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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잡으려다 투자자 잃었다"

기사입력 : 2014년04월22일 11:22

최종수정 : 2014년06월23일 11:00

[자본시장 정상화로 내수 살리자]<3부> - ① 중국에 치이고 인도에 밀린 한국 '한숨만'

 

[뉴스핌=이에라 기자] ## 지난해 중형 증권사에 다니던 30대 후반 과장은 회사를 그만뒀다. 희망퇴직자를 접수한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과감히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경력직으로 증권사에 입사해 파생상품만 줄곧 담당했지만, 당국의 계속되는 규제에 "국내 파생상품시장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여의도를 떠났다.

## 외국계 초단타매매(HFT)를 전문으로 하는 파생상품 트레이딩 그룹 A는 최근 한국 시장에서 철수, 6월 싱가포르로 터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규제 환경으로 인한 파생상품 거래 위축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세무조사 강화 등 여타 시장 환경도 그들이 영업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이유였다.

국내 파생상품시장이 뒷걸음치고 있다.

파생상품 거래량 세계 1위를 자랑하던 한국거래소(KRX)는 2년 만에 8계단이나 후퇴했다.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투기세력을 잡겠다던 당국의 규제가 정상적인 투자자까지 시장 밖으로 내몰아버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국의 규제 이후 시장이 죽으면서 개인 거래가 줄어들자 기관 비중도 함께 감소했다. 기관 비중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개인과 외국인 비중은 늘어나는 등 비정상적인 상황이 지속되자 당국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 FX마진 중개업체, 4년 만에 21곳→ 14곳 '반토막'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선물은 오는 25일부터 FX마진거래 서비스를 중단한다. 앞서 KB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FX마진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2010년 21곳에 달했던 중개업체(증권사, 선물사)는 올해 1월 기준 14곳으로 약 40% 줄었다

유진선물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도한 규제로 FX마진 시장의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업계에서도 이 쪽에 대한 사업을 줄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FX마진 거래란 일정액의 증거금을 선물회사나 증권사 등 중개업체에 예치하고, 특정 외국 통화의 변동성을 예측해 해당 통화를 사고파는 외환선물 거래의 일종이다.

한 때 증권사와 선물사는 FX마진 거래를 선물·옵션을 대체할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했었다. 특히 수익원 다변화에 목말랐던 증권사들의 경우에는 고수익을 노리고 뛰어드는 개인들을 위해 너도나도 FX마진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2007년부터 2008년까지 1년 간 거래 규모가 600% 가까이 폭증하면서 개인 투자자 비중도 90%를 웃도는 편중 현상이 심해졌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는 경우가 늘어나고, 국내 중개업자와 경유하지 않고 해외 선물업자와 직접 FX마진 거래를 하는 불법 행위도 늘어났다.

이에 2012년 금융당국은 개시증거금을 5%(5000달러)에서 10%(1만달러), 유지증거금을 3%(3000달러)에서 5%(5000달러)로 인상했다. 그 결과 2012년 월별 FX마진 거래량(금융투자협회 기준)은 21만5788계약으로 앞선 해와 비교해 45.9% 줄었고, 지난해에는 다시 17만2720계약까지 급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FX마진 시장이 규제 때문에 날아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투기를 막고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하겠다는 규제가 성장하던 시장의 발목을 잡은 것. 즉 '규제의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특히 상당수 개인들이 불법적인 계좌대여업체를 이용하거나 해외 직접거래로 옮겨가는 등 비제도권화되는 것은 투자자 보호 취지를 무색할 뿐 아니라 불법 외화유출의 통로를 형성하는 결과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불법적인 거래 수요를 다시 국내 시장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시장 활성화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규제 부작용+변동성 감소=파생 시장 위축"

코스피200옵션 계약 단위를 5배로 올리고  ELW(주식워런트증권) 유동성공급자(LP) 호가범위를 제한한 것, 우정사업본부에 차익거래 거래세를 부과하는 등의 규제도 대표적 예다.

증시가 몇년간 박스권에 갇힌 점도 파생상품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박스권 장세 속에 변동성이 하향 안정, 등락폭이 줄며 거래량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전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거래승수 인상 등의 규제와 박스권 장세에 따른 변동성 하락 등도 부담이 됐다"며 "이미 파생상품 시장이 성숙기로 돌입했는데 현물시장도 정체되어 있는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파생상품실장은 "변동성 축소와 옵션승수 인상이라는 규제가 이중부담이 됐다"며 "파생상품 시장에 있는 투자자들도 다 떠나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파생시장은 아시아권 사이에서도 위축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한국의 파생상품 거래량은 8억2100만계약으로 84개 국가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2위였던 2년 전보다 6계단 하락했고, 1년 전보다도 5계단 떨어진 수치다. 인도와 중국은 미국의 뒤를 이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지수선물 분야에서도 코스피200은 8위에 올라 5위와 6위를 차지한 CSI300(중국), S&P CNX NIFTY(인도)에 뒤쳐졌다. 지난 2012년 1위에 등극했던 코스피200옵션은 2위로 밀려나며 인도 S&P CNX Nifty에 자리를 내주었다.

미국선물협회(Futures Industry Association)에 따르면 상위 30위(거래량 기준)의 파생상품거래소 가운데 아시아 지역의 거래소 수는 2008년 12곳에서 지난해 15곳으로 3곳 증가했다.

지난해 아시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34.2%로 2011년(39.1%) 보다는 5%포인트 감소했지만, 한국거래소를 제외한 거래량은 2008년 10.5%에서 2013년 30.4%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거래승수 증가 등에 따른 규제로 인해 한국거래소의 거래량 위축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비정상적으로 개인 비중이 높았던 파생상품시장을 규제와 장벽을 쌓아 정상화를 유도했으나, 시장 기반이 약화되는 부작용에 직면했다.

채권파생상품은 3년물 국채선물이 최고점과 비교해 약 53% 급감했고 10년물 국채선물도 47%나 줄었다. 통화파생상품도 달러선물이 32% 줄고 엔화선물은 82%나 감소했다. 일반 파생상품은 사실상 거래가 중단된 상황이다. 금선물과 돈육선물은 거래가 완전히 사라졌고, 미니금선물이 일일 100계약 정도 거래되고 있다.

당국의 급격한 제도 변화로 불확실성이 높은 와중에 2010년 옵션만기일 사태, 지난해 한맥증권 주문실수 사고 등이 터지면서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등 '설상가상' 형국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코스피 200 선물·옵션 거래대금은 2011년과 비교할 때 45%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기관의 비중이 선물은 21.3%, 옵션은 12.5%로 규제 강화 이전인 2010년의 40.2%와 20.6%에 비해 확 줄어든 것이다. 개인은 선물시장에서 거래가 줄었지만 비중 면에서는 2010년 27% 정도에서 31%까지 오히려 증가했다. 옵션시장에서는 36%가 넘던 비중이 31%로 주는데 그쳤다. 

선물시장의 외국인 비중은 30% 미만에서 45%까지, 옵션시장은 40%에서 57% 정도까지 각각 크게 확대됐다. 파생시장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판이 되었고, 현물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 개인·기관 모두 떠난다..현물에도 악영향

파생 거래 침체가 심화되는 와중에 최근 2년 사이 주식시장 거래 대금은 40% 이상 감소했다. 현·선물이 동시에 위축된 것이다.

남 실장은 "거래 침체는 변동성 하락과 시장 조치가 주요 원인"이라면서 "외국인의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기관과 개인투자자는 계속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의 파생상품 거래가 줄었다지만 해외 파생상품거래는 2011년 11억달러에서 2013년 29억달러까지 세 배로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과 기관을 합친 국내 투자자의 해외 파생상품 거래량은 2010년 9300억달러에서 2013년 1조 6900억달러로 82%나 급증했다. 국내 파생 규제가 강화되자 기관이 국내 거래는 줄이면서 해외 거래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기관은 국내 선물시장에서 비중이 2010년 40.2%에서 2013년에는 20.6% 수준으로 확 줄었다. 옵션시장 점유율도 21.6%에서 11.1%로 떨어졌다.

우정사업본부에 대한 증권거래세 부과로 40조원에 달하던 차익거래가 99%나 줄어든 5000억원에 그친 것도 기관 비중의 감소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파생상품거래 감소는 현물시장도 위축시키는 요인. 

파생시장을 부활시키는 것이 시장의 정상적인 기능 면에서도 절실한 측면이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변동성지수선물, 장기국채선물, ETN(상장지수증권) 등 다양한 신상품을 도입해 파생시장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상품을 출시한다고 규제로 떠난 투자자들이 돌아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과연 파생시장의 규제들이 아시아 금융허브를 만든다는 취지랑 부합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파생상품에 거래세가 매겨진다면 위축된 시장에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파급 효과 등을 감안한 후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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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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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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