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STX그룹이 박근혜 정부의 첫번째 유동성 지원 혜택을 입었다.
그룹 주력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의 회사채 만기도래 분이 채권기관들의 지원으로 상환됐기 때문이다.
홍기택 KDB금융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채권단 공동관리가 시작된 것이다.
9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1043억원의 상환자금 지원을 시작으로 STX조선해양은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재무구조개선 약정하에 계열사 매각 등의 노력을 했지만 업황침체에 따른 유동성 압박을 견디지 못해 STX조선해양이 지난 2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체결을 신청한 결과다.
산은과 농협은행,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8개 금융기관이 전날 자율협약체결에 동의했다.
각 금융기관별 여신규모는 산은이 1조4000억원대로 최대이고, 농협은행이 9000억원대, 수출입은행이 8000억원대, 정책금융공사가 4000억원대다.
그 뒤를 이어 우리은행이 3000억원대, 외환은행이 2000억원대, 신한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각각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을 모두 포함해 STX조선해양의 금융권 총 부채는 약 6조원에 이른다.
일부 채권기관들은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인지 구조적인 문제인지를 꼼꼼히 들여다 봐야 한다며 자율협약에 소극적이었지만, 결국은 전격적인 동의로 결론이 난 것.
박근혜 정부들어 유동성위기를 맞은 STX그룹 처음으로 유동성 지원을 받은 셈이다.
이는 약 3만5000명의 직원과 1400여개의 협력업체의 근로자 6만여명 등 총 10만명의 일자리가 걸린 문제로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것으로 평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때마침 이날 취임하는 홍기택 KDB금융 회장도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STX그룹 등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에 대한 지원에 대해 "일단 보고를 받아보겠다"면서도 "국민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면 산은이 나서야 한다고 인수위원으로서는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비록 지난 8일 유조선 4척을 약 2000억원에 수주하는 등 조선업황이 개선 기미에 동승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STX조선해양의 정상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편이다.
증권사의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그간 구조개선 노력에도 회생이 힘들었던 만큼, 앞으로 구조개선이 어떤식으로 추진될 지 그 방안을 지켜봐야 한다"고 낙관론을 경계했다.
최근 미국의 구조조정 전문회사의 고위인사도 "향후 24개월 이내 국내 해운업체의 44%가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며 "신속한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고위인사와 아는 국내 투자회사의 한 대표도 "자산매각이나 인력감축 등 단기 처방과 함께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STX조선해양측은 고무된 분위기다. 선박가격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등 오랜 불황이 개선되는 국면에 자율협약체결 소식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도 "좋은 기업이 일시적인 자금난 때문에 무너지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채권단의 판단근거를 설명했다.
한편, 산은은 STX팬오션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를 이날 착수했다. 한 달간 예비실사 이후에 인수여부를 결정하고, 인수할 경우 7~8월 경에 인수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산은은 사모펀드를 통해 STX팬오션을 인수할 계획이므로 철저하게 수익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 홍기택 KDB금융 회장 취임날 STX조선 회사채 상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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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신상 공개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검찰이 강북 모텔 연쇄살인 20대 여성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서울북부지검은 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 씨 이름과 나이, 머그샷을 공개했다. 신상은 이날부터 오는 4월 8일까지 30일간 공개된다.
[사진=서울북부지방검찰청]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20세 김소영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검찰은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를 받는다. 피해자들 중 2명은 숨졌고 1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또 남성들에게는 모텔 등에서 의견이 충돌해 이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첫 범행 이후 약물 양을 늘렸다고 진술한 점,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볼 때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 지난달 19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 씨가 피해 남성으로부터 고급 식사 등을 제공받는 등 본인 경제력으로는 불가능한 경험을 할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김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판명 결과를 검찰에 송부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해서 도출한다. 총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 만점이다. 통상 25점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되는데 김씨는 기준치 이상 점수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김 씨 여죄를 수사 중이다.
calebcao@newspim.com
2026-03-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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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청약 등 혐의 이혜훈 집 압색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재명 정부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이혜훈 전 국회의원의 아파트 부정청약 의혹 등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달 초 이혜훈 전 의원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있다. 2026.01.23 pangbin@newspim.com
이혜훈 전 의원은 장남 혼인 신고를 미뤄 부양가족수를 늘리는 소위 '위장 미혼' 방식으로 2024년 7월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 이혜훈 전 의원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당시 장남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었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관계가 좋지 않았다"며 자녀 동거가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 의혹이 커지자 지난 1월 25일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그밖에 이혜훈 전 의원은 보좌진 폭언 등 갑질 의혹, 자녀 입시 '부모 찬스' 의혹 등을 받는다. 서울 방배경찰서가 고발 사건 8건을 집중 수사하다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넘겼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 후 이혜훈 전 의원을 소환할 예정이다.
ace@newspim.com
2026-03-09 1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