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중국 경제 4% 성장으로? 숨은 '안전망' 있다

기사입력 : 2013년10월18일 16:13

최종수정 : 2013년10월18일 16:35

인프라 개발 여지에다 소비경제 전환 빨라

  [뉴스핌=김사헌 기자] 지난 분기에 예상대로 빠른 성장세를 보인 중국 경제가 4분기에는 다시 느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내리는 데 다소 현기증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거시지표에 대한 신뢰성 문제나 신용팽창의 비중이 지니는 함의 해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이 안정 성장을 위해 어떤 가속페달과 변속기어를 장착하고 있는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길게 보면 성장률이 점차 선진국형으로 전환해 나갈 중국이 궤도 수정 과정에서 나타날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복안이 있느냐는 것 말이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7.8%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의 7.5%에 비해 속도가 빨라지면서 중국 정부의 연간 7.5% 성장률 목표가 초과달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3분기는 확실히 중국 경기가 살아나는 시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뉴스핌 송유미 미술 기자>

◆ 경기 가속화 단기에 그치며 성장속도 논란일 듯

그러나 3분기 성장률이 높아진 것을 '경기 확장 가속화'의 신호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노무라의 중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장지웨이는 이번 주 낸 보고서에서 "3분기 중국 성장률이 고점을 친 것으로 보며, 4분기에는 다시 7.5% 수준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9월 지표는 평가가 쉽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경기가 완만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출이 예상 외로 감소 양상을 보인 상황에서도 산업생산은 10.2%의 두 자릿 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8월의 10.4%보다는 둔화된 것이고, 게다가 9월에는 중국 전력사용량 증가율이 10.3%에 그쳐 8월의 13.7%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 주목을 받고 있다.
1~9월 고정자산투자는 예상보다 약간 느린 20.2%대의 증가율을 보였고, 하반기에 가속화되던 소매판매가 13.3% 늘어나며 예상보다 증가율이 완만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에 따라 경제전문가들은 9월부터 중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꺾이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일부 드러나고 있다고 본다.
특히 고정자산투자가 부동산투자 감소세에 의해 둔화된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발표된 9월 통화공급량 증가율이 14.2%로 0.5%포인트 낮아진 것도 시사적으로, 그 동안 신용팽창과 주택투자 증가세가 밀어 올리던 경기가 잦아들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야오웨이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성장률 가속화가 상당히  빠르게 중단되고 있다"면서, "최근 통화공급량 증가율을 보면 중국 경제가 완만한 '디레버리징' 경로에 진입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중국 제조업지수는 9월에 51.1로 8월보다 약간 강해졌지만 이에 대해선 일부 의문이 제기된다. 최근 미국 민간조사업체 '차이나베이지북 인터내셔널'은 2000개 이상이 중국 기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3분기에 기업수익, 매출, 임금, 고용에 물가까지 약화되었다면서 경기가 확장되었다는 지표들은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인프라와 부동산투자 등으로 경기가 떠받쳐지고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나치게 수출과 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경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중국 비관론자인 헤지펀더 짐 채노스는 최근 "중국 공식통계를 믿지 마라"면서 "신용 위기가 도래하게 될 것이란 경고를 내놓았다. 이를 받은 마크 파버 '글룸, 붐 앤 둠'의 발행인 겸 신흥시장 투자가 역시 중국 경제 성장 속도는 4%가 맞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다른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이 아직 인프라 투자 여지가 큰 데다 소비중심의 경제모형으로 전환이 생각보다 빠른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내 주목된다.
RBS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루이스 퀴지스는 "3분기 성장률이 빨라진 것은 내외수가 개선된 것을 반영한 것으로, 하지만 생산이 둔화된 것은 회복세가 완만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올해 7.7% 성장한 뒤 내년에는 8.2%까지 더 빠르게 나아갈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경제 여건이 나아지고 있고, 중국 내수 모멘텀이 견조하다는 것이 좋아보인다는 지적이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4분기 성장에 총력 드라이브를 걸었다.


◆ 중국 과잉투자 우려? 인프라 개발 여지 아직 크다

지난 17일 HSBC의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5년 간 인프라에 5조 달러를 투입했지만 아직 중국 철도의 총 연장은 1880년대 미국 수준"이라면서, "식수 공급에도 문제가 있고 수백만 명이 빈민가에 살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쓸모없는 다리와 건물이 지어졌다고 해서 중국 인프라 투자 여지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 동안 전문가들은 중국의 과잉투자 우려를 제기하면서 그 예로 유령도시나 외딴 곳에 지어진 공장, 차가 다니지 않는 고속도로와 다리, 텅 빈 전시 및 쇼핑건물을 제시해왔다.

하지만 HSBC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쓸모없는 다리를 건설하기 전에 시급하게 건설해야 할 다리가 많이 남아 있다"면서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위기 전후로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인프라가 1960년~1970년대 일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계속 경기 부양과 투자 감소 억제 등 안전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앞서 3월에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활용할 것이란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경기가 둔화되자 등장한 '미니 부양책'은 하수도와 폐수처리시스템 정비와 지하철과 도로, 다리, 송전시설, 철도 건설 및 빈민간 재개발 등에 중점을 둔 정책이었다.

중국의 과잉투자 논란은 해묵은 것이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가 본격화될 때 급격한 경기 부양책을 통해 투자가 늘면서 총생산의 50%를 투자가 차지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후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자 과도한 투자에 따른 후유증을 놓고 우려가 내외에서 제기됐다.

높은 투자비중은 곧 중국인들의 저축률이 대단히 높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중국의 저축은 2007년 기준으로 GDP의 50%에 달했다. 이러한 높은 저축률은 유수의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대체 왜 이렇게 높은 저축률을 보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국인들의 '과도한 저축 성향'은 세계경제의 불균형 재조정, 특히 중국 경제가 수출의존 경제에서 내수 주도의 경제 성장 모형으로 전환하는 데는 불리한 조건으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GDP의 34%를 차지하는 중국 소비는 앞으로 10년 내에 약 50% 수준까지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소비가 늘어나면 매년 투자 성장률은 마이너스 3% 수준이 되고 중국의 성장률도 4% 정도까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단순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일부 학자들의 연구 결과 중국 거시지표에서는 항상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소평가된 것이 드러났다.

후단대와 중국유업국제경영대학의 연구진들이 최근 제출한 연구논문에 의하면, 중국은 소비가 약 10%~12%포인트 정도나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경절 경기 활황… 소매 요식업 즐거운 비명

◆ 이미 투자보다 소비가 강한 나라… "과소평가하지 마"

먼저 주택이 '귀속집세(imputed rent)'로 적절히 평가되지 않고 있고, 경영인들이 개인 차량을 법인에 등록해두고 타는 등 다수의 개인소비가 법인 소비로 잡히고 있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GDP 조사에서 고소득층의 외상장부와 같은 것이 제대로 소비로 잡히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한다. 이러 몇 가지 요소들을 합치면 무려 10%가 넘는 과소평가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이 광범위하게 수용되지는 않지만, 이미 전부터 중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한 모간스탠리의 조너선 가너 아시아 신흥시장 수석주식전략가는 환영하고 있다. 가너가 이끄는 분석팀이 올해 2월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중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46%는 된다고 분석했다.

만약 모간스탠리 등의 분석이 맞는다면 중국의 과도한 투자는 우려한 것보다는 작을 것이고, 소비경제로의 전환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간스탠리의 분석가들은 중국 GDP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49%가 아니라 41%에 불과하다고 계산, 소비경제로 전환이 상당히 진척되었다고 주장했다.

가너 수석은 "중국이 차 판매가 경제성장 속도의 두 배에 이르고, 주식시장에서는 소비관련주가 공업주에 비해 오랫 동안 아웃퍼폼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