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은 첫 번째 정규 앨범 'Love Love Love'를 발매하고 14일 서울 단독 콘서트에 앞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눈을 빛내며 자랑스레 자작곡과 앨범을 소개했다. 당시 첫 내딛은 음악적 발걸음이 꽤나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요즘 차트의 곡들과는 차별화되는 사운드를 강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고 항상 들으며 자랐어요. 제 활동의 가장 큰 원동력은 '음악이 좋아서'예요. 스스로 느낀 대로 쓴 가사들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죠. 특히 들었을 때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를 쓰려고 노력했어요. 보편적이고 막연한 사랑의 감정을 담은 곡이 타이틀곡 'Love Love Love'라면, 가장 좋아하는 곡인 '그대를 사랑한단 말'에는 실제 경험담을 담았죠."
"항상 단정하고 부드럽기만 한 건 아니에요. 물론 그런 면도 있겠죠. 근데 가끔은 거칠고 더러운 얘기도 하는 그냥 사람이에요. 음악도 그래요. 지금은 포크나 컨트리가 가장 어울리고, 좋아하는 장르라 하게 됐지만 한 가지만 고집하려는 생각은 없어요. 힙합이나 재즈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픈 음악인입니다."
최근 로이킴을 둘러싼 논란들은 그의 치솟았던 인기에 비례해 몰아친 역풍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 배경에는 '슈퍼스타K4' 우승자 출신이라는 후광이 있었다. 스타성과 음악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듯한 그에게 불안함을 느꼈던 건 비단 팬들 뿐만은 아니었다.
"'슈스케'로 데뷔한 걸 절대 후회하지는 않아요. 제겐 다시없을 기회였고,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요. 부끄럽거나 떼어내고 싶은 기억이 아니라 행복한 추억이죠. 또 대중적 인기도 부담이라기보다 도움이라고 생각돼요. 인기가 많을수록 덤으로 들어주시는 분들도 생길 테니까요. 음악성을 더 어필하는 게 앞으로의 숙제겠죠."
자연스레 '뮤지션이 되고 싶나, 연예인이 되고 싶나?'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로이킴은 진지하게 "둘 다 되면 안 되나요?"라고 물으며 잠시 웃어보였다. 이어 "뮤지션이라고 연예인이 아닐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굳이 고르라면 역시 뮤지션 하겠습니다"라고 진심을 내보였다.
하지만 애초 논란의 초점은 '표절이냐 아니냐'가 아니었다. 이미 대부분의 온라인상에서 표절은 기정사실로 여겨졌고, 다수의 이목은 '과연 로이킴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쏠렸다. 어쩌면 진심이었을 로이킴의 해명을 대중들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였다.
항간에는 오는 9월 로이킴이 미국으로 도피성 유학을 간다는 소문마저 나돌았다. 그러나 그는 사건 전에 이미 모든 것을 결정한 상태였으며, 직접 학업과 음악을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12년 조지타운대학교 경영학과 입학을 허가 받은 후, 1년 휴학 후 '슈스케' 참가와 가수 활동을 이어왔어요. 지금은 휴학 연장 신청을 해 놓은 상태예요. 물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가야될 수도 있어요. 저로선 휴학을 더 해서 활동을 이어가면 좋겠지만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죠. 음악을 때려 치고 가는 게 아니라 가서도 음악을 하고 노래도 쓰면서 뮤지션으로 더 발전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직접 기타를 연주하고 제가 쓴 곡으로 무대에 오르는데, 확실히 제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편해요.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저니까요. '다른 사람은 어떻게 불렀을까?'하는 고민을 안 해도 되고, 더 몰입할 수도 있죠. 포기할 수 없는 자작곡의 매력이에요."
사건 이후 심경을 묻자, 로이킴 측은 "여러 가지 일들로 심려 끼쳐서 죄송하고 앞으로 좋은 음악으로 응원해주는 팬들께 실망을 주지는 않겠습니다"라는 짤막한 멘트만을 남겼다. 자작곡에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호되게 배운 만큼, 진정한 뮤지션으로 성장하며 그간의 잡음을 불식시킬 수 있을까? 표절 여부의 진실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데뷔 3개월 차 신인가수 로이킴에게 달렸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