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로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엔화는 내림세를 보이며 달러당 100엔선에 바짝 근접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28% 하락한 1.3077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054달러 내려갔다.
달러/엔은 0.38% 상승한 99.37엔을 기록해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유로화와 엔화 환율은 크게 변동을 나타내지 않았다. 유로/엔은 0.08% 오른 129.94엔을 나타냈다.달러 인덱스는 0.27% 상승한 82.32를 기록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 지표가 악화될 경우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로마에서 가진 연설에서 “거시경제 지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경기 부양책을 추가로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즈호 파이낸셜의 파비안 엘리어슨 부대표는 “ECB가 지난주 회의에서 금리를 25bp 내린 데 이어 추가 부양에 나설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며 “유로화는 의미있는 저점에 아직 이르지 못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엔화는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 따라 약세 흐름을 보였다. 달러/엔은 99엔 선까지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엔 선을 넘지는 못했다.
UBS의 제프리 유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진정되면서 엔화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가 하락했다. 3월 소매 판매가 예상밖으로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통화 가치가 떨어졌다.
유로/달러는 0.65% 상승한 1.0252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6일 회의에서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여지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BNP 파리바의 피터 고라 딜러는 “투자자들이 멕시코 페소화든 캐나다 달러화든 다른 통화에 베팅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가 2.3% 상승해 2011년 9월 이후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