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AA등급 회사들은 발행금리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보다 낮게 정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2.5%대의 발행금리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반면 BBB-급은 발행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만 가고 있다.
웅진사태에 이어지는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이 양극화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경기둔화와 양극화된 우리경제 구조라는 진단이 나온다.
8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회사채 등급이 BBB-인 동양시멘트가 오는 12일 발행하는 2년만기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의 금리는 연 7.68%다.
이는 지난해 7월에 발행한 동일만기 회사채의 발행금리 7.88%에 비해 0.20%p가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지난해 7월 2.88%에서 지난 5일 2.40%로 무려 0.48%p 떨어진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하락폭이다.
또 3년만기 회사채 (AA-) 수익률이 지난해 7월 3.47%에서 지난 5일 2.81%로 0.66%p나 하락한 것에는 더욱 비할 바가 못된다.
유동성 장세로 인해 그간 하락한 회사채나 국고채에 비하면 한계등급의 동양시멘트 회사채 발행금리는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것이다.
반면, 등급이 AA+인 이마트는 오는 15일 3년만기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금리 '국고채 3년 수익률 + (0.08~0.18%p)'범위내에서 정할 예정이다.
지난 5일 기준으로 보면 발행금리는 2.52%~2.62%로 이날 수요예측결과에 따라 2.5%대에서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AA등급의 회사채 발행금리도 국고채 자체의 수익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가산금리마저 점점 압축되면서 2.5%대 기록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회사채의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는 대목이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이같은 양극화의 원인으로 웅진사태와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꼽는다. 실제 웅진사태 이후 회사채시장의 양극화가 더 진행됐고,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 이후에 양극화의 급진전이 우려되기도 한다.
그러나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같은 양극화의 기저에는 불황이 있다. 경기둔화가 장기화되면서 회사채 등급간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SK증권의 윤원태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웅진사태나 STX사태를 양극화의 원인으로 몰고 있는 분위기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경기 둔화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회사채 등급 AA-와 BBB+간의 스프레드를 보면 자산규모가 34조원에 달하던 금호사태(2009년)의 13bp에 비해 자산규모가 7조5000억원에 불과한 웅진사태(2012년)의 23bp가 훨씬 컸던 점이 이를 반증한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기업에 집중되는 이익 등 양극화된 우리경제의 구조도 언급된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극소수 대기업에 이익이 집중되는 불균형을 보이는 우리경제의 양극화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이런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도 풀어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12월 결산 상장기업의 경영실적 분석 결과에서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체이익의 50.8%를 차지한 점과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기업이 31%수준으로 늘어난 점을 지목했다.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발행기업들의 수익 양극화를 거울 처럼 비추고 있다는 해석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 근본적으로는 경기부진과 우리경제 구조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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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서브 2' 기술 도핑 논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인류 첫 공식 마라톤 '서브 2'라는 신기원이 세워지고 축하와 동시에 '기술 도핑' 논란이 일고 있다.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는 26일 런던 마라톤에서 42.195㎞를 1시간 59분 30초에 끊었다. 2023년 켈빈 키프텀이 시카고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 2시간 00분 35초를 무려 1분 5초나 앞당긴 기록이다. 공식 대회에서 인류 최초로 '서브 2'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2위로 들어온 에티오피아의 요미프 케젤차도 1시간 59분 41초를 기록하며 두 번째 공식 서브 2 러너가 됐다.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졌던 2시간 장벽이 같은 날, 같은 코스에서 연달아 무너진 것이다. 여자부에선 티지스트 아세파가 2시간 15분 41초로 스스로 세웠던 세계기록을 9초 줄이며 새 기록을 썼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사바스티안 사웨(오른쪽)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1위로 결승선을 골인한 뒤 여자 엘리트 레이스 우승자 티지스트 아세파와 함께 신발을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세 사람은 모두 아디다스의 최신 레이싱화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3'를 신고 달렸다. 이 신발은 한 짝 무게가 97g에 불과한 초경량 카본화로 현재 규정상 허용되는 레이스용 슈즈 가운데 가장 가벼운 모델로 알려졌다. 힐 39㎜·포어풋 33㎜ 스택, 6㎜ 드롭으로 세계육상연맹이 정한 도로 레이스용 밑창 두께(40㎜ 이하) 규정을 간신히 충족했다.
사웨는 로이터·BBC 등과의 인터뷰에서 "기술 도핑이냐"는 질문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이 신발은 공식 승인을 받았다. 매우 가볍고 편안하며 앞으로 밀어주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나는 규정에 맞는 신발을 신고 뛰었다"고 말했다.
슈즈 논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6년 나이키가 탄소섬유 플레이트를 넣은 '베이퍼플라이'를 선보이면서 마라톤 기록은 '초(秒) 단위'에서 '분(分) 단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카본 플레이트와 고반발 미드솔은 발이 지면을 딛고 나갈 때 추진력을 높이고 에너지 손실을 줄여 42.195㎞에서는 수십 초, 많게는 1분 이상 차이를 만든다.
'슈퍼 슈즈'의 위력이 커지자 세계육상연맹은 2020년 규정 손질에 나섰다. 도로 레이스용 신발은 밑창 두께를 40㎜ 이하로 제한하고, 탄소 플레이트나 블레이드는 1장만 허용했다. 기술의 방향은 제한하고 혁신 자체는 허용한 것이다.
우사인 볼트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일반 스파이크를 신고 세계기록을 세운 뒤 2021년 인터뷰에서 "내가 뛰던 시절엔 세계육상연맹이 새 스파이크를 아예 못 신게 했다. 요즘 나오는 스파이크 이야기를 듣고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수영에선 2008년 전신 수영복이 1년 사이 108개의 세계기록을 쏟아낸 끝에 2010년 전면 금지된 전례도 있다.
세계육상연맹은 밑창 두께와 탄소판 수를 제한하면서도 '슈퍼 슈즈 시대'를 인정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기록을 갈아치우고 브랜드는 기술 경쟁을 벌이며 마라톤은 또 한 번 진화 중이다. 사웨의 1시간 59분 30초가 보여준 건 인간과 기술이 함께 만든 '새 시대의 기준'을 둘러싼 논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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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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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하남갑 이광재·평택을 김용남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가 27일 회의를 열고 오는 6월 3일 실시 예정인 경기 지역 재보궐선거 국회의원 후보 3명에 대한 전략공천을 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으로 재보궐선거 출마를 희망했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경기 하남갑에 이광재 전 강원지사, 경기 평택을에 김용남 전 의원, 경기 안산갑에 김남국 전 의원을 각각 공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지난 총선 초박빙 승부처였던 핵심 경합지 하남갑에는 당이 어려울 때마다 선당후사를 실천한 이광재 후보를 배치했다"며 "이 후보는 3선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을 지낸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GTX 연장 등 굵직한 지역 사업을 중앙과 직결해 속도감있게 해결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 텃밭에서도 승리한 경험과 수도권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두루 갖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덧붙였다.
김용남 전 의원 [사진=뉴스핌 DB}
평택을에 대해서는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인 만큼 합리적이고 개혁적 보수의 대표 인사인 김용남 전 의원을 공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김용남 후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우리 진영의 외연 확장과 승리에 지대한 기여를 한 바 있다"며 "진영을 뛰어넘는 폭넓은 지지 기반으로 험지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높은 본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산갑에는 김남국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강 대변인은 "김남국 후보는 최근까지 대통령 비서실 국민디지털소통관으로 근무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국민들과 소통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과거 안산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다져온 탄탄한 조직력과 높은 현안 이해도를 바탕으로 즉시 실전에 투입돼 우리 당의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국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경기 지역 출마를 준비했던 김용 전 부원장은 경기를 포함해 이번 재보선에서 공천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용은 검찰 조작기소의 피해자이고 당과 대통령을 도운 여러 기여가 있다는 점에 대해 당 안팎 많은 분들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그러나 당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판단해서 공천하지 않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용에 대해서 다른 지역 공천 검토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뉴스핌 DB]
이연희 전략공천관리위원회 간사는 "오늘 제가 김용을 만나 뵙고 전후사정을 잘 설명했고 선당후사 차원에서 큰 결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하정우 청와대 AI수석의 입당 및 출마 문제에 대해 "제가 만났고 어제 정청래 대표가 만나서 출마에 대한 마지막 대화를 나눴다"며 "듣기로는 출마할 것으로 안다. 그렇게 되면 입당 절차와 공천 절차를 추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2026-04-27 1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