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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경제정책] 박근혜式 "구체적 정책 보단 윤곽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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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경제정책방향 시각의 중점 바뀌었다"

[세종=뉴스핌 김민정 기자] 박근혜식(式) 경제정책방향이 나왔다. 이전 정부들이 구체적인 정책을 백화점처럼 쏟아냈다면 박근혜 정부는 향후 발표할 정책들의 윤곽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이에 기반한 정책 윤곽을 각 경제주체에게 분명하게 전달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철주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27일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경제정책방향이라는 시각의 중점이 바뀌었다"며 "경제정책방향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라고 밝혔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2014년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문기 미래창조부 장관, 현오석 부총리,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사진=기획재정부)

김 국장은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 동안 어떻게 갈 것이라는 인식에서 어떤 정책방향 하에 어떤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 경제정책 '방향'이라며 경제정책 '대책'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답변은 이날 발표된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이 구체적인 정책보단 정책발표 시기만을 나열했다는 일각에 비판에 대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 역시 "몇 월에 어떤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계획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개별적 대책을 통해서 정부가 지향하는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다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정은보 차관보, 김철주 국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발표문 보면서 당면 현안에 대한 정부 시각이 궁금하다. 부총리는 노사관계를 언급했다. 노사정이라는 표현은 없었다. 지금 공공기관 개혁이 내년 경제정책 방향 핵심적인 과제인데,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마찰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노사정의 틀은 어떻게 되나?

= 현오석 부총리 : 기본적으로 공공기관 개혁은 출발점은 국민의 서비스 질을 어떻게 높이느냐에서 출발하느냐로 본다. 국민 서비스를 높이는 방안이 무엇인가 숙고하고 대책을 마련한 것이 공공기관 정상화대책이다. 공공기관이 국민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선 절대로 경제에 중장기적 부담이 되면 안되고 리스크가 되면 안된다. 부채관리나 기관 방만경영 대책을 마련한 것이 그 배경이다. 그런 취지하에서 노사 뿐 아니라 전 부처 망라해서 공공부문을 국민이 느낄 수 있는 기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단순하게 노사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환골탈태라는 표현을 썼지만, 바꿔서 국민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냐, 내년에 그런 점은 지속된다.

▲ 경제정책방향 발표할 때 대통령이 기재부 방문해 보고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의미를 부여할 만한가? 회의 분위기는 어땠나?

=정은보 차관보 : 좀 전에 부총리 설명 있었지만 6개부처가 새로 내려왔고 경제관련부처는 세종으로 이주를 완료됐다. 경제정책과 관련된 세종시대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세종에서 처음 열게 됐고, 대통령께서도 직접 참여한 것에 의미를 둔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경제정책의 세종시대를 맞이해서 지금까지 패러다임보다는 좀 더 새로운 패러다임 하에서 접근해 나가는 하나의 시발점에서의 상징성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어차피 대외적으로 비공개 하에 진행된 사안이라 구체적인 것은 말씀드리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하여간 앞으로 세종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정책 패러다임이 펼쳐질 수 있도록 관련부처가 긴밀히 협조해서 국민행복을 위한 정책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부탁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

대통령이 왔던 이유는 이런 것도 있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답은 현장에 있다는 부분에서 대통령뿐 아니라 부총리도 강조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정책에 대한 실천, 현장을 중심으로 한 실행, 그런 과정에서의 피드백, 이런 것들을 잘 국민들에게 홍보를 해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강조를 하셨습니다.

▲ 경제정책방향이 일정 위주로 많이 나왔다는 지적이 있다.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인 대책 보다는 몇 월에 이런 대책을 하겠다는 것이다. 거기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나오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정은보 차관보 : 몇 월에 어떤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계획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구체적인 내용을 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중요한 것들을 어떤 시점에서 추진하고 그것들을 잘 조화될 수 있도록 빠짐없이 어떤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는 것이다. 정책이 제안하는 정책내용들이 다 담길 것이다. 그 시기가 되면 개별적으로 여러분들을 모시고 구체적인 정책 내용을 설명드리도록 하겠다. 무투회의 투자활성화 대책도 마찬가지지만 개별적 대책을 통해서 정부가 지향하는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다 발표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그 때 알맹이를 담으면 되는 것이다.

=김철주 국장 : 경제정책방향이라는 시각의 중점이 바뀌었다. 경제정책방향을 말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다. 우리 경제가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 동안 어떻게 갈 것이라는 인식에서 어떤 정책방향 하에서 어떤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 경제정책'방향'이다. 경제정책'대책'이 아니다. 1년 동안 제시할 대책들의 윤곽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각 경제주체에게 우리 경제행위를 이렇게 끌고 나가겠다고 보여주는 것이 경제정책방향의 요체다.

▲ 이번에 경제전망을 보면 예산안 발표할 때 지표들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경제상황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 때 당시와 지금 경제상황이 몇 개월 차이가 있는데 동일한 수준인가? 차이가 있다면 어떤 차이가 있나? 상저하고 이런 말들을 쭉 해왔었는데 상반기와 하반기 구분해서 전망을 하신다면 어떻게 보시나?

=정은보 차관보 : 예산안을 작성할 때와 지금 시기와 비교해 봤을 때 우선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예산안 작성 시기 보다는 지금이 한국경제 측면에서는 회복의 정도가 좀 더 가시화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내년도에는 예고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새로운 어떤 스케줄로 제시됐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예산안 작성시 3.9%와 지금의 3.9%를 동일하게 예상하고 있다.

=김철주 국장 : 경기흐름을 보면 3분기에 전기비 1.1% 성장, 전년비 3.3% 성장이다. 4분기에도 전년동기비 3% 후반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추세가 1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KDI나 한국은행과도 경기 인식을 공유하고 있지만 내년 전기비 1% 정도의 연중 고른 성장세가 될 것으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상태다. 전년비로도 3% 후반대 성장이 내년 상반기 하반기 고르게 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지자체와의 협업도 중요할 것이다.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업은?

=정은보 차관보 : 금년에도 협업 관련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당연히 내년에도 더욱 협업을 많이 해 나갈 계획이다. 협업의 대상은 행정부 내 관계부처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이해관계자 집단도 저희의 중요한 협업 대상이다. 국회나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대통령도 홍보라던지 협업의 중요성을 많이 말씀하셨다. 올해 못지 않게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협업을 통해서 오해를 통해 수용성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겠다.

▲ 한은에서도 저물가 우려를 얘기했다. 내년 물가와 금리, 거시정책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정은보 차관보 : 기본적으로 금리든 환율이든 시장이 있는 가격변수들은 시장에 의해서 결정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다만 정부당국에서는 갖고 있는 매크로(거시)적인 정책툴로 경기 진폭을 줄이고 전반적으로 경제성장의 포텐셜(잠재력)을 확대시키는 운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금리와 환율이 물가 조합들을 어떻게 갖고 갈 것이냐는 수치에 의한 조합은 말씀드릴 수 없는 것 같다. 내년에도 계속적으로 확장적인 경제정책 기조에 따라서 경제 변수 조율하면서 운영하도록 하겠다. 그런 과정에서 관련 기관, 부처와 소통하면서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도 공유해 나가면서 최적의 정책 조합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성장률에 따른 일자리 전망이 예상보다 많은 것 같다. 어떻게 보나?

=정은보 차관보 : 예상보다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일자리와 관련해서 최근에 일자리 증가에 대한 거시적인 기본적인 지표도 그렇고, 진행하고 있는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여러 정책 노력의 효과도 그렇고, 그런 것을 감안해서 45만명을 예상했다. 정책적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그 이상으로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철주 국장 : 45만명 예측은 과거에 성장에 따른 고용탄성치 보다도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고용시장 변화를 좀 더 감안했다. 3.9% 성장에 45만명 고용증가가 중립적인 수준이다. 70% 로드맵 추진으로 45만명 이상의 고용증가 노력하겠다.

▲ 엔저가 계속 심화되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수출이 얼마 만큼 어느 섹터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나빠질 것으로 보나?

=정은보 차관보 :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과정에서의 엔화가치의 점진적 하락, 엔화환율에 대한 원화의 경쟁력 문제가 늘 지적이 되는 것 같다. 물론 한국과 일본이 경제구조 측면에서, 산업측면에서도 그렇고 경쟁관계 품목이 많이 있다. 엔화환율 동향에 따라서는 영향을 어느 정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 보시면 수출 다변화도 많이 이뤄졌고, 기술 경쟁력도 상당한 정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저희가 일본에 수출 제품은 영향을 당연히 받겠지만 그 외의 품목들에 있어서는 과거와 다르게 엔화변동에 따른 영향이 많이 축소됐다. 엔화절하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희도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개별 기업들도 이번에는 지난번에 비해 준비된 상황이라고 보고 있고 체질 개선을 통해서 엔저에 따른 어려움은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외환시장 위험 요소에서 선제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외화유동성 확보한다든지 유동성 활용방안 만든다든지 해서 시장이 받는 충격을 가능한한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철주 국장 : 금년에 일본수출이 작년에 비해 10% 정도 줄었다. 품목이 휴대폰, 반도체, 철강 제품이 대일 수출 영향 받았다. 일본의 가격경쟁력이 좋아지면서 제3국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부 품목이 수출 물량이 조금은 감소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석유, 철강, 자동차가 약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 외화유동성 활용과 엔저현상의 관계는 무엇인가?

=정은보 차관보 : 저희가 필요할 경우에는 현재 저희가 갖고 있는 외화유동성을 통해 국내에서 필요한 외화유동성을 자체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계획을 기초로 해서 필요한 대책을 구체화 시켜 나가도록 하겠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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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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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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