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 "M&A 케이스 다양하게 검토"
[뉴스핌=노희준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14일 우리투자증권 인수와 관련, 비은행 부분 강화를 위해 KB금융에 절실한 대상이 무엇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우투증권 인수에 대한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
그는 광주은행 인수 가능성을 두고는 "M&A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을 말했기 때문에, 이 내용에 대해서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은행 부분 강화가 절실한 KB금융 입장에서는 인수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다만,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얼마만큼 낮추겠다는 것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다. 수치를 통해 목표를 제시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면서 구체적인 비은행부분 강화 목표를 숫자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임 회장은 이날 구상 중인 새로운 서민금융 상품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현재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신용등급보다 조금 더 낮은 신용등급을 대상으로 대부업체나 캐피탈업체보다 더 낮은 금리로 500만원대의 소액 신용대출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그는 "서민금융활성화 태스크포스팀(TFT)이 7월 말에 결성돼 방글라데시의 그라민뱅크가 진행했던 소액대출을 (알맞게 변형해서) 준비 중"이라며 "현재 신용분석 모델, 채권추심, 매뉴얼 등을 다각도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원의 성과보수체계 조정과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성과에 연동되는 성과보상시스템을 적정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원칙하에서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컨설팅 업체로부터 받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논의하고 있다"며 "일부에 대해 보완요청이 있어 다시 검토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성과에 연동되는 적정한 보상 시스템이 마련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순이자마진 개선 노력을 두고는 "일단 조달금리 차원에서 결제성 계좌와 저원가성 예금을 유치하도록 노력하고 조달비용 절감을 위한 만기구조 조정에도 나설 것"이라며 "대출 자금운영 측면에서는 신용등급을 세분화해서 우량고객에는 금리를 낮춰주고 신용이 어려운 고객에게는 금리를 높이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위적이지 않은 구조조정 가능성을 묻자 "의사에 반하는 구조조정은 없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자발적으로 퇴진을 원해 떠나는 것은 자연적인 조직의 순환 측면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임 회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밝혀왔다.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으로는 "유휴인력이 좀더 생산성이 있고 고객의 니즈에 필요한 부문(기업금융, 외환, 자산관리 상담)으로의 인력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웃바운드 마케팅과 생산적 직무를 배려하고 영업시간의 탄력적 운용, 기업 밀착형 점포 등을 통해서도 실질적인 수익을 올리면서 인당 생산성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사회와 있을 수 있는 갈등에 대한 조정 방안에 대해서는 "사전적으로 주요 이슈에 대해 미리 소통하면서 상호신뢰를 쌓으면 이사회 갈등이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앞으로는 이사회와 더욱 소통해 나겠다"고 말했다.
해외진출 전략에 대해서는 "충분한 준비를 해서 신중히 대처해 나갈 생각"이라며 "그렇다고 해외진출 전략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고, 분명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