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농협, 명칭사용료 25% 미집행…농협금융 1천억 깎는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명칭사용료 이월 첫 확인…구조적 문제 드러나

[뉴스핌=노희준 기자] 농협중앙회가 지난해 NH농협금융 자회사로부터 신경분리(신용·경제사업 분리) 이후 처음으로 걷어간 명칭사용료 4351억원 가운데 1000억원 가량(23%)이 실제 쓰이지 않고 이월된 것으로 확인됐다. 명칭사용료의 이월 여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중앙회가 한해 걷어간 명칭사용료의 4분의 1가량이 이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앙회가 필요 이상으로 명칭사용료를 많이 걷어가고 있다는 이른바 '과다 수취' 논란은 재점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 문제가 명칭사용료 '부과율 구간'의 구조적인 문제로 판명되면서 농협중앙회의 명칭사용료 부과 방식에 대대적 수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협금융도 이런 문제점을 의식하고 명칭사용료의 부과율 구간 조정을 통해 한해 약 1000억원의 명칭사용료 삭감 방안을 농협중앙회와 협의중이다.

명칭사용료는 농협의 회원과 조합원에 대한 지원 및 지도사업의 재원으로 쓰기 위해 지주회사를 제외한 자회사가 농협중앙회에 매 분기 초에 납부하는 분담금이지만, 농협금융의 실적 개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현재 농협중앙회와 명칭사용료 부과율체계 개편을 위한 작업에 나선 상태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명칭사용료가 조정된다"며 "지금은 (부과율)구간이 좁아 무조건 (농협은행은) 2% 이상은 내야 하는데 구간을 넓히고 부과율을 바꾸는 쪽으로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 자회사들은 농협중앙회 정관에 따라 부과율 책정 직전 3년 평균 매출액(영업수익)의 2.5% 범위내에서 총회에서 정한 명칭사용료를 납부하고 있다.

부과율은 매출액 규모에 따라 차등적으로 결정되고 매출액은 3조원 이하부터 15조원 초과까지 모두 여섯 구간으로 구분돼 있다.

현재는 매출액이 15조원을 초과하는 경우 2~2.5%, 매출액 10조~15조원은 1.5~2%, 7조~10조원 1~1.5%, 5조~7조원은 0.5~1%, 3조~5조원은 0.3~0.5%, 3조원 이하는 0.3%이하로 명칭사용료 부과율이 부여된다.

문제는 현재 부과율 체계에서는 구간별 최저 부과율로 명칭사용료를 책정하더라도 당해연도에 소요되는 농업인 지원·지도 사업비를 초과하는 명칭사용료가 부과된다는 데 있다. 농협중앙회의 과다 명칭사용료 수취가 구조적인 문제라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 각 자회사에 책정된 명칭사용료 부과율은 각 구간의 최소값으로 농협은행이 2.01%, 농협생명이 1.51%, 기타 계열사는 0.3%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약 1000억원 가량의 명칭사용료가 제대로 집행되지 못하고 이월됐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처음 명칭사용료를 운영하다보니 당해연도에 다 쓰지 않고 남았다"며 "작년에는 잔액이 1000억원 남았다. 남아있는 부분은 이월해서 집행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농협금융 7개 자회사가 중앙회에 낸 명칭사용료는 총 4351억원이었다. 약 23%가 결과적으로 불필요하게 책정된 셈이다. 올해 농협금융 7개 자회사에 책정된 명칭사용료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4535억이다.

이에 농협금융은 현재 명칭사용료 부과율 구간의 폭을 넓히기 위해 구간을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일단 여섯개의 부과율 구간을 2개씩 묶어 세 구간으로 통합하는 의견을 중앙회에 제출했고, 중앙회도 이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명칭사용료를 부과하는 기준이 되는 매출액 단계는 5조 이하, 5조~10조, 10조 초과로 변경되고 각각에 대응하는 부과율 구간은 0.5%이하, 0.5~1.5%, 1.5~2.5%로 바뀐다. 명칭사용료의 부과율 구간의 폭이 넓어져 더 적은 명칭사용료를 책정할 수 있는 것이다.

농협은행 등 금융 자회사의 매출액 변동이 현 부과율 기준의 매출액 단계를 넘나들지 않을 정도로 크지 않다고 가정하면, 가장 많은 명칭사용료를 부담하는 농협은행의 부과율은 현 2~2.5%에서 1.5~2.5% 구간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바뀐다. 농협생명의 부과율도 1.5~2.5% 구간에서, 기타 계열사의 부과율은 0.5%이하 구간에서 결정된다.

이럴 경우 얼마의 명칭사용료가 줄어들까. 계산을 단순화 하기 위해 농협은행 등 자회사의 내년도 명칭사용료 부과율이 협의안에 따라 조정될 구간의 최소값으로 정해진다고 보고, 각 계열사의 내년도 기준 직전 3년 평균 매출액이 올해 기준 직전 3년 평균 매출액과 동일하다고 가정하자.

이 가정이라면, 농협은행의 경우 부과율이 2.01%에서 1.51%로 0.5%p 낮아져 1050억(21조원X0.005)의 명칭사용료가 줄어든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순익 4273억원의 4분의 1에 육박한다.

올해 농협은행의 명칭사용료는 전체 농협금융 명칭사용료의 93%를 넘는다. 농협생명에 해당하는 부과율 범위 최소값은 변하지 않는 데다 기타 계열사의 부과율이 0.2%p 늘어나 불어나는 명칭사용료는 21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농협금융의 명칭사용료가 1030억원 가량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명칭사용료 부과율 구간을 조정하는 문제는 농협중앙회 정관변경 사항이라 중앙회 이사회와 총회를 거쳐야 한다. 또한 중앙회 정관 변경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사전 승인도 받아야 해서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남아있다.

다만, 농업협동조합법 159조2항은 매출액의 2.5% 범위에서 총회에서 정하는 부과율로 명칭사용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현재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이 협의하고 있는 방안은 부과율 구간을 조정하는 것으로 부과율 상한선 2.5%를 건드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법률 개정절차는 필요하지 않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부과율 상한선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매출액 범위별로 부과율의 구간을 넓혀 탄력적으로 명칭사용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