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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많은 美 조세제도..애플-구글, 해외로 돌린 돈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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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들 해외에 돈쌓아 법인세 회피..제도 손질 쉽잖을듯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세금은 그것을 내야하는 대부분의 주체에겐 어떻게든 줄이고 피하고 싶은 존재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세금은 국가 살림살이의 가장 기본적인 수입원이다. 따라서 세금을 내는 입장에선 그걸 늘리고 줄이고 하는 국가에 대한 양가감정은 불가피하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금융위기, 그리고 이어진 재정위기는 각국 정부의 세원(稅源) 발굴의 큰 계기가 됐다. 나라 곳간이 비고 경기 활성화를 위해 쓸 돈이 더 필요하다 보니 법의 테두리 안에서 납세를 피해 왔던 돈들, 법을 비웃으며 숨겨졌던 돈들까지 양지로 드러나게 해 거두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해지고 있는 것.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증세는 하지 않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겠다며 이런 의지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마저도 조세 회피처를 해체하는데 나서고 있을 정도.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 과세 당국이 내년 9월부터 자국 금융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대국 국민들의 금융계좌 정보를 자동으로 교환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일환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합법적' 세금 회피는 여전하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미국 기반 다국적 기업들은 번 돈을 미국으로 가져오지 않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데, 이런 돈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선 35%나 되는 법인세율을 감당해야 하니 세율이 낮은 곳, 혹은 없는 곳으로 수익을 옮기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지난해 대형 다국적 기업 307곳은 해외에서 올린 수익 1조9500억달러 가까이를 버뮤다,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위스와 같은 조세 회피처로 돌렸다고 전했다. 한 해 전에 비해 11.8%가 늘었다.

이런 식으로 세금 덜 내려 한다는 지적을 받아 온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여전히 같은 모습을 보였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세 곳이 해외에 쌓아 둔 이익만 375억달러로 전체의 18.2%를 차지했다. MS의 경우 이 규모가 배 이상 늘었고 애플은 네 배 이상 늘었다. 지난 3년간 구글이 이렇게 해외로 돌려둔 이익은 389억달러로 역시 배 이상 불었다.

애플과 IBM,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010년과 2013년 해외수익으로 돌린 금액을 그래프로 나타낸 것. 큰 원이 2013년, 작은 원이 2010년 규모다. 작년 이들 세 곳이 해외 조세 회피처로 돌린 돈만 375억달러에 달했다.(출처=블룸버그)
2013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reports)에 따르면 이런 이유때문에 미국은 연간 300억~900억달러의 세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댄 스미스 미국공익조사그룹(U.S. 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 세금 및 재정 담당 변호사는 "미국 세법상 허술한 면이 있어 기업들로 하여금 번 돈을해외로 돌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법인의 소재지가 미국에 있어야 세금을 물리는 식이 그런 예다. 세율만 높지 약 1300여개에 달하는 각종 공제 항목이 존재한다.

지난해 의회 청문회에 조세 회피와 관련한 발언을 하기 위해 소환됐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출처=CS모니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상원 청문회에 소환됐지만 오히려 이런 조세 시스템을 비웃고 나왔다.

세금을 내지 않을 목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아일랜드에 있는 오퍼레이션스 인터내셔널(AOI)란 법인을 세워두고 관리했다는 것 때문에 소환됐다. 그러나 팀 쿡 CEO는 "세금 회피 술책을 쓰지 않았다"고 강변하면서 오히려 미국 조세 제도를 손보면 엄청난 재정적자도 메우고 연방정부가 멈추는 사태(시퀘스터)도 피할 수 있지 않겠냐며 조소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법인세율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의 35%에서 28%로 7%포인트 낮추는 공화당 안을 수용하고 대신 다른 기업 세제를 개편해 일자리 창출을 하자는 이른바 그랜드바겐(대타협)을 제안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예산안에선 어디서 올리는 수익이든 이에 대해 세금을 물리자는 내용도 담았다.  

(출처=PBS)
데이브 캠프 하원 세입위원회(Committee on Ways and Means) 의장, 론 와이든 상원 금융위원회 의장 등도 법인세율 인하를 지지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해외에서 올린 수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캠프 의장의 경우 지난 2월26일 법인세율을 최저 25%까지 낮추고 해외에서 올린 수익을 세금이 적은 나라로 옮기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자는 안을 내놓았다. 그리고 그동안 쌓아둔 해외 수익에 대해선 일회성 세금을 물리고 이 돈을 세제개편과 고속도로 기금(Highway Trust Fund) 재원에 쓰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올해 예산안은 이외에도 부자 증세, 서민 세 감면 등의 내용을 함께 담고 있기 때문에 서민 영합주의(포퓰리즘)이라 비난하는 공화당의 반대로 인해 의회 통과가 불투명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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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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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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