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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붕괴 경고한 스탁먼.. 크루그먼 "짜증내는 노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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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사회의 이면 드러내

[뉴스핌=이은지 김사헌 기자] 전 백악관 예산국장 데이비드 스탁먼의 새 저서와 기고문 그리고 이에 대한 유력 경제학자의 신랄한 대응이 화제다. 

이번 사태는 금융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미국 사회의 지도층에 발생한 깊은 시각 차이 혹은 이데올로기적 균열을 보여주는 일화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사단의 전례없는 구제금융 및 위기 대응책에 대한 일부 미국인들의 우려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탁먼은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가 유발한 버블 상태에 있으며 이 거품은 수년 내 꺼질 것이라고 이 경고했다.

미국 금융 역사에 대해 다룬 저서 "Great Deformation(거대한 타락)"에서 전직 대통령과 재무장관, 전현직 연준 의장 그리고 유력 경제학자들을 비난한 스탁먼은, 지난 1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연준의 양적완화가 실물 경제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도 주식 시장을 유동성으로 넘쳐나게 했다고 작심한 듯 주장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백악관 예산국장을 지낸 스탁먼은 "거품이 꺼져도 지난 2008년 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과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신 미국은 제로섬의 긴축정책 및 극심한 정치적 갈등의 시대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의 미미한 성장세조차 꺼트릴 것이란 지적이다.

블랙스톤 그룹의 상무 이사를 역임하기도 한 스탁먼은 1980년대 초기 레이건 행정부 시절 공급 중시 경제학을 지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는 같은날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돈을 빌리고 있는 동시에 미래 세대를 빚더미 속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는 매월 850억 달러의 자산을 매입하고 실업률이 6.5%를 밑돌 때까지 기준 금리를 현행 제로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스탁먼은 이 정책이 투기자들과 채권 투자자들에게만 이익이 된다는 점과 함께, 사상 최대의 채권 버블을 야기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뉴욕 주가지수 역시 연일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주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1569.19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07년 10월 기록한 최고치인 1565.15를 경신한 것이다.

스탁먼은 '미국 자본주의의 타락'을 부제로 삼은 그의 이번 저서에서 오늘날의 경제 상황을 유발한 '범인'들로 1933년 금본위제를 폐지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달러화의 태환성을 약화시킨 리처드 닉슨, 기준 금리를 너무 오래 또 너무 낮게 유지한 앨런 그린스펀 등을 꼽았다.

이번 저서에는 미국 금융인이나 정책당국자들이 보면 아연 실색할 비판이 넘쳐난다.

예를 들어 그는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이 전 골드만삭스 동료들과 모의해서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와 월스트리트를 구제해서는 안 되었다고 비판했다. 또 벤 버냉키 의장은 1%의 소수를 위해 거품을 만들었다는 제목의 장을 펼치거나 연준은 인접국에게 도박 마니아를 선물했다는 장 제목을 달기도 했다. 스탁먼은 여기서 버냉키를 "정신나간 경제학자"라고 부르거나 자넷 옐런 부의장을 "정책 기관원"이라고 묘사했다.

더구나 폴 크루그먼에게는 "뉴딜 부활론자가 미국을 부채의 구덩이로 빠뜨리려 한다"거나 "글렌 허바드는 월가가 애지중지하는 그린스펀-버냉키 시대의 정책이 엄청난 성공이었다고 칭송하는 의견을 냈다"고 비난했다.

스탁먼의 이번 저서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그가 단단히 화가 났음에 틀림없다"면서, "문제는 스탁먼이 이미 실행된 것에 대해서 비판하지만 정작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한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비판을 받은 크루그먼은 당장 "짜증내는 노인네"란 제목의 글에서 "이건 짜증내는 노인네들이 내놓는 잡소리다. 이런 소리는 '비즈니스데일리'나 '러시 림보' 그리고 아마도 '제로헤지' 같은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얘기들"이라고 잘라 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지는 크루그먼의 지적에 대해 "핵심을 간추린 얘기"라면서 "인플레이션의 위험에 대한 기억만 남은, 세상이 얼마나 타락했는지와 같은 내용을 덥석 물고마는, 그리고 유력인사들이 얼마나 바보같은지에 대해 듣기를 좋아하는 바보 겁에 질린 노인들은 그 말고도 넘쳐난다"고 동조했다.

실제로 스탁먼의 제안들은 월가나 정치권에서 수용하기 힘든 무리한 것이다. 그는 예금보험을 폐지하고 연준을 없애고 은행을 축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수퍼 글래스-스티걸법을 도입하고 구제금융을 폐지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미국 정치제도의 핵심인 선거인단 제도를 제거하고 엄격한 임기제한을 둘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눈에 띄는 제안은 균형재정을 만들고 경제적 보조금지급을 중단하자거나 연방정부를 축소하라는 정도로 바른 소리이지만 실행하기는 어려운 것들이다. 30% 수준의 부유세를 신설해서 상위 10% 부자로부터 10조 달러를 걷어 국가 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30% 수준까지 줄이자는 제안이나 소득세를 없애고 이를 소비세로 대체하자는 주장도 눈에 띄지만 가능성은 의문이다.

한편, 스탁먼은 연준이 자산 매입을 중단할 어떤 기미라도 보일 경우 투자자들은 즉각 매도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점진적이고 순조로운 출구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버냉키의 단언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그 자신이 만든 통화 감옥에 갇혀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김사헌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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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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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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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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