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김윤경 국제칼럼] 진짜 암덩어리는 '소득 불균형'

기사입력 : 2014년03월18일 12:09

최종수정 : 2014년06월23일 15:3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IMF도 소득불균형 해소 연구 '한창'.."재분배가 성장 안 해친다"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요즘 전 세계 경제인 화두는 단연 소득 불균형(Income Inequality)이다. 진보적 성향의 경제학자들만 외치는 말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빌 그로스도 소득 불균형, 불평등 심화가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 환율이나 국제수지 관리하고 이게 잘 안되는 나라에 돈놀이나 하는 듯 알았던 국제통화기금(IMF)도 소득 불균형과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어 의아할 지경이다.

소득 불균형은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경제가 침체를 겪으면서 확연하게 모습을 드러냈고, 성장과 복지를 상충하는 가치로 봤던 시각은 오류라는 판정이 내려지고 있는 중이다. 아서 오쿤이 그런 주장을 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분배가 평등하게 이뤄지면 일하려 하지도, 투자하려 하지도 않기 때문에 재분배는 많은 비용만 소요되는 '밑빠진 독(leaky bucket)'에 불과하다는 것.

쿠즈네츠 가설(Kuznets Hypothesis)은 경제 개발 초기, 즉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는 단계엔 소득 불균형의 정도가 크더라도 성장이 이뤄진 뒤엔 분배 기능을 통해 불균형 상태가 바로잡혀진다는 것인데, 이 역시 그럴싸 해 보이지만 사회복지 기능이 전반적으로 강화되면 고소득층도 그 수혜를 듬뿍 받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상대적 발탈감은 심해지고 있어 이상적인 이론일 뿐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외신을 보면 과장을 섞어 하루라도 소득 불균형, 불평등, 양극화 문제가 거론되지 않는 날이 없다.

패스트푸드 점에서 일하고 있는 점원. 오바마 대통령은 초과근무 수당 기준을 높이는 것을 검토하라고 노동부에 지시했다.재계에선 비용 증가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출처=블룸버그)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국정연설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강하게 밀어부쳤다. 우선 연방정부에서 고용하고 있는 계약직 노동자의 최저임금은 대통령 직권인 '행정명령'을 통해 올렸고, 오바마 행정부는 시간당 7.25달러로 2009년부터 동결하고 있는 최저임금을 오는 2015~2016년엔 이렇게 인상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더 나아가 노동부에 초과근무 수당 인상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현재는 주 40시간 이상을 근무할 경우 주급 455달러 미만의 근로자들에게만 초과근무 수당이 지급되도록 정해져 있는데 이를 더 확대해야 한다며 재검토를 지시했다. 야당과 재계의 반발이 예상됨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에도 '행정명령'이란 강수를 둘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기업들의 이익은 폭증했고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또한 2009년 6월 경기침체(recession)이 종료된 이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기업들의 이익은 배로 늘어났다. 하지만 근로자들의 임금은 정체되고 있다. 임금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당연히 줄고 있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근로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2.6%였는데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저임금, 초과근무 수당 등을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대비, 표심(票心)을 얻기 위해서 무기로 삼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하는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

IMF도 올들어 불균형과 관련된 연구 보고서를 계속 내놓고 있다. <재정 정책과 소득 불균형(Fiscal Policy and Income Inequality)> <재분배, 불균형, 성장(Redistribution, Inequality, and Growth)> 등의 보고서는 "소득의 재분배가 성장을 크게 해친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은 균등의 기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간에 저소득층을 개선시키기 위한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고 심지어 이를 위한 소득세 인상, 부자세 강화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소득 불평등과 불균형 문제에 천착해 온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출처=가디언)
결국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소득 재분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불평등을 완화해야 경제 성장도 담보될 수 있다는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의 주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돈을 무더기로 살포해도 경제의 혈맥이 뛰지 않는, 그러니까 돈이 돌지 않는 문제도 이런 구조로 설명이 된다. 이는 사회 불안, 동요로 이어지게 마련. 종국엔 각국 정부의 정치적 부담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이미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우리나라에선 성장과 그 과실만 강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현 정부 들어 경제 민주화 논의는 실종됐다. 한 때 경제 민주화냐 경기 활성화냐를 대립 개념으로 두고 논쟁을 벌였던 것조차 사라졌다. 복지나 재벌개혁, 분배 같은 단어들은 경제 민주화의 부분 집합이므로 같이 실종되었다.

기업들은 유보 자금을 쌓아두고도 투자하지 않고 가계는 사실 없어서 못쓰는 쪽이 많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발표에서 봤듯 우리나라는 지난 20년 동안 아시아 지역 28개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소득 불균형이 빠르게 진행된 나라다.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들, 사는 것이 벼랑 끝으로 몰려도 사회 안전망 그물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이 물빠진 갯벌처럼 드러나고 있다.

1980~2010년 가처분 소득 불균형 추이. 빨간 점선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점진적으로 증가세를 보여 왔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NYT는 또 최근 기사에서 소득 격차가 결국 수명의 차이를 만든다는 내용을 전했다. 메릴랜드대 마이클 리쉬 교수는 "가난은 도둑"이라면서 "가난은 사람의 삶의 기회를 앗아갈 뿐 아니라 한 생애에서 몇 년을 가져가기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육체적으로도 지속되는 스트레스와 긴장이 부담이 되며 흡연과 과식 등으로 건강을 해칠 가능성도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진짜 '암덩어리'는 이런 소득 불균형 구조다. 수술할 수 있을 때 빨리 집도해야 한다. 개복해도 다시 닫아야 할 순간이 올까봐 걱정된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용 장남 해군장교 임관식 '삼성家 총출동'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 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삼성가(家)에서도 처음 배출되는 장교다. 임관식에는 가족들이 총출동해 그의 첫 발을 함께했다. 해군은 28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을 거행했다. 이날 89명의 해군·해병대 장교가 임관했으며, 이 가운데 이씨는 기수를 대표해 제병 지휘를 맡았다. 해군 학사사관후보생 139기 임관식에서 대표로 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의 모습. [사진=뉴스핌TV 유튜브 채널 캡처] 이 회장은 연병장 단상에 마련된 가족석에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앉아 아들의 임관 과정을 지켜봤다. 다만 동생인 이원주 씨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중간에는 이 회장과 홍 관장이 직접 연병장으로 내려가 이 씨에게 계급장을 달아주기도 했다. 이 회장은 경례와 함께 임관 신고를 받은 뒤 "수고했어"라고 격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핌TV 유튜브 채널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핌TV 유튜브 채널 캡처] 모친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도 이모인 임상민 대상 부사장과 함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과 임 부회장이 2009년 이혼한 이후 같은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왼쪽)이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핌TV 유튜브 채널 캡처] 이 씨는 지난 9월 15일 해군 장교 후보생으로 입영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선천적 복수국적자로,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정치대학(Sciences Po)에 진학했고, 최근까지 미국 대학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해군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입대를 선택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특권을 내려놓은 책임의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씨는 임관 직후 3박4일 휴가를 보낸 뒤 다음달 2일 해군교육사령부로 복귀해 3주간 신임 장교를 대상으로 하는 초등군사교육을 받는다. 이후 함정 병과 소속 통역장교로 근무하게 된다. 총 복무 기간은 훈련 기간을 포함해 39개월이며, 복무 연장을 하지 않을 경우 2028년 12월 2일 전역한다. kji01@newspim.com 2025-11-28 15:29
사진
법원 "방통위 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 취소"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법원이 방송통신위원회의 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방통위가 2인 체제에서 의결을 진행한 절차에 하자가 있어 위법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최수진)는 28일 YTN 우리사주조합이 방통위를 상대로 낸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반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가 제기한 동일한 소송은 원고 적격이 없다고 보고 각하했다. YTN 사옥.[사진=뉴스핌DB]  재판부는 "피고(방통위)는 2인만 재적한 상태에서 의결을 거쳐 승인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의결 절차상 하자가 있어 위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통위법이 규정한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는 문구는 형식적 해석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는 방송의 자유와 방통위를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둔 입법 취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합의제 행정기관으로서 방통위의 의사결정은 토론과 숙의 과정을 전제로 한다"며 "재적위원이 2인만 있을 경우 다수결 원리가 사실상 작동하기 어려워 합의제 기관으로서의 기능이 결여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방통위의 주요 의사결정은 5인 모두 임명돼 재적한 상태에서 3인 이상 찬성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부득이한 사정으로 5인 미만이 재적할 경우라도 실질적 기능을 하려면 최소 3인 이상 재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진기업과 동양이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유진이엔티는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30.95%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방통위는 지난해 2월 7일 유진이엔티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을 의결했다. 이에 언론노조 YTN 지부와 우리사주조합은 당시 방통위 '2인 체제' 의결을 문제 삼으며 본안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앞서 이들이 낸 집행정지 신청은 각각 각하, 기각 결정을 받았다.   pmk1459@newspim.com 2025-11-28 15: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