총재나 총리가 직접적이고 강한 구두 개입으로 시장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이에 앞서 주요국 중앙은행 및 기관 투자가와 물밑 공조를 취해 우호세력까지 확보한 뒤 외환시장에 유동성을 방출하는 형태로 개입이 이뤄졌다.

하지만 십중팔구 엔화 하락은 지극히 단기적인 움직임에 그쳤고, 일본 정부는 허공에 돈뭉치를 날린 것이나 다름없는 결과를 떠안아야 했다.

하지만 최근 엔화 하락 베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했다. 월가의 ‘큰손’들이 엔화 하락에 공격적으로 베팅, 쏠쏠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2년 파운드화 하락에 공격적으로 베팅, 천문학적인 수익률을 올린 투자가 조지 소로스도 이들 중 한 명이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로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엔화 하락에 베팅해 10억달러 가량의 차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엔화는 지난해 4분기 이후 달러화에 대해 17% 하락했고, 소로스가 엔화 하락에 베팅한 11월 이후 2월 초까지 20%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총선 승리 이전부터 강력한 부양책에 대한 의지를 밝힌 데 따라 엔화는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소로스가 운용하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일본 주식 비중이 1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로스는 엔화 하락 뿐 아니라 이에 따른 주식시장 랠리에서 비롯된 수익률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일본의 닛케이225 주가지수는 지난해 9월말 이후 28%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과거 번번이 실패했던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과 달리 엔화 평가절하에 대한 주요국 정상의 공개적인 비난에도 가파른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선진 7개국(G7)이 특정 환율을 정책 목표치로 설정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후 엔화의 급락이 진정됐지만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주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역시 환율전쟁을 차단하지 못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일본의 부양책이 국내 경제 현안을 풀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엔화 하락을 용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소로스는 지난 1992년 영란은행(BOE)이 통화 평가절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 공격적인 하락 베팅을 단행했고 버티던 BOE가 결국 백기를 들면서 완승을 거뒀다.

당시 대규모 차익을 올리며 이름을 떨친 소로스는 세기의 투자가라는 찬사와 함께 사악한 투기꾼이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