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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제국주의' 출현…전자폐기물 빈국으로 불법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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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2017년 현재보다 33% 증가"…재활용도 거의 안돼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산업 활동에 수반해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것이 산업 폐기물. 산업 활동이 늘어나면 폐기물의 발생도 늘어나게 돼 있다.

과거 산업 폐기물은 유기 화학물이나 금속, 자동차나 기계류 같은 것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면 이제는 전기전자 폐기물(e-waste)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랩탑, 태블릿PC, 디지털 카메라 등 전자기기가 여기에 포함된다. 모바일 기기나 컴퓨터의 교체 주기는 빨라지고 있고 제품의 수명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전자 폐기물 증가 속도도 가속되는 중.

새로운 전자제품의 출시 시기는 빨라지고 있으며 수명도 짧아지면서 전자 폐기물 관리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출처=가디언)
17일 영국 가디언이 유엔(UN) 전자폐기물 문제 해결계획(Solving the E-Waste Problem, StEP) 보고서를 인용해 전한데 따르면, 4년 뒤면 전 세계적으로 전자 폐기물의 양은 현재보다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집트에 있는 가장 큰 피라미드의 8배에 달하는 규모. 

지난해에 생산된 전자 폐기물은 5000만톤이 생산됐다. 전 세계 인구로 나누면 한 사람 당 7kg의 전자 폐기물을 배출한 셈.

특히 이런 전자 폐기물은 납과 수은, 카드뮴, 비소, 내연재 등 수많은 독성 물질들이 포함돼 있는 것이라 더 위험하다. CRT 컴퓨터 모니터에만도 3kg의 납이 들어있다.

더 큰 문제는 선진국들이 이런 전자 폐기물을 아프리카와 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옮겨가 버리고 있다는 점. 

지난주 인터폴 수사에선 전자 폐기물이 중고품으로 둔갑해 개도국으로 옮겨가고 있는 사례들이 적발됐다. 유럽연합(EU)에서 떠나는 컨테이너 3개 중 1개엔 전자 폐기물이 가득차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에 이런 전자 폐기물의 개도국 이전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인터폴 조사에서 선진국의 전자 폐기물이 빈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출처=가디언)
미국에 이어 중국이 전자 폐기물을 많이 배출하는 나라이며, 유럽에선 독일이 전체 규모로는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으며 1인당 배출량으로 보면 노르웨이나 리히텐슈타인이 수위를 달리고 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조사 결과 미국에선 지난 2010년 기준으로 2억5820만개의 컴퓨터와 모니터, TV, 휴대폰 등의 전자 폐기물이 버려졌고 이 가운데 66%가 재활용됐다. 그리고 수거된 휴대폰 가운데 1억2000만개가 홍콩과 남미, 카리브해 국가들에 선적됐다. 2011년 기준으로는 1200만개의 휴대폰이 판매됐으나 수거된 것은 1200개에 불과했다. EU나 일본 등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오래된 휴대폰들이 많은 것이다. 휴대폰의 교체 주기는 더 빨라지고 있다.

가디언은 휴대폰이나 컴퓨터 같은 경우 복잡한 구조인데다 아주 작은 부품들로 조립돼 있기 때문에 분해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생산된 휴대폰의 10%도 안되는 것들만 분해되거나 재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재활용이 잘 안되고 있기 때문에 전자 기기를 만드는데 차세대 원자재로 여겨지고 있는 희토류 부족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포브스는 전자 폐기물 재활용 사업에 나서서 범죄 전과가 있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고용하는 경우를 전했다. 아이시도어 일렉트로닉스 리사이클링(Isidore Electronics Recycling)도 그런 기업 중 하나다. 재활용을 통해 빈국으로 전자 폐기물이 이동되고 있는 것을 막고 있는 것. 

그러나 사용된 전자 제품을 수거하는 것은 여전히 잘 되지 않고 있으며 국가와 주 마다 기준과 정책이 다르고, 중고 전자 제품에서 금 같은 귀금속을 추출해내는 것이 매우 복잡하다는 점 등이 재활용에 어려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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