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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여름휴가 사실상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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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챙기기 분주..법정공방에 그룹도 비상

[뉴스핌=이강혁 기자] 재계 주요 그룹 총수들의 올해 여름휴가는 사실상 '반납'이다.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닌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이 여전히 썩 좋지 못한데다, 경제민주화 연장선에서 하반기 경영구상이 필요한 시기. 특히 검찰, 공정위, 국세청 등 사정당국의 전방위 대기업 조사가 이어지고 있어 여름휴가 재충전의 시간은 어렵게 됐다.

 ◆쉬면서도 현안 챙기기 바쁜 총수들

22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총수들 대부분은 일상을 떠나 여름휴가를 즐기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10대 그룹의 한 임원은 "글로벌 불황과 국내 경제민주화 이슈 등 하반기 경영계획을 확정하기는 대내외 변수들이 너무 많다"며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총수들 입장에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여건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우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장기간의 해외출장에 나선 상태다. 일본에 머물며 경제계 인사들과 지인들을 만나며 하반기 사업구상에 집중하는 중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20일 일본을 출국한 이후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을 거쳐 최근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여름휴가 일정은 따로 잡지 않았다. 생산공장이 일제히 여름휴가에 들어가면 며칠간 자택에 머물 예정이다. 하지만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쉬어도 쉬는 게 아니다. 하반기 경영구상을 하면서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한 점검을 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무 LG 회장 역시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자택에 머물며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대외 휴가 일정은 따로 잡지 않고 자택에서 그룹 수뇌부의 보고를 받으며 중장기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올해 따로 여름휴가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무차 일본에 가서 가족과 만날 계획이지만 최근 국세청의 롯데쇼핑 세무조사 등 경영여건이 심상치 않아 국내에 머물며 현안에 집중할 가능성도 크다.

허창수 GS 회장은 그룹의 여름휴가가 본격되면 국내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구상에 나설 계획이다. 장기적인 불황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서 전사적인 핵심역량 강화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에 선 총수들, 그룹도 비상경영

상반기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를 받으며 법정에 서있는 총수들은 당연히 여름휴가는 남의 얘기다. 덩달아 그룹도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핵심 수뇌부의 휴가 역시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인 곳은 CJ그룹이다. 이재현 회장이 최근 구속되면서 8월 중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CJ는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가 가동되고 있지만 재판에 대한 대비나 경영현안이 산적해 있어 핵심 경영진의 휴가는 요원하다. 특히 경제민주화 분위기 속에서 법원이 잇따라 재계 총수들에게 엄격한 판결을 내리고 있어 이 회장의 재판을 준비하고 있는 임원들도 여름휴가는 반납한 상태다.

최태원 SK 회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이후 4월부터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르면 8월 중순께 항소심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룹은 판결이 임박한 만큼 여름휴가를 뒤로 미루고 법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 우려로 챙겨야할 현안도 한 둘이 아니다.

김승연 한화 회장도 배임·횡령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지난해 8월 1심 판결에서 징역4년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 된 후, 지난 4월 항소심에서 징역3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김 회장은 대법에 상고해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오너리스크' 탈출에 경영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하반기 현안이 만만치 않다. 경영진들은 아직 여름휴가 일정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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