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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침체·위안화 약세에 대규모 자본유출 우려

기사입력 : 2015년01월20일 09:06

최종수정 : 2015년01월20일 09:06

지난달 중국 은행권 1184억위안 규모 외환 순매도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의 경기 둔화와 위안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본 유출이 재개되고 있다고 월스트리저널(WSJ)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달 중국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496억달러로 2개월 연속 흑자세를 유지했음에도 중국 인민은행과 시중은행들은 1184억위안규모의 외화를 순매도했다.

앞서 중국 은행권 외화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0월 661억위안에서 11월 21억7000만위안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다가 지난달부터는 아예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다.

판 장 CIM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위안화 약세에 높아진 불안감을 자본유출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중국 경제가 정부 목표치인 경제성장률 7.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고 달러 대비 위안 가치도 2.5%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계에서 자본 유출 신호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경기 둔화와 위안화 약세 불안감에 기업들이 외화 소득을 위안화로 바꾸지 않고 달러 보유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줄리안 에반스 프리챠드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기업들이 무역을 통해 벌어들인 달러 매출을 위안화로 바꾸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유출 재개 우려에 지급준비율 인하 등 유동성 확대 정책에 대한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자본 유출이 본격화되면 중국 내 유동성이 타이트해져 유동성 공급을 요구하는 시장의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 은행권은 이미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지준율 인하를 요구한 상황이다. 지준율을 내리면 고객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자금 규모를 줄일 수 있어 유동성 흐름에 여유가 생긴다. 현재 중국 대형은행 지준율은 20%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자본 유출 신호로 유동성이 타이트해졌기 때문에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말 중국 은행 시스템의 외환 매수 포지션은 29조4090억위안으로 직전월 29조5270조위안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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