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김택진의 엔씨소프트, '모바일 체제' 늦춘 이유는 카카오톡?

기사입력 : 2014년11월18일 14:27

최종수정 : 2014년11월18일 14:34

"지금은 게임 소작농 시대"…과도한 플랫폼 수수료 비판

[뉴스핌=이수호 기자]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소작농의 시대로 돌입했다고 생각한다. 게임이 개발자 중심에서 유통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국내 최대 게임회사 엔씨소프트의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가 모바일 시대를 맞은 게임업계의 유통 방식을 꼬집으며 모바일 체제를 타사보다 늦춘 이유에 대한 답을 내놨다. 모바일 체제로의 전환이 상대적으로 늦어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한 자신의 속내를 밝힌 것이다.  

18일 서울 청담CGV에서 개최된 엔씨소프트 지스타 프리미어에서 김 대표는 모바일 시대를 맞은 엔씨소프트의 비전을 공개하는 동시에, 현재 게임업계의 유통과정을 지적했다. 몇 단계에 걸친 플랫폼으로 인해 정작 게임을 만든 개발사가 수익을 얻기 어려운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김 대표는 "모바일로 오면서 소작농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이전에는 개발자가 나의 일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애플과 구글이 뛰어가고 국내에선 카카오톡까지 뛰어가고 있다"며 플랫폼을 쫒아가는 현재 게임업체의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던 시대에서 지금은 유통 시장 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며 100의 매출 중 구글과 애플에 얼마, 카카오톡에 얼마를 떼어주고 나면 개발자가 가져가는 부분은 20~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개발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게임이 나오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실제로 국내 게임 업체들은 게임 흥행에도 불구하고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플랫폼 업체에 수수료를 떼어주고 국내에서 카카오톡을 통한 수수료를 추가적으로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결국 1~2종의 게임이 흥행하더라도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지기 힘든 상황이다. 

이 같은 배경 탓에 게임의 트렌드가 급격하게 모바일 바뀌고 있지만 플랫폼 업체들에게 끌려가지 않기 위해 독자 플랫폼을 구축하기전까지 모바일 전환을 서두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을 통해 국내 모바일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개발에 중점을 둔 엔씨소프트만의 방식으로 플랫폼과의 '갑을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이다.

김 대표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는 중국을 제외하면 엔씨클라우드를 통해 PC와 모바일이 연동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개발을 통해 성장해왔고 나 역시 대외활동 보다는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체 플랫폼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처럼 엔씨소프트는 앞으로 PC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동시에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을 구현하는 동시에 자체 플랫폼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도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대세로 떠오른 모바일게임을 따로 개발하지 않고 기존의 흥행작들을 모바일로 구현해 수익의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첫번째 전략으로 엔씨소프트 PC 온라인게임의 주축인 '리니지'와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 등을 모바일로 구현해내 모바일 유저층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동시에 PC 유저들과도 함께 간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실제로 이날 김 대표는 직접 모바일을 통해 리니지를 조작하며 모바일 상에서도 유저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갑을 관계에 놓여있는 다른 게임 업체들과 달리 소작농과 관련된 발언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이라며 카카오톡을 비롯한 플랫폼 업체들에게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김 대표는 넥슨의 지분 매입에 따른 적대적 M&A 논란에 대해서도 피해가지 않았다.

김 대표는 "넥슨이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단순 투자라고 밝혔고, 양 회사가 지금도 특별한 오해를 살 만한 일이 없다"며 항간의 떠도는 M&A 소문을 일축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