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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엠마 톰슨의 빛나는 연기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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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와 엠마 톰슨의 신경전을 잘 보여주는 영화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의 해외판 포스터
[뉴스핌=김세혁 기자] 아카데미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톰 행크스와 엠마 톰슨이 한 작품에서 만났다. 그것도 미국과 영국의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월트 디즈니와 파멜라 린던 트래비스로 말이다.

영화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는 1960년대 빅히트한 영화 ‘메리 포핀스’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엮었다. 이 작품의 재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립하는 두 캐릭터 디즈니와 트래비스가 책임진다. 월트 디즈니는 미키마우스를 비롯해 아이들이 사랑하는 캐릭터들을 창조한 미국 애니메이션의 아버지다. 호주 출신인 트래비스는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인 마법 유모 메리 포핀스를 만든 인물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는 ‘메리 포핀스’의 영화화를 위해 20년이나 트래비스에게 러브콜을 보낸 디즈니가 마침내 공동작업에 착수하는 과정을 그렸다. 깐깐하기 그지없는 트래비스가 사사건건 고집을 부리며 디즈니의 제안에 퇴짜를 놓는 장면들이 객석에 웃음을 선사한다.

디즈니의 창조물을 상업주의의 쓰레기쯤으로 여겼던 트래비스는 아이러니하게도 돈 때문에 메리 포핀스의 영화화를 결정한다. 하지만 메리 포핀스에 각별한 애정을 품은 트래비스는 디즈니가 떠올린 대사는 물론 지문, 노래 가사까지 들쑤시며 자기주장을 관철시켜 나간다. 

이렇게 시종일관 부딪히는 디즈니와 트래비스의 신경전은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의 가장 큰 흥밋거리다. 틈만 나면 옥신각신하는 두 사람, 특히 엠마 톰슨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을 정도. 엠마 톰슨은 트래비스가 어린 시절 겪은 아버지에 관한 트라우마를 마치 자기 사연인양 디테일하게 묘사하며 객석을 웃기고 울린다. 엠마 톰슨이 낙천적인 리무진 기사 랄프(폴 지아마티)에게 마음을 열고 점차 세상에 다가가는 과정은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다.

건물이 통째로 박살나고 총격전이 난무하는 블록버스터의 홍수에 심신이 지친 관객이라면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의 진하고 깊은 스토리에 빠져볼 만하다. 4월3일 개봉.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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