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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논란' 잠재운 이건호의 '전문성' '화합' '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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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 리스크관리와 조직융화 적임자로 판단

[뉴스핌=노희준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KB국민은행장에 이건호 현 리스크관리 부행장을 선임한 것은 최악의 경영여건과 은행 내부의 고질적인 '채널간 갈등'을 극복할 적임자가 이 부행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치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 세간의 논란을 정면돌파 해 '임영록 체제' 구축을 공고히 하겠다는 속내도 읽힌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 내정자
이 부행장은 그야말로 '행장 선임 레이스'에서 막판에야 부상한 다크호스였다. 

임 회장이 선임된 직후 행장 물망에 올랐던 후보군에 이 부행장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유력한 행장 후보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고위 인사가 이 부행장을 밀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외려 관치논란으로 조기 침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2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행내 이력 등을 이유로 노조에서 사실상 '외부인'이라며 반발하는 상황도 이 부행장에게는 아킬레스건이었다.

그럼에도 임 회장은 이 부행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선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서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실제 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흔들림 없이 대처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행장은 자타 공인의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금융연구원에서 6년 동안 정책연구를 하면서도 리스크 관리 관련한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 일을 했다. 특히 1999년에 국내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조흥은행에 리스크관리본부가 생겼을 때 리스크관리 본부장으로 영입돼 4년간 일했다.

임 회장도 계열사 인사 발표 이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부행장이)심층 면접 과정에서 KB가 당면한 현안 과제에 대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통찰력, 해결능력, 복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리스크관리 능력을 중심으로 한 그의 전문성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회장은 또 "(국민은행, 주택은행) 어느 한쪽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채널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조정자로서 최적임자로 생각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은행 내부의 옛 국민은행(1채널)과 주택은행(2채널)간의 해묵은 갈등을 조정하는 데는 이 부행장의 '비채널 출신' 이력이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지금 슬림화와 물갈이를 통해 KB금융 새판짜기에 나서고 있다. 빚진 것이 많은 인물은 고려해야할 게 많은 법이다. 이 부행장은 2011년 8월 국민은행에 당시 임 사장과 박동창 부사장의 면접을 거쳐 부행장으로 영입됐다.

이 부행장의 '젊은 리더십'도 임 회장에게는 기대 요소로 작용했다. 실제 그는 이날 교체된 7개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1959년생(54세)으로 가장 젊다. 유력한 행장 후보로 거론되던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57세), 김옥찬 국민은행장 직무대행(57세), 윤종규 KB금융 부사장(58세) 중에서도 그렇다. 

임 회장은 전날 지주 임원 인사에서도 1960년생 부사장을 기용하며 '젊은 조직'을 표방했다. 이번 계열사 인사의 키워드를 스스로 '변화와 쇄신'으로 꼽고 있는 임 회장에게는 보다 젊고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을 법하다.

다만, 노조를 중심으로 관치 논란과 외부 인사라는 반발이 일 것으로 보여 이 부행장이 행장으로 안착하기까지 당분간 잡음이 예상된다. 실제 KB국민은행 노조는 이 부행장이 유력한 행장 후보로 부상하자 성명서를 통해 금융당국 고위인사가 이 부행장을 행장으로 밀고 있다는 소문을 두고 "제2의 관치금융 사태로 규정하고 사생결단의 각오로 관치인사 퇴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예상되는 노조 반발에 대해 "제가 추진하려고 하는 신임 회장으로서의 방향과 의지에 대해 노조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면서 "내부 분 중에 KB금융의 당면 위기를 타개할 가장 적임자가 누구냐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봤고, 이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이 부행장이) 받았다"고 했다. 

이 부행장은 이미 내부 인물이며 노조도 자신의 변화와 쇄신 의지를 이해하고 함께 해줄 것이라는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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