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지난 2008년부터 MLP투자에 대해 검토해왔습니다. 공모형 펀드만으로 미국 셰일가스 산업 성장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 기쁩니다. 투자자들은 MLP펀드에 가입해 안정적인 배당소득은 물론 캐피탈 게인(Capital Gain)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재혁(사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자원운용팀 선임매니저는 최근 뉴스핌과 인터뷰를 갖고 MLP펀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마스터합자회사)는 셰일가스의 운송·저장 시설 등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미국 합자조합을 의미한다.
한국운용이 지난 3일 출시한 '한국투자 미국MLP 특별자산펀드' 펀드는 출시 이후 1주일 만에 수탁고가 30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
◆ 고배당+안정적 수익 "원금을 지킨다"
최 매니저는 "셰일가스는 미국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습니다"며 "하지만 이번 '한국투자 미국MLP 특별자산펀드'는 추가형, 개방형으로 구성된만큼 투자가 쉬운 데다 원금을 최대한 지킬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고 강조했다.
MLP 대표 인덱스인 AMZ인덱스는 지난 2012년까지 최근 10년간 연평균 6%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익률은 27.6%에 달했다. 셰일에너지 혁명으로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1000조원 규모의 설비투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펀드는 MLP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총수익 스왑계약(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모든 현금흐름을 이전시키는 계약)을 통해 배당과 매매에 따른 수익을 거둔다.
여기서 펀드의 강점인 미국내 배당세 35%를 내지 않아도 되는 '절세' 매력이 부각된다. 스왑계약은 글로벌IB인 모간스탠리와 체결했다. 수익의 15.4%인 국내 세금만 내면 된다.
최 매니저는 "이 MLP펀드도 사모펀드로 운용했다면 출시가 이보다 빨랐을 것"이라며 "단순 AMZ인덱스를 추종하지 않고 미국 현지 MLP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쿠싱 자산운용사(Cushing MLP Asset Management)와의 협업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안정성을 높였습니다"고 설명했다. 
◆ 1년 간의 고생 끝에 탄생한 MLP펀드
최 매니저는 지난 2007년 불과 27세의 나이로 한국운용에 입사, 실물자산운용본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와인펀드, 아트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는 본부에 몸 담은 최 매니저만의 창조적인 운용색깔을 갖출 수 있었다.
사실 그가 MLP펀드를 출시하기 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글로벌IB는 한국투자신탁운용(korea Investment Management)이란 이름 때문에 한국운용이 국책기관인 줄 착각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해외 유망자산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생기는 외국계의 일종의 문전박대가 있었지만 굴하지 않았다.
최 매니저는 자신이 운용 중인 펀드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상품 개발을 위한 본격 작업 착수부터 상품 출시까지 정확히 1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며 "개인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서 10~15% 정도를 대체투자로 가져갈 경우 주식, 채권 등에서 손실이 날 경우에도 '쿠션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고 조언했다.
그는 매니저이지만 또 한 명의 펀드 투자자라는 관점에서 신중한 운용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귀띔했다.
"저도 보유하는 펀드가 손실이 나기도 합니다"며 "매니저들은 고객의 돈을 운용하는 만큼 항상 조심스러운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