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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49) IPO 탐색나선 국부펀드 자금운영사 중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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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합작대주주, 지분 현금화 기회 오나 촉각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최초 중외합자투자은행인 중진공사(中金公司 CICC)가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중국과 홍콩 증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몇 년새 자금부족으로 인해 성장 난관에 부딪힌 중진공사가 영업실적 개선과 혁신업무 추진을 위해 증시 상장을 통한 자금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텐센트재경(騰訊財經) 등 중국 매체는 중진공사의 임원들이 최근 투자은행측과 만나는 등 홍콩 기업공개(IPO)와 관련한 예비 작업을 진행 중 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중진공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그룹 내부에서 상장을 비롯한 자본운영 방식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회사에 도움이 되는 전략적 조치라면 모두 고려 범위 안에 있다"면서 " 2015년  4월즈음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진공사가 홍콩 상장에 성공하면 혁신 사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사모펀드 KKR과 TPG, 싱가포르정부투자유한공사 등 중진공사의 해외주주에게 주식을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증권사간 경쟁 격화, 자금력이 관건

신은만국(申銀萬國) 증권연구소 수석애널리스트 구이하오밍(桂浩明),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시장연구실 부주임 인중리(尹中立) 등 전문가들은 "중진공사가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본집약형 업종으로 분류되는 증권사는 투자, 자체경영, 중개 등 각종 업무에서 모두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들 전문가들은 "증권사간 경쟁이 날로 동질화되어 가고 있어 우위를 점하기위해서는 막강한 자금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진공사의 2013년도 연례보고서를 보면, 유동성 긴장과 자금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다.

중진공사의 현금순유출 규모는 2012년 31억1900만 위안(약 5100억원)에서 2013년 42억3500만 위안(약 69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투자활동을 통한 현금유출이 늘어나고 영업에 의한 현금유입은 상대적으로 줄었음을 의미한다.

중진공사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은행간 시장 대출 기한이 대체로 7일밖에 되지 않는데다, 증권사에 대한 은행의 신용공여도 제한적이라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중진공사가 제때에 증시 상장을 하지 않아 현재 자금난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최근들어 광대증권(光大證券 601788.SH), 초상증권(招商證券 600999.SH), 중신증권(中信證券 600030.SH) 등 증권사들이 잇따라 국내 자본시장에 안착한 것과 대조적이다.

2000년부터 시노펙, 페트로차이나, 차이나유니콤 등 대형 국유기업의 증시 상장이 이어지면서 주식발행인수인으로써 중진공사가 막대한 수입을 올렸지만, 2010년부터 대형 국유기업들의 상장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중진공사의 자금력도 날로 약화됐다.

중소기업이 IPO의 주류로 부상하면서 중진공사의 영업실적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급기야 창립주주였던 모건스탠리가 중진공사 지분을 매각하며 발을 뺐다.

모건스탠리가 떠나면서 2011년부터 중진공사의 영업실적에 큰 변화가 생겼다. 2011년 중진공사의 순이익은 1억3900만 위안(약 229억원)으로 2010년보다 84.7% 감소했다.

영업실적이 좋았을 때인 2007년과 2009년에 중진공사는 각각 12억4300만 위안(약 2055억원), 11억4500만 위안(약 1893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2년과 2013년 중진공사의 실적이 다소 호전되기는 했지만, 순이익은 3억 위안(약 496억원)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주주들 상장추진에 적극 가담

중진공사의 홍콩 IPO 추진에 대해 투자은행 전문가 원톈나(溫天納)는 "중국 본토 증권사들의 상장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가 됐다"며 "상장 후 기업의 투명성이 제고되면서 기업 관리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중진공사의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진공사가 상장 후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해외 사모펀드 주주들에게는 주식을 현금화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상장을 원하는 해외 주주들이 상장을 적극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중진공사는 1995년 중국인민건설은행(現 건설은행)과 모건스탠리, 중국투융자담보유한공사, 싱가포르정부투자공사 및 밍리(名力)그룹이 공동으로 창립한 중국 최초 중외합자투자은행이다.

2010년 11월 주요 주주였던 모건스탠리가 떠나면서 보유지분 34.3%를 사모펀드 TPG와 KKR, 싱가포르정부투자유한공사, 다둥팡(大東方)생명보험에 매각했다.

2013년 중진공사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5%이상 지분을 보유한 7대 주주 중, 중양후이진(中央匯金 중앙회금)투자유한책임공사가 지분율 43.35%로 최대 주주에 올라있다.

중양후이진과 함께 중국투융자담보유한공사(7.65%), 싱가포르정부투자유한공사(16.35%), 밍리그룹홀딩스유한공사(7.35%), TPG(10.30%), KKR(10%), 다둥팡생명보험(5%)이 7대 주주에 포함된다.

◇홍콩상장 빠르면 2015년 4월

자금 부족과 더딘 구조전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진공사는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업무 혁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원톈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중진공사는 상장 후 융통한 자금을 업무혁신에 투입하거나 해외사업 확장에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진공사의 IPO가 당국의 '1+1원칙(一参一控)'에 가로막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는 2008년 3월 '증권사 지배(통제)관계에 관한 표준 및 관련 지도 의견'을 발표, 동일한 주주를 두고 있는 증권사가 2곳을 넘지 않도록 하는 '1+1원칙'을 제시했다.

증감회는 투자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이 규정을 어긴 증권사의 상장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중진공사는 신은만국증권, 은하(銀河)증권, 중투(中投)증권, UBS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와 함께 '중양후이진투자유한책임공사'라는 동일 주주를 두고 있어 이 규정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상장을 신청한 은하증권이 특별 비준을 받은 선례를 남기면서 중진공사도 증시상장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중진공사의 상장 작업은 아직 초기단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진공사의 한 관계자는 "홍콩에 상장한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보통 준비부터 상장까지 9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올해안에 상장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중진공사가 지금 상장을 신청하면 빨라야 내년 4월 전후에나 증시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중진공사가 미국 양적완화가 완전히 퇴출되기전에 상장한다면 자금조달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만약 올해안에 상장하려면 지금 IPO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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