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기준금리 하한 얼마] ③ 한은 금통위, 25bp 인하 '폭' 변경할까

기사입력 : 2014년10월01일 11:18

최종수정 : 2014년10월01일 11:18

전 금통위원 "이유 충분해야…시장 혼란 겪을 수 있어 부정적"

최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기준금리 하한(lower bound)에 대한 논란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우리나라의 명목금리 하한은 과연 얼마일까. 이를 무시한 채 마냥 기준금리를 내리다가 어느 순간 자본유출(capital flight)이 대규모로 일어나면서 우리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통화위원들이 생각하는 기준금리 하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뉴스핌=김선엽 우수연 기자] 우리 정책금리가 사상 최저치에 근접하면서 금리 인하 폭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금리 하한에 근접할수록 인하 조정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 8월 금통위에서 한 금통위원이 20bp 인하를 주장한 데 이어 9월에 소수의견으로 인하를 주장한 금통위원도 25bp가 아닌 ‘소폭’의 인하를 주장했다.

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10월 또는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금리인 2.00%와 같아진다.

한은으로서는 정책 여력을 모두 소진한 것 아니냐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최저명목금리에 근접할수록 한은이 좀 더 '베이비 스텝'을 밟고 싶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작되고 회의장 문이 닫히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실제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6월에 기준금리를 10bp 인하해 0.15%로 낮췄다. 이달 초엔 또 10bp 내려 0.05%까지 낮췄다. 제로금리에 가까이 오자 인하 폭에 변화를 준 것이다.

기축통화국이 아니더라도 25bp씩 조정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게나마 있다.

헝가리는 2012년 8월 7%에 달했던 기준금리를 매달 15~20bp씩 낮춰 현재 2.1%이다. 대만 역시 기준금리를 25bp가 아닌 12.5bp씩 조정해 현재 1.875%다.

이렇게 보면 한은 입장에서도 25bp가 아닌 20bp를 선택해 얻는 것이 있다. 특히, 현재 상황에서 25bp가 아닌 20bp 인하를 단행할 경우, 금리 하한선에 다가서 추가적인 인하는 어렵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줄 수 있다.

지난 8월 금통위에서 20bp 인하를 주장한 한 금통위원은 "앞으로 불확실성에 대비해 금리조정 여력이 필요하고, 다소 완화적인 현재의 금융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본유출입에 영향을 미치는 내외금리차에 대해서도 고려가 필요하고 시장의 기대가 정책의도와 다르게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9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조정 폭 문제를 제기한 한 금통위원은 "항상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서 어떤 결정을 하느냐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 시 기준금리의 최저 수준이 2%였다는 과거 경험을 중요 참고지표로 생각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20bp 인하를 주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해방 금통위원은 '20bp 인하'로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시장의 장점은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한다는 것"이라며 "(시장은) 정보 수집이 가장 왕성한 곳이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한은이 25bp 대신 20bp의 선택을 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체계를 바꿀 때의 혼란을 짐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직 한은 내부에서 인하 폭 조정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행동을 위해서는 확실한 논거가 필요한 '모범생' 한은이 혼란을 감수하고 실험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한은 한 관계자는 "무턱대고 바꿀 수는 없다"며 "25bp가 아닌 20bp인 명확한 이유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상당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전직 금통위원은 "20bp씩 조정해도 되지만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며 "ECB 같은 경우는 더는 내려갈 수가 없으니까 그렇게 한 것인데 갑자기 하면 시장과의 의사소통에 있어서 굉장히 혼란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20bp를 내리면 금리 인하에 한계에 왔다고 시장이 생각할 수도 있고 '조금씩 계속 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쪽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 경제가 실험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우수연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