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야권연대 없다던 노원병에서 고개드는 '양보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 야권후보들, 겉으로는 침묵하나 '단일화 문 열어둔 듯"

[뉴스핌=노희준 기자] 야권연대 없다던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양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독자 출마와 진검 승부를 외치던 야권에서 후보단일화 논의의 물꼬가 다소 트인 것으로 실제 후보단일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전 원대대표는 19일 SBS라디오에 출연, "비대위원장이 중진들 및 상임고문들과 논의해보니, '우리가 후보를 내지 말고 양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4선의 이낙연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에 나와, "작년 대통령 선거 때 안 전 교수가 후보사퇴를 하고, 민주당을 도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 또한 상응한 정도로 양보하는 것이 도의에 맞다"고 말해 노원병 무공천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노원병 무공천 주장은 친노(노무현)쪽에서 이미 흘러나온 바 있다. 지난 17일 김태년 의원은 "민주당은 노원병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결단을 내렸으면 한다"고 밝힌 바도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함께 했던 안 전 교수와 심상정 의원, 노회찬 전 의원에게 양보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의 양보론은 당 후보가 출마했을 때 현실적으로 승리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론에서 출발한다. 승리가 어렵다면 안 전 교수에 대한 '양보'를 통해 야권 연대의 틀이라도 유지해 명분을 찾고 여타 재보궐 선거 및 향후 지방선거까지 야권연대의 지평을 넓혀가겠다는 속내다.

민주당 내부의 이런 목소리는 노원병을 노리는 여타 후보들의 야권 연대에 대한 고민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후보들도 겉으로는 야권연대를 대놓고 꺼내놓지는 못하지만, 구도와 승리 가능성에서 볼 때 야권연대에 대해 마냥 문을 닫아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가장 유력한 후보자인 안 전 교수측은 우선 지역구 바닥 훑기에 집중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 당시 실장급의 한 인사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하는 일인데 무슨 입장이 있겠느냐"며 "아무 드릴 말씀이 없다"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하지만 다른 팀장급 인사는 "(민주당은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 엇갈리는 기류가 아니냐"면서 "지금은 후보 본인은 지역에 집중하고 있고 나머지 사람은 (민주당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뭘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가타부타 민주당 사정에 얘기하기 어렵지만, 민주당 기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에 참여했던 정연정 배재대 교수가 전날 한 라디오에서 개인적 판단을 전제로 "민주당이 이번에 후보를 낸다고 하면 나쁜 효과가 더 많다"며 "민주당과 안철수 전 교수는 대선에서의 양보의 역사가 있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무공천을 촉구한 것과 비슷한 속내로 읽힌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이동섭 당협위원장을 설득하는 일도 만만찮은 과제다. 10년 동안 지역을 일궈온 이 위원장은 이번에는 주저앉을 수 없다고 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민주당의 노원병 무공천 주장에 반발하면서도 단일화 논의 틀이 이뤄지면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무공천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제 1야당이 돼서 당에서 당 후보를 내지 않으면 그게 당이냐"며 "땀흘려 지역 텃밭을 25년 동안 농사를 져 왔는데 농사짓는 사람 따로 있고 추수하는 사람 따로 있으면 그게 정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만 "공천을 받아 당당히 경쟁하다가 두 사람의 표가 갈려 새누리당에 어부지리가 될 것 같으면 그때는 논의할 수 있다"며 "중앙당에서 협상 틀을 만들면 당원으로서 당연히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일단 공천은 받아 경쟁에 나서야 하지만, 단일화 문은 열어둔다는 것이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씨도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당의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그때 상황에 따라 당이 결정하는 대로 따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단일화 문을 완전히 닫아준 것으로 보기 어렵다. 개인의 결정보다 정당의 결정은 고려할 다른 요소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협상의 여지가 크다고 봐야 한다. 민주당과 진보정의당의 야권 연대도 여전히 살아있는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논의 흐름이 실제 후보단일화 결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안 전 교수가 기계적 단일화에 선을 그으면서 스스로 정치적 운신의 폭을 좁혀놓은 데다 상대적으로 단일화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는 민주당조차 아직 당내 의견을 교통정리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용섭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공당으로서 후보를 내는 것이 원칙과 정도"라고 말해, 당내에 노원병 무공천 주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분명히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정태흥 통합진보당 서울시당위원장이 이날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노원병 보궐선거 구도는 새누리당 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 3명과 야권 후보 4명이 더해진 싸움이 돼버렸다. 정 위원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야권 연대와 관련, "지금은 각자 자신의 길을 가야 하는 때"라며 "지금은 다 야권단일화에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일각에서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 발의에 민주당이 새누리당과 합의한 상황에서 정 위원장의 출마는 야권 연대 방정식의 차수를 높인다는 시각도 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전·충남' 통합…與野 동상이몽 [서울=뉴스핌] 이바름 배정원 신정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대전·충남 통합' 언급이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두달 전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정부여당이 공론화와 협의 과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위원장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이 임명됐으며, 박범계(대전 서구을)·박정현(대전 대덕구)·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위원회에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10 pangbin@newspim.com 황 최고위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국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제정하고, 내년 2월 전까지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성일종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지난 10월2일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 발의 과정에서 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나, 한 명도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께서는 공개적으로 '상임위에 이 법이 올라오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시기도 했다"며 "지난 두 달간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02.20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대전·충남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는 충청인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 방향에 화답한 것으로, 그 자체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 선거용 통합,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졸속 추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염두에 두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시도'이며 분열과 부작용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통합 추진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right@newspim.com 2025-12-19 13:32
사진
13만 경찰 '새 수장' 누가 거론되나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파면되면서 13만 경찰의 새 수장 인선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조 청장은 1968년생으로 경찰대 6기로 졸업한 뒤 입직해 경찰청 인사담당관,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을 지내 '기획통'으로 꼽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을 거친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2년 6월 치안감, 이듬해 1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8월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문서를 전달받은 사실과 국회 봉쇄를 지시한 점으로 인해 이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으며 결국 파면에 이르게 됐다. 경찰청장이 탄핵소추로 파면된 것은 조 청장이 최초다.  조 청장의 파면으로 또 한번 경찰청장 잔혹사가 이어지게 됐다. 지난 2003년 경찰청장 2년 임기가 도입된 이후 14명의 경찰청장 중에서 임기를 마친 청장은 5명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사진=뉴스핌 DB] 조 청장의 파면으로 신임 경찰청장 인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조 청장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1년 넘게 공석으로 대행 체제 상태였다. 차기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 결정된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이 맡는 치안총감 다음인 두번째 상위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해당된다. 경찰청장 인선은 대통령실의 후보자 추천→경찰위원회 동의→행정안전부 장관 제청→국회 인사청문회→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경찰청장 임기는 2년이다. 경찰청장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신임 경찰청장 후보에는 현 직무대행인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1966년생인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현행법상 내년이면 연령정년으로 퇴임해야 한다. 경찰청장에 임명되더라도 임기 중간에 사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2020년 임기를 두달 앞두고 연령정년에 도달해 사임했다. 이와 함께 국가수사본부장의 경우 2년 임기가 보장돼 임기를 마치면 당연퇴직해야 한다. 퇴임 후 경찰청장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회에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 해양경찰청장이 임기 중 연령정년에 도달하더라도 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2년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다. 대행 체제로 무난하게 경찰이 운영됐던만큼 당분간 대행체제를 더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재 치안감인 인사를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 후 경찰청장으로 내정하는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지호 경찰청장. [사진=뉴스핌 DB] krawjp@newspim.com 2025-12-19 11: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