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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펀드매니저, '아베노믹스' 덕에 어깨 쭉 폈다

기사입력 : 2013년03월29일 11:21

최종수정 : 2013년03월29일 11:25

외부충격 없으면 '좋은시절' 계속된다에 다들 동의

[뉴스핌=김사헌 기자] "저 요새 어깨 쫙 펴고 다녀요. 목에 빳빳하게 힘도 주고요. 다 아베노믹스 덕분이죠".

런던 국제금융시장에서 활동하는 자산운용역의 말이다. '아베노믹스'의 성과가 급격한 현상으로 부상하면서 국제금융 센터에서는 일본 시장을 잘 아는 펀드매니저들의 몸값이 상종가를 치고 있다고 29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윤전기를 돌려서 돈을 왕창 찍어 경기와 자산시장을 부양하겠다'고 공언한 뒤에 일본 주식시장은 무려 40%의 급격한 랠리를 보였다.

그 동안 백화점과 심야소비문화의 사치성 소비가 늘어나면서 택시운전사들의 야간 운행 수입이 짭짤해진 것은 물론, 주택 소유주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임대료를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일본인들의 외유는 줄고 국내 여행이 크게 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가장 반가운 사람들은 지난 몇년 동안 숨죽이고 일본 주식시장만 들여다 보던 해외운용역들이다. 기회가 왔다. 지난해 연말부터 엔화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고 일본 주식을 매수한 사람은 '대박'을 쳤다.

FT는 일본 증시와 경제의 활기가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큰 외부 충격만 없다면 일본의 좋은 시절은 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 뱅크오브아메리카-메일린치의 분석가들은 3월 초 제출한 보고서에서 "통화와 재정 그리고 외환정책이 일관되게 내수부양 쪽으로 움직이는 나라는 일본 밖에 없고, 올해 일본 경제 성장률 컨센서스가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기업들의 순이익 성장률 기대치도 무려 43%로 미국의 7%와 비교된다"고 일본에 주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가 최근 급등했어도 아직은 주가장부가치비율(PBR)로 볼 때 아직 최근 10년 평균치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대다수 중소형주들의 가치평가 수준이 크게 매력적이고, 아직 일부 대형주들도 저렴한 상태. 특히 은행주들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여력이 큰 데도 저평가돼 있고, 대형 수출기업은 달러/엔 환율이 급등했지만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고, 원/엔 환율이 더 오를 경우 자동차나 전자업계는 큰 수혜가 기대되고 있는 상태.

아직 일본 증시가 과열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일본 중소형기업 종목으로 구성된 폐쇄형 펀드 JOF가 있다고 FT는 소개했다.

이 펀드는 3월 중순 현재 순자산가치에 비해 7%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 최근 5년 동안 8%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 것과 비교할 때 큰 변화가 없었다. 이 펀드는 리먼브러더스 붕괴 직전과 2011년 대지진 사태 직후 등 일본 주식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을 때만 순자산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물론 올해 7월 일본 참의원 선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이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자민당 내의 이해그룹이 들고 일어나면서 혼란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일본의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야심찬 기획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 인베스코 퍼페추얼의 일본주식 담당 수석인 폴 체슨은 "일본 자민당의 정책 추진 능력이나 이러한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엔화 가치 하락이 주춤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쿄 주식시장이 얼나마 더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샌프란시스코의 뮤추얼펀드 업체인 매슈스에서 일본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이시다 다이조 매니저 같은 사람들은 아베의 과감한 정책이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주요 투자자들은 여러가지 요인들을 고려할 때 일본 증시가 때때로 조정받을 수 있겠지만, 상승 모멘텀은 잃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런던의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에서 약 1억 달러 규모의 일본 주식을 운용하고 있는 마이클 우드-마틴 이사는 "과거에 일본이 주저앉은 사례가 많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정치인들과 재무성, 일본은행은 물론 모두 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주목된다"면서, "올해 일본의 소식이 나쁘지 않은 이상 조정이 오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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